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기차역에서 1년 전에 지리산에서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난 반가움이란! 그것도 같은 역, 같은 산장에 예약을 해서 예정에 없이 동행하게 된 우연이 있었지.
노고단에서 벽소령까지 서부지역은 잘 모르겠지만(뱀사골에는 눈이 엄청나게 왔다고 했는데) 벽소령부터 동쪽으로 정상까지는 양지쪽은 눈이 녹아서 맨땅이 드러나고 응달은 얼어붙어 빙판이 진 상태입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평일이라면 더욱 없을 겁니다) 나무에 얼어붙은 눈꽃들도 녹아내려 앙상한 가지를 춥게 떨고 있었습니다. 스패츠는 없어도 아이젠은 필수. 산장은 그다지 붐비지 않으니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듯. 더워서 땀을 흘리고 다녔지만, 이번 주 중반부터는 추워진다고 하고 또 지리산의 날씨라는 게 워낙 예측할 수 없으니까, 따뜻한 쟈켓(파카)정도는 가져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