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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산의 추억

2003.01.22 12:02

오늘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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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하늘은 없을 것이다.
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란 글귀는 가을하늘을 보고 지은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해보기도 한다.
지리산 가을하늘도 그랬다.
오름길 내내 말은 사라진다.
들리는 것은 숨소리, 물소리, 하늘소리, 땅의 소리...
고요한 하늘을 기억하다 떠오르는 그리움 하나,  나무였다.
사람이 다닌 길은 수풀도 주저 앉았고, 돌도 둥글졌다.
내 앞서 가신 님들의 발걸음에, 손맵시에 반들반들해진...나무...
내가 좋아하는 시인도, 사랑하는 이도, 누군가도...
나무를 버팀목삼아 이 길을 걸었으리라...
나무에 몸을 의지하여 나의 혼을 걸어두었다.
이제 나는 지리산 어느 자락에서 뿌리내리고 살고 있으리라...
누군가도 나처럼 나무에 의지하여 반들반들함을 더하고 있겠지...
그리움이 봇물처럼 다시 밀려오는 오늘,


겨울,  눈이 내린다.
어둑한 산골은 눈덮히어 환한 설산이 된다.
산골에 사는 나는 산에 둘려 살면서도 산이 그리워 산을 꿈꾼다.
이름없는 뒷산은 오늘도 해를 띄우고, 해를 넘긴다.
오늘, 태양처럼 환한 눈이 내려...그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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