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1984. 6. 1 ~ 2
누구랑 : 혼자
어디를 : 중산리 - 천왕봉 - 세석평전1박 - 남부능선 - 삼신봉 - 청학동 - 묵계 - 하동 - 진주
어떻게 : 한 달에 한번 가기는 너무 어렵다.
차라리 시집을 늦게 가는 편이 더 좋겠다.
솔직히 말하면 작년 11월 산행 이후로 올해 시집간다는 생각을 버렸다.
어쨌든, 세석평전 철쭉제를 구경하려고 또 혼자 왔다.
세석의 철쭉은 연분홍이다.
세석에는 철쭉보다 텐트가 더 많다.
서울에서 왔다는, 지리산이 스물몇번째라는 아저씨와 일행 두 분의 추천으로 남부 능선을 걸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조릿대와 싸리나무가 내 키보다 크다.
삼신봉에서 조망하는 지리산 주능선의 위용은 나를 또 지리산에 미치게 한다.
말로만 듣던 청학동
머리를 닿은 총각과 한 포즈
노랑 저고리에 빨강 치마를 입은 애기씨도 있다.
서당도 있고. 훈장 선생님도 계신다.
참 신기한 동네다.
그때~
스물세살에
지리산을 열번 가고 시집을 갈 계획이였는데......
스물여덟에 지리산을 열여섯번 가고 갔습니다.
그동안 사십한번의 지리산 산행기를 쓰고
아직까지 지리산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지리산을 마이 가지 못하는(?) 줌마입니다.
맨날 들러서 공짜로 구경만 하고 가기 미안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옷차림이 독특햇던 옛 산행의 추억의 그림이군요. 즐겁게 봅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