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는 지리산에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냈었는데...
손수건에 연하장을 곱게 싸서 구겨지지 않게 배낭에 담아가서
세석에서 연하장을 함께 동행한 사람들에게 줬었죠.
쓰는 맘도 너무나 기쁘고 받는 맘도 너무나 황홀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산에서 보낼때 주위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들
얘기하곤 했는데...
저는 혼자 였어두 너무나 행복했었고, 함께 했어도 기뻤답니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때 지리산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많네요.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넘어가다 별이 너무 예뻐서 바위에 앉아 우두커니
갈야할 길을 잊어버리고 마냥 별만을 즐기다가
장터목에 도착해 산장지기 한테 30분동안 배낭메고 훈계를 들은일도...
그때는 조금 서운하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그리고 왜그렇게도 무모했는지 모르겠어요.
혼자서 그밤에 어떻게 되면 어쩌려구 그랬나...
그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아마 지리산이 절 지켜주리라 굳게 믿었었나봐요.
오늘 이천에서 달님과 다른 세 여성분이 지리산을 가기위해
진주로 내려오고 있답니다.
저두 지금 진주에 있구요.
아, 저두 지리에 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