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고산이나 암벽등반이 아니라면(지리산은 그 어느 쪽도 아닙니다) 산행을 위한 복장에 특별히 투자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활동하기 편한 것으로 골라 입으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마음먹고 새로 산다면 좀더 편리하고 쾌적함을 위해 다음 사항을 점검하면 됩니다.
1. 기능성 - 팔다리의 움직임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신축성이 좋은 것과 땀을 잘 배출하며 통기성이 좋은 것, 그리고 겨울용에서는 보온성도 따져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바지는 신축성, 즉 사방 스판 기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셔츠는 통기성과 발수(땀 배출) 기능이 우선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청바지 종류의 원단(데님, 두터운 면직)은 신축성이 없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데 불편하고 특히 비를 맞으면 무겁고, 살에 달라붙고, 잘 마르지 않아서 아주 좋지 않습니다. 특히 파카(자켓)는 약한 비나 안개 구름, 능선에서의 강한 바람 등을 대비하여 방수기능과 두건이 달린 것을 택해야 합니다.
2. 긴바지, 긴소매 - 지리산의 많은 등산로 중에 상당 부분은 여름에 반바지에 반소매 또는 민소매 셔츠를 입고 다녀도 될 정도이지만 서북능선의 가시덤불이나 남부능선의 산죽처럼 초목이 무성하여 팔다리에 온통 상처를 입는 곳도 있고 주능선에서도 나무가지나 바위에 긁히고 또 겨울을 빼고는 햇볕에 피부가 타서 따가워 고생하는 수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긴바지에 긴소매를 입기를 권해드립니다.  
3. 몇 벌을? - 계절에 따라 한겨울(12월 중순∼2월 중순), 여름(5월 중순∼9월 중순), 봄가을(기타)로 구분하여 그에 맞는 복장을 입되 겨울이라도 한 겹의 셔츠로 추위를 가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두 겹 또는 그 이상으로 추위를 견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즉, 오르막을 오를 때는 한 겹, 내리막이나 평지일 때는 한 겹을 더 입고, 가만히 쉴 때는 또 한 겹(또는 파카)을 더 입는다는 생각으로 골라야 합니다. 산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여벌의 복장을 아래/위 한 벌 정도 항상 준비하고 다니다가 하산을 끝낸 다음에 갈아입는 예절이 필요합니다.(산행 중에 땀을 많이 흘려서 셔츠에서 냄새가 나면 하산하여 귀가하는 차중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므로)
4. 가격과 메이커 - 모든 공산품에 공통적인 사항이지만 일류메이커라고 해서 품질도 꼭 일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자기 공장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소업체에 하청을 주고 싼값에 납품받아다가 엄청난 이익금을 붙여 비싼 값으로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5. 구입처 - 의류전문점보다는 등산장비점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남대문시장(회현로 쪽 대로변)이나 동대문시장(종로 5가에서 청계천 5가 사이)이 대표적인 등산장비점 밀집지역이고, 그 외에도 인터넷쇼핑몰(http://www.san114shop.co.kr, http://www.interpeak.co.kr, http://www.okmountain.com/business)에서 고르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