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리산을 가고싶은 마음이 왜 그리 급했는지 저도 모를 간절함에 이곳에 글을 올렸었지요.
누가 끌기라도 한 듯 ..열렬한 제 마음을 하늘이 아셨는지 좋은 동지를 붙여주셔서 잘 다녀왔습니다.
중산리 - 로터리 산장 (일박) -천왕봉 - 장터목 산장 - 백운동계곡 해서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진 계속되는 오르막에 숨은 가쁘고 속도를 맞추려다 허청대는 발길로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처절하게 산을 올랐습니다. 에고~ 이게 지리산 이라니...?
천왕봉에 올랐을 때 동행은 목표지점이라고 흐믓해했지만 저는 좀 오래 쉴 수 있다는 말에 흐믓했습니다.
고생고생 한 뒤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검은 구름이 몰려와 서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백운동 계곡까지 내려오는 동안 눈쌓인 산길, 고사목 밭, 댓잎 울타리, 질척한 흙길..다리가 풀려 앞으로 뒤로 여러차례 꿍떡 끄~응 ! 했지만 얼마나 다양한 모습인지 한 번에 이런 여러가지 풍경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산이 넓으니 이렇게 봄산, 여름산, 가을산, 겨울산의 모습을 한 날에 다 경험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출발 당시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봄이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내려올 때는 싸락눈이 날리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이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시골의 한적한 풍경은 또다른 촉촉함을 마음에 심어주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안한 탓에 다리가 엄청 놀란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이젠 부지런히 산을 다녀야지 하는 마음을 먹습니다.
코고는 소리에 시달린 산장에서 부동자세로 한 밤을 보낸 몸을 맘껏 펴고 내집에서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높아도 높이를 내세우지 않는 산...결코 쉽지 않으나 위압적으로 사람을 누르지 않는 산... 깊고..깊고.. 넓고 넓고... 자꾸 다른 풍경을 내놓으면서도 모습이 가볍지 않은 산...
언젠가 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웃으며 이 산에 오를 날이 있을까 지리산에 남은 역사의 상처가 풀어질 날을 그려봅니다. 지리산이 그렇듯 자기의 높음을 과시하지 않으며 각기 다른 모습들을 품어낼수 있게 되면 ....
지리산은 소리없는 소리로 말하는 산입니다. 아름다운 때를 꿈꾸게 하는 산입니다. 제게는 말이죠. 아마 그래서 그렇게 내 마음을 잡아끌었나 봅니다.
누가 끌기라도 한 듯 ..열렬한 제 마음을 하늘이 아셨는지 좋은 동지를 붙여주셔서 잘 다녀왔습니다.
중산리 - 로터리 산장 (일박) -천왕봉 - 장터목 산장 - 백운동계곡 해서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진 계속되는 오르막에 숨은 가쁘고 속도를 맞추려다 허청대는 발길로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처절하게 산을 올랐습니다. 에고~ 이게 지리산 이라니...?
천왕봉에 올랐을 때 동행은 목표지점이라고 흐믓해했지만 저는 좀 오래 쉴 수 있다는 말에 흐믓했습니다.
고생고생 한 뒤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검은 구름이 몰려와 서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백운동 계곡까지 내려오는 동안 눈쌓인 산길, 고사목 밭, 댓잎 울타리, 질척한 흙길..다리가 풀려 앞으로 뒤로 여러차례 꿍떡 끄~응 ! 했지만 얼마나 다양한 모습인지 한 번에 이런 여러가지 풍경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산이 넓으니 이렇게 봄산, 여름산, 가을산, 겨울산의 모습을 한 날에 다 경험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출발 당시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봄이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내려올 때는 싸락눈이 날리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이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시골의 한적한 풍경은 또다른 촉촉함을 마음에 심어주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안한 탓에 다리가 엄청 놀란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이젠 부지런히 산을 다녀야지 하는 마음을 먹습니다.
코고는 소리에 시달린 산장에서 부동자세로 한 밤을 보낸 몸을 맘껏 펴고 내집에서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높아도 높이를 내세우지 않는 산...결코 쉽지 않으나 위압적으로 사람을 누르지 않는 산... 깊고..깊고.. 넓고 넓고... 자꾸 다른 풍경을 내놓으면서도 모습이 가볍지 않은 산...
언젠가 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웃으며 이 산에 오를 날이 있을까 지리산에 남은 역사의 상처가 풀어질 날을 그려봅니다. 지리산이 그렇듯 자기의 높음을 과시하지 않으며 각기 다른 모습들을 품어낼수 있게 되면 ....
지리산은 소리없는 소리로 말하는 산입니다. 아름다운 때를 꿈꾸게 하는 산입니다. 제게는 말이죠. 아마 그래서 그렇게 내 마음을 잡아끌었나 봅니다.
산행후기도 멋있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