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훈선생님
성민이 (이사벨라) 아빠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는죠?
바빠서 전화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친구분들도 안녕하시죠?
전 이번 17일에 풍란꽃 따러 갑니다.
술 담글려고요
전에 울릉도에서 제조 해주신 소주도 그립고 해서 언제 한번 자리가 되면 풍란주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아마도 풍란주는 처음일것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 제조하는것이라 맛이 어떨지는 미지수나 그 꽃을 구하기 어려워 흔히 만들지 못했지 구할수만 있으면 최고의 술이라는 주선의 경지에 오르신 분들의 말씀입니다.
행운인지 이번에 풍란꽃이 활짝핀곳에 초대되어 열심히 꽃잘라 드리고 그 꽃은 받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풍란도 생장때문에 어느정도 꽃을 보면 잘라야 하거든요.
일본에서는 차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답니다.
그럼 술이 익는 소리가 제 미각을 자극하면 한번 전화 올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권오준 올림.
P.S
이사벨라 최근 사진을 올려 드립니다.
장마 때문에 번번이 기차예약을 해놓았다가는 취소하고 했지요. 그 두 녀석들은 모두 마누라들이 철저한 기독교신자이어서 일요일을 끼고 어딜 가는 것은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같이 행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풍난주"라! 이름만 들어도 침이 도는 것 같습니다. 기대를 잔뜩 걸어도 되겠지요? 요즘엔 맥주를 집에서 담가 먹는 "홈 브로이"에 대해서 한참 궁리중입니다.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 철이라서 그런가?
이번 주, 18일을 제끼니까 3박 4일이 되네요. 북경에 "사스"가 정말로 퇴치되었는지 점검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