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9 00:12
시와 함께 하는 지리산
조회 수 202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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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아무래도 외워야겠습니다.
외우는 시 하나 없는 제가 꼭 외워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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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시기 좀 편하게 해드리죠 ^^*
<구름 위의 여자 / 안수동>
키를 높여 구름 위에 서고 싶은
팔을 벌려 지리산을 품고 싶은
그 무슨 갈망이
여기까지 오르게 하였는가
산을 오른다는 일이
진 짐을 비워가는 일이지만
비울수록 가팔라지는
비탈을 밀치고 올라
용트림하는 운해에 세안하고
불끈 치솟은 일출에 머리 말린
천왕봉에 서면
여태 온 길만이 길이 아니듯이
고난은 고난만이 아니다
꿈을 꾸면서도 포기해
그대로 말라버린 고사목들의
이루지 못한 아름다운 희망을
구름 위의 여자는
빈 배낭에 주워 담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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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외우고 싶은데 멋있네요 좋아요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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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동영상도 참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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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시를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더욱이나 암송까지 하시겠다니 요즈음같이 시가 천대 받는 시절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역부러 텍스트 시까지 올려 주신 허허바다님의 바다같은 마음에
무지 존경 드립니다
지리산은 이렇게 모두의 마음을 후덕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산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번 지리산 산행 후에 지독한 지리산 열병을 앓고 있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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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의 여자! 오래 전 님의 홈에서 읽고서 이곳에 옮겨 볼
생각이 있었지만, 기다리는 마음 읽으신듯,귀한시 담아다 놓으셨네요.
지리산 열병 앓는 오브넷님들을 '일출에 머리 말리듯' 서서히
동련 상병의 웃음으로 열병을, 열병을 날려주시길요...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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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싯귀를 낚아채시어
시문학방에 고이 모시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