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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산의 추억

조회 수 459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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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지리산에서 사랑을 보았노라 말하자
안수동


백무동의 새벽을 깬 너의 비명은
이틀 밤 사흘 낮을 몽실몽실 피고 진
변화 많은 지리산 구름이었다

편하고 쉬운 길은 순식간이었고
헐떡이며 올라선 끝은 내리막의 시작이며
미끄러지며 내려간 비탈에서 또 하나의
언덕을 오르게 한 것은 희망이었지

고사목들만 선 황량한 고원에서
무리진 흑조의 날갯짓을 보았고
생각이 정지된 흑백의 동영상 속에서
시리도록 푸른 산죽의 함성도 들었다

길고 긴 능선 연이은 우듬지마다
흥건히 고인 땀과 탄식은 상고대로 다시 필 테고
바람막 없는 벽소령의 칼바람의 행간에
그대로 얼어있을 눈물마저도
그리움의 풍광이 되는 날

지리산에서
우리는 사랑을 보았노라 말하자, 딸아
  • ?
    막사발 2005.02.12 10:44
    백무동 기슭을 오르자 말자 30 분도 채 안되어 엄마 다 와 가?
    하는 딸 기가 막히더군요 이일을 우짜나...산에는 처음 데리고 왔거든요....그리고 부터 정말 지리산 구름처름 울었다 웃었다 짜쯩내었다
    노래불렀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연출하더군요 ㅋㅋㅋ
    하산 길에서는 저보다 더 신이나 펄펄 날라 내려 왔습니다
    설날 잘 보내셨지요 여러님들
  • ?
    김수훈 아님 2005.02.13 23:47
    "막사발"의 딸이면- 막접시? 종지? 보시기?
    근데 이런 말 해서는 안 되는줄 아는데(난 정말 솔직한 게 탈이야)- 진짜 닮았다. XX동
  • ?
    공풍 2005.02.15 13:57
    자녀분들과 함께 산에오르시는 분들을보면 눈물이날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세상에 어떤것이 이보다 아름다울수가있을까요 올리신 사진들 아름다음의 극치였으며 정말감동적이었습니다.(아부아님) 어떤마음을가지신분이기에 이렇게살수있을까하는 부러움과 약간의 시셈도나네요 앞으로도 이런모습 따듯한마음 계속볼수있어으면 합니다 .정서라는것은 교육보다는 환경이 만든다는것을 실감합니다 .존경하고 싶어지는군요.....
  • ?
    하늬바람 2005.02.16 16:58
    아음다운 정경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사람들.......
    지리산은 참 좋은 곳이군요
    가 보고 싶어요
  • ?
    사람아 2005.08.23 20:40
    정말 겨울 지리산에 꼭 가보고 싶어 지는군요...
    저도 소복이 쌓인 눈밭에 누워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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