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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산의 추억

조회 수 188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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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 답사를 하다가
쌍계사 계곡에서 동동주 한잔에 기분이 좋아
날저무는 줄도 모르고 불일폭포로 철없이 올라갔습니다.
이미 8시가 지난 시간이라 폭포 바로 아래 봉명산장에 이르렀을때는
사위가 깜깜하기만 했습니다.
샌들을 신고 올라간 형편이니 랜턴같은 갖고 있을리 없었습니다.
어른의 지혜를 모르는 어린것들은 나뭇가지에 꽂아준 가냘픈 초한자루가
정말 쌍계사에 이르는 한시간 거리를 비춰주리라고 생각되지 않아
반신반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초를 싼 신문지에 촛농이 흘러 심지가 되니 전혀 꺼질 염려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촛농이 떨어져 뜨거울것이라며 갈라진 나뭇가지에 초를
꽂아주셔서 뜨겁지도 않았습니다. 그 소박한 초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 훌륭하게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어른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의심한 것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깜깜한 산길을 둘이 내려오면서, 끔찍한 무서움을 극복하기위해 아무렇지도
않은 길을 가는 것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랜턴이 없을땐 신문지로 초를 싸서 침으로 붙이고(할아버지가
그렇게 하셨어요 ^^) 'ㅓ'게 생긴 나뭇가지에 불붙은 초를 꽂고 오면 한시간  
정도는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산길을 훌륭히 갈 수 있습니다.
효과 만점이더라구요. 물론 두손을 써야 하는 험한 산행은 어렵겠죠.

  우연히 지리산 사진을 구하러 왔다가 생각나서 썼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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