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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산의 추억

조회 수 249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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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는 지리산에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냈었는데...
손수건에 연하장을 곱게 싸서 구겨지지 않게 배낭에 담아가서
세석에서 연하장을 함께 동행한 사람들에게 줬었죠.
쓰는 맘도 너무나 기쁘고 받는 맘도 너무나 황홀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산에서 보낼때 주위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들
얘기하곤 했는데...
저는 혼자 였어두 너무나 행복했었고, 함께 했어도 기뻤답니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때 지리산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많네요.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넘어가다 별이 너무 예뻐서 바위에 앉아 우두커니
갈야할 길을 잊어버리고 마냥 별만을 즐기다가
장터목에 도착해 산장지기 한테 30분동안 배낭메고 훈계를 들은일도...
그때는 조금 서운하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그리고 왜그렇게도 무모했는지 모르겠어요.
혼자서 그밤에 어떻게 되면 어쩌려구 그랬나...
그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아마 지리산이 절 지켜주리라 굳게 믿었었나봐요.

오늘 이천에서 달님과 다른 세 여성분이 지리산을 가기위해
진주로 내려오고 있답니다.
저두 지금 진주에 있구요.
아, 저두 지리에 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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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3.12.24 23:06
    지리보다 더 아름다운 애기, 이젠 옆에서 방긋 웃고 있을 것 같은데 맞죠?... 나중에 보세요 한 20년 더 흐르고 나면 달님 시샘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ㅋㅋ 에구~ 얼마나 산에 가고 싶으실꼬! 쯔~~ 근데 아직 찬바람 쐬면 안되십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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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옹 2003.12.25 22:35
    ㅎㅎ 지리산에 든 모든 사람들은 왜? '지리산이 자신은 지켜 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지.... 저도 항상 이런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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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유수 2003.12.25 23:58
    요즘 들꽃님의 주옥같은 산행기를 접할 기회가 많이 줄어 섭섭하지만 새로생긴 식구와 함께 하얀 눈꽃처럼 아름다운 행복한 나날들 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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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3.12.26 09:46
    배낭메고 훈계들은 들꽃님 고운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ㅎㅎㅎㅎ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구겨지지 않게 손수건에 곱게 싼 연하장 . . . .들꽃님 아니면 누가 그런 상상을 했을 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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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3.12.26 10:09
    끝없이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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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해 2003.12.26 22:53
    산상의 크리스마스라니 낭만 가득하고 정성어린 연하장 주고받는 손길들도 아기자기하네요. 지리의 밤하늘 별빛이 들꽃님의 두 눈을 가두었나봐요. 어둠에 길이 덮이고 바람소리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도 아름답던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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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1905 2004.01.19 01:22
    햐,한편의 서정시네요. 어찌 저리 간결하며 아름답게 쓰셨을꼬. 부럽습니다. 글 내용을 본즉, 마음이 무척 아름다우시고 감수성이 풍부하신거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지리산의 정기를 마니 받으셔서 그러하신가 봅니다. 새해에두 그 아름다운 마음 계속 이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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