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아내와 함께 겨울산행에 나섰다. 한신계곡을 올라 장터목에서 자고 천왕봉을 올랐다가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일정이었는데, 때마침 내린 함박눈으로 제석봉의 고사목에 핀 상고대며 장터목산장 뒤편의 구상나무 가지에 매달린 눈꽃이 설경을 제대로 보여주어 그때 찍은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지금도 거실에 걸어두고 있다.
첫날 한신계곡을 오를 때 바위를 잡고 오르느라 눈에 흠뻑 젖어버린 장갑 때문에 종일 징징거리던 아내가 이튿날에는 전혀 불평이 없길래, 경치에 반해서 그런가 했었는데…
스냅사진을 찍느라고 돌아서 보니 웬 빨간 장갑을 끼고 있는 게 아닌가!(주로 내가 앞장을 서서 걷다 보니 아내가 어떤 장갑을 끼고 있는지, 장갑을 바꿨는지 사실 잘 몰랐다) 못 보던 장갑인데 웬 거냐고 물었더니 집사람 왈, "방수에는 역시 고무장갑이 최고야!" 아내는 주방용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새삼 느꼈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용감하다는 사실을!
첫날 한신계곡을 오를 때 바위를 잡고 오르느라 눈에 흠뻑 젖어버린 장갑 때문에 종일 징징거리던 아내가 이튿날에는 전혀 불평이 없길래, 경치에 반해서 그런가 했었는데…
스냅사진을 찍느라고 돌아서 보니 웬 빨간 장갑을 끼고 있는 게 아닌가!(주로 내가 앞장을 서서 걷다 보니 아내가 어떤 장갑을 끼고 있는지, 장갑을 바꿨는지 사실 잘 몰랐다) 못 보던 장갑인데 웬 거냐고 물었더니 집사람 왈, "방수에는 역시 고무장갑이 최고야!" 아내는 주방용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새삼 느꼈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용감하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