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갤러리>산과들 갤러리

누구나 자유롭게, 산/들/꽃/산행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조회 수 3132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004. 4. 8일 오후 - 9일 아침


버스 안의 한 자리를 꿰찼을 뿐인데
버스는 나를 1000m 고지의 산중으로 데려다 놓았다.
이렇게 쉽게, 품에 뛰어들어도 되려나?

맑은 오후였다.
초여름 기운이 떠다니던 저 아래...
산 위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털장갑에 손을 감추고 콧물을 찔찔.

밤새 산장 대피실엔 딱 세 사람.
갈수록 추위를 타는 나는 담요 속에서 으슬대다
잠을 또 설치고 말았다.
잠들 무렵에는 고양이가 거세게 울었고.
잠깰 무렵에는 휘파람새가 노래했다.

이른 아침 다시 노고단 고개에 올라
어제 기운 햇살을 거두고
오늘 떠오르는 햇살을 맘 속에 담았다.



지리산의 치마폭이 보고 싶어 오후에 후닥닥 걸음했습니다.


반야봉 자락에 풍덩! 뛰어들고픈 구상나무. 그리고 나


앗 저기 천왕봉과 친구들의 실루엣이. 오랜만이네요...


천왕봉 25.5km 반야봉 5.5km...가고 싶다!


주능선의 초입. 주변을 둘레둘레... 아무도 없네. 그냥 뱀사골까지 튀어??


흘깃거리는 사이, 노고단 품에 저녁이 내립니다.


'진짜' 희망탑은 저어기~ 라는데. 여기 쌓은 희망까지 가짜일리 없으니.


군시렁대는 사이, 해가 집니다. 잘 가부러... 내일 또 봐.


풍덩!


다음날 아침. 다시 만난 천왕봉과 친구들... 햇살이 다르니 세상도 다르네요.


볼수록 편안해지는 만복대의 조물조물 치마.


아침 달. 겨누지 마세요. 알아서 가드릴테니...


안보면 보고 싶고, 봐도봐도 보고싶은 지리산 주름치마...


아침 화엄사 계곡. 지리산이 치마자락 풀어헤쳐 구례와 섬진강을 낳았습니다.

  • ?
    다감 2004.04.09 22:37
    후다닥 잘 다녀 오셨네요.. 안 그래도 요즘은 시간땜에 못가는데 용케 시간내서 다녀오신 해연님 덕분에 몇몇 자락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 ?
    허허바다 2004.04.09 23:39
    "지리산이 치마자락 풀어헤쳐 구례와 섬진강을 낳았습니다." 마자요 마자요 가슴에 넣고 넣어도 차지 않는 저 풍경... 그것이 하나여서 그랬다는 것을 25년이 지난 이제사 알겠습니다..
  • ?
    금바다 2004.04.10 08:34
    가고싶은 지리산입니다.
    해연님의 지리소식 잘보고 갑니다.빗장이 걸린 노고단고개에서" 뱀사골까지튀어"그심정 이해합니다.
  • ?
    우주인 2004.04.16 15:16
    안보면 보고 싶고, 봐도봐도 보고싶은 지리산 주름치마...
    멋진 표현이어요. 그리고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구요...
  • ?
    길없는여행 2004.04.16 22:14
    아~~ 마음이 팍!! 풀리네요.
    지리를 맞이한지도 어느덪 3개월이 흘렀군요.
    그리움이 클 수록 그 감동 역시 큰 것을 알기에... ...
    마음이 어눌하지만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2 내 마음의 고향 지*리*산 10 file 아낙네 2006.01.31 45970
651 봄꽃들... 1 file 청솔지기 2020.04.29 3467
650 여름 날 3 file 청솔지기 2019.08.21 3358
649 백무동-천왕봉-세석-한신계곡 11 야생마 2004.05.19 3330
648 눈을 이기는 꽃 2 file 청솔지기 2020.02.28 3241
647 지리산 3 file 오끼 2008.11.16 3220
646 여름의 지리산 1 file 박상기 2004.10.20 3137
» 지리산, 해 기울고 떠오른 자리. 5 해연 2004.04.09 3132
644 2004.03.18 노고단 정경 8 허허바다 2004.03.21 3099
643 생애 첫 지리종주 3 file 이기대 2006.05.26 3096
642 멀리서 바라본 지리산 4 오끼 2004.03.08 3007
641 천왕봉에 올라 4 신록예찬 2006.05.24 2957
640 2월 8-10일, 지리산의 일출과 설경. 천왕봉, 중봉, 연하봉, 촛대봉, 세석평전. 4 푸른언덕 2004.02.11 2903
639 반야봉에서 본 운해 4 file 여태영 2005.11.16 2767
638 3월 27일 하동->섬진강->노고단 12 깊은산 2004.03.31 2640
637 지리산 천왕봉 일출 file 이광범 2007.12.01 26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