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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질문과답변>김수훈의 초보산행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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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02.07.17 16:20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며

조회 수 154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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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1차구간-지리산 증산리에서 성삼재 구간)  

13일: 23:00 심야우등고속 (진주행)
14일: 02:40  진주 도착
         02:40  진주출발---택시 (50,000원)
         03:20  증산리 청소년 수련원 입구 도착
         04:00  증산리 출발           04:55  칼바위         06:15  망바위
         07:00  로타리산장도착      07:20  로타리산장 출발
         09:30  개선문,천왕샘을 거쳐 천왕봉 도착        10:20  천왕봉 출발
         10:40  제석봉 고사목지대
         11:00  장터목 도착           12:20  장터목 출발
         13:40  세석대피소 도착     14:20  세석대피소 출발
         14:40  벽소령을 향하다가 통제로 인하여 한신계곡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
         18:40  백무동 도착

         백두대간 종주를 위한 출발 1차 구간 (지리산 종주기)

출발하는 날이 12일 금요일인지라 이번 일들을 마무리 해야하기에 많이 바빴다...날도 덥고...
허겁지겁 일을 마무리하고서 집 근처의 대형 슈퍼에서 햇반과 비상 식량과 행동식,그리고 정상에 마실 캔맥주와 쏘주 몇개등을 사서 챙기고....부지런히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회사로 갔다..
회사에서 남은 일처리를 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 식당 주인이 소주 한 병을 공짜로 주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소문내고 얻어먹고 정말로 소문만 요란한 잔치가 되는 것은 아닐런지~~~~~~
저녁을 먹고 다시한번 장비를 챙기고 반포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밤 11시 진주행 심야우등고속버그스에 친구와 함게 몸을 싣는다. 버스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진주를 향한다. 또한 대전에서 진주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시간도 많이 단축된다니 다행이라는 생각과 버스 안에서 잠이 들다가 깨고, 깼다가는 다시 잠이 들기를 반복하니 피곤하기만하고
내일을 위해서 잠을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더욱더 잠이 오질 않고 얕은 잠만 바복하다가 오전 2시 40분 경에 진주 고속터미널에 도착한다.
혹시나 지리산에 가는 이가 있으면 합승할 생각을 했으나 우리 일행 외에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할 수 없이 거금 5만원을 들여서 택시를 타고 증산리로 향하는데, 택시기사의 말이 지난 주에도 태풍이 와서 입산을 통제하는 바람에 등산객이 없었는데, 이번 주도 일기예보 때문에 등산객이 별로 오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하기사 서울에서 출발 할 때부터 일기 예보에 귀를 기울여보니 별로 좋는 일기는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고 왔지만...........

오전 3시 20분 증산리 청소년 수련원 입구에 도착
증산리 마을에서부터 오르질 않고 택시로 매표소 입구까지 올라왔다. 물론 밑에서 올라야 하나,시간 단축도 할 요량으로 택시로 끝까지 올라오니 마침 입구의 한 상점이 문을 열었다.준비하지 못 한 자바라 물통을 사고 해장국도 한 그릇씩 먹었다.

  오전 4시
  상점을 나와서 증산리 매표소를 지나(새벽이라서 바리케이트를 넘어 입장료도 안내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동이 트질 않아서 헤드랜턴을 켜고 새벽길을 걸었다. 허나 안개가 끼고 이슬비도 조금씩 내리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다.아무튼 안개와 이슬비,그리고 어둠....

  오전 4시 55분 칼바위 도착
  이곳까지 오면서 물소리를 많이 들으며 왔다. 칼바위를 지나니 바로 등산로 옆에 계곡이 흐르고 수심도 앝은거 같아서 우리는 " 야! 날도 어둡고 우리 등물이나 하고 가자!@!" 결론을 냈다. 어두움은 모든 것을 가려주는거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니 그 자리에서 옷을 벗고 계곡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렇게 있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얼른 옷을 챙겨입고 배낭을 지고 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오전 6시 15분 망바위 도착
  우리가 출발한 시간이 증산리 매표소에서 오전 4시니까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일기가 안개(밑에서 보면 구름이겠지만)와 비가 내리고 게다가 계속되는 너덜지대는 미끄럽기만 하고

  오전 7시 로타리 산장 도착
  로타리 산장에 도착하니 몇몇 등반객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미 아침을 먹었으니 간단한 간식을 하고 이곳에서 우비를 꺼내고 짐들을 재 정리하였다.그리고 ....
  
