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혼자 지리산을 찾았던 건, 외로움을 맞대면하고 싶은 이유도 컸다.
춤추는 능선을 어루만지며 흘러가는 구름, 보드라운 햇살과 바람도 좋았지만...
죽도록 아리게 몰아치는 칼바람과 빗줄기,
그리고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없게 하는 눈보라에 도리어 마음이 편했다.
누구에게나 또아리를 튼 외로움과 자기연민을 꺼내 직시할 수 있는 순간이었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인연이었다.
산을 자주 찾다보니, 여러 사람들을 스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눈빛을 붙들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것이 도리어 작위였을까.
옳지 않은 이야기는 애초에 시작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가 지리산에 사는 사람이라 그랬는지, 나는 결국 쉽게 마음을 열어버린 꼴이다.
눈빛, 같이 걷던 숲길, 끝없는 배려...
꿈결같던 산에서 돌아와 마음을 다잡는다.
옳지 않은 이야기, 더 써내려가지 않기로 한다. 그러기로 한다.
왜 이렇게 또 마음을 억지로 다잡고 전화기를 꺼놓으려 하는지, 손길을 멈춰봤다.
그는 더 가까워져선 안될 사람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어차피 어긋날 어느 땐가, 그 생채기에 걸려넘어져 다시 지리산을 찾지 못할까봐...
그런가보다.
능선 바위에 앉아 부비는 바람 한 줄기, 이제 그 바위에서 털고 일어나
혼자 숲길로 접어드는 때라고 여긴다.
아련한 산너울을 보며, 닿을 것 같지만 결국 닿지 못할 가이없음에 눈시울이 흐려져도,
털고 일어나 숲길로 접어들면 숲속 촉촉한 생기에 금새 어린아이처럼 헤헤거리곤 했다.
나는 늘 그래왔지 않은가.
이 헛헛한 기분도, 아직도 어쩔줄 모르는 서성거림도
눈 딱 감고 숲길로 접어들면 금새 잊고말.... 바람 한 줄기.
춤추는 능선을 어루만지며 흘러가는 구름, 보드라운 햇살과 바람도 좋았지만...
죽도록 아리게 몰아치는 칼바람과 빗줄기,
그리고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없게 하는 눈보라에 도리어 마음이 편했다.
누구에게나 또아리를 튼 외로움과 자기연민을 꺼내 직시할 수 있는 순간이었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인연이었다.
산을 자주 찾다보니, 여러 사람들을 스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눈빛을 붙들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것이 도리어 작위였을까.
옳지 않은 이야기는 애초에 시작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가 지리산에 사는 사람이라 그랬는지, 나는 결국 쉽게 마음을 열어버린 꼴이다.
눈빛, 같이 걷던 숲길, 끝없는 배려...
꿈결같던 산에서 돌아와 마음을 다잡는다.
옳지 않은 이야기, 더 써내려가지 않기로 한다. 그러기로 한다.
왜 이렇게 또 마음을 억지로 다잡고 전화기를 꺼놓으려 하는지, 손길을 멈춰봤다.
그는 더 가까워져선 안될 사람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어차피 어긋날 어느 땐가, 그 생채기에 걸려넘어져 다시 지리산을 찾지 못할까봐...
그런가보다.
능선 바위에 앉아 부비는 바람 한 줄기, 이제 그 바위에서 털고 일어나
혼자 숲길로 접어드는 때라고 여긴다.
아련한 산너울을 보며, 닿을 것 같지만 결국 닿지 못할 가이없음에 눈시울이 흐려져도,
털고 일어나 숲길로 접어들면 숲속 촉촉한 생기에 금새 어린아이처럼 헤헤거리곤 했다.
나는 늘 그래왔지 않은가.
이 헛헛한 기분도, 아직도 어쩔줄 모르는 서성거림도
눈 딱 감고 숲길로 접어들면 금새 잊고말.... 바람 한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