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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사랑방>삶의추억

2021.07.03 10:28

그리운 지리산

조회 수 238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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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지리산 

                                                                 시/ 김창현

 

   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히면

노오란 산수유꽃 이슬에 젖고

고요한 풍경소리에 바람이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세석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철쭉이 곱고

아득한 천상화원에 꽃비 내리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여름

 

지리산 山影 어린 계곡에 서면

함양이라 옛고을 정자도 많고

농월정 반석 위에 옥류 흐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오도재 높은 嶺에 흰구름 뜨면

둥구마천 물방아 물빛도 곱고

천불만불 기암절벽 녹음 덮히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칠선동 깊은 골에 물소리 나면

沼와 潭도 좋거니와 秘瀑도 장관  

신선은 어디 갔나 洞을 거닐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가을

 

경호강 맑은 물에 은어가 뛰면 

서리 온 원지 논에 참게 살찌고

덕산장 주막거리에 술이 익으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대원사 밝은 달 물에 비치면

단풍 든 감나무에 홍시가 익고

향불에  비구니스님 마음 태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무재치기 폭포 지나 치밭목 가면

써리봉 중봉 너머 천왕봉이고 

산 첩첩 비단빛 단풍 고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사진은 이수영님의 작품

  겨울

 

산촌의 밤이 깊어 눈이 내리면

청학동 서당 마다 등불이 밝고

댕기머리 훈장님 천자문 외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청학이 나르던 곳 달이 밝으면

청학봉 백학봉에 은빛만 곱고

불일폭포 하얀 빙폭 수정궁 되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봉마다 白玉일가 삼신봉 가면

꽃중에 꽃이거니 雪花가 곱고

아득한 천왕봉에 눈바람 불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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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21.07.03 10:37
    섬호정 선생 추천으로 수필가가 되었는데 근 30년이 흘렀고, 그동안 오해봉 선생과 섬호정 선생을 몇번 만났지만, 이제 오영희 선생은 소식이 없고, 80을 눈앞에 두고 이제 남은 것은 지리산과 그 산을 좋아하던 분들이 남긴 글 입니다. 다 노인이 되셨으리라 생각하오며 건강들 하기길 바랍니다.
  • ?
    오해봉 2021.07.03 19:04
    그리운 지리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그리셨군요
    김현거사님 사모님이랑 더위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잘계세요
    가을이오면 차비 1000원인 미니버스를타고
    남원 - 정령치 - 만복대(1박) 라도 다녀오기로 하지요
  • ?
    하해 2021.07.06 11:01
    지리산의 봄여름가을겨울 을 따르다보니 그리움이 구름처럼 피어납니다. 종종 산노래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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