  오전 7시 20분 로타리 산장 출발
  이곳부터는 무지 힘이 들었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과 아니면 너덜지대...발밑으로는 구름이 지나가고 산아래는 해가 마을에 비추는 것이 보인다. 선선하고 습기가 많으니 갈증이 나지 않아서 좋으나 비가 안내리면 더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며 걷다가 쉬고......
오르는 중간에 지리산에서만,지리산의 사진만 찍으며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권맹호'라는 사진작가를 만났다. 62세라는데 보기엔 40대 후반처럼 보이는데 태풍이 올라온다 해서 내려가는 중이라고.....
그렇게 오르는 동안 만나는 사람도 없고 우리 일행 둘만이 걷는 길이기에 호젓하고 좋았다. 언제 지리산에서 이런 호젓한 산행을 할 수있겠는가. 일기가 안 좋을 수도 있으나 주말에 뙤약볕도 없이 둘 만이 호젓한 산행을 하니 정말로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산행에 부담을 줄 정도의 비는 아니었으니까,오히려 미끄러운 것만 빼면 산행에 도움이 되는 비였다.. 당시에는.......
    
  오전 9시 천왕샘 도착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리고 해서 천왕생의 수량도 풍부하였다.
  이곳을 지나서는 계속되는 너덜지대...휴! 작년에 천왕봉에서 하산 할 때 대원사로 하산을 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으로 하산하면 시간은 단축되겠으나 무릎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깔딱고개라고 생각되는 고개가 왜그리도 많은지.....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위에서 야호하는 소리가 계곳들렸다. 다왔다 싶은데 산에서 지르른 야호소리는 별로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

  오전 9시 30분 천왕봉 도착
  산 밑에서부터 흐린 날씨가 천왕봉이라고 날씨가 더욱 안 좋았다.구름이 발 밑을 가리우고 몇몇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우리도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흐흐흐...얼려온 캔 맥주....
  작년에 이곳에서 먹는 맥주를 보고 나도 언젠가 천왕봉에서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푸는 날을 만들겠다고 했는데,1년 만에 해 볼줄이야.... 배낭에서 얼린 캔맥주를 꺼내서 건배를 하고 약간 빈 속에 정상주를 그것도 서울서 부터 얼려온 맥주의 맛이란......
그리고 이제는 장터목을 향해서 출발

  오전 10시40분 제석봉 고사목지대를 거쳐
  오전 11시 장터목 대피소 도착.
  언제나 장터같이 붐비는 이곳은 한산 한것이 정말로 폭풍전야 같다.  아침을 일찍먹었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이제부터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한다.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쏘주 반병을 마시니 몸이 훈훈해진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쉬고 있자니 동행한 녀석이 복통을 호소한다. 상비약을 준비했지만 바쁘게 하다보니 위장약은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이럴때는 '노루모'같은 것이 최고인데...

  오후 12시 20분 장터목 출발
  비가 많이 내리니 좀더 빨리 걷기로 하였다.지나는 길에 연하봉,삼신봉,촛대봉을 지나면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뒤로는 장터목이나 천왕봉,그리고 앞으로는 반야봉이 보이기도 하는데 전혀 앞,과 뒷쪽의 봉우리들은 보이질 않고 그저 앞만 보고 걸어갈 뿐이다.점점 비에 맞은 생쥐꼴이 되어가고......

오후 1시 40분 세석 대피소 도착
세석에 도착해서 멋진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계획이었으나 비가 너무내려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고...우선 대피소 마당에서 비를 피하며 커피를 한 잔하고....
오후 1시를 기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 더이상 진행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원래의 계획대로는 벽소령까지 가야하는데......

  오후 2시 20분 세석에서 벽소령으로 출발
잠시 쉬고 있으려니 비가 그치는거 같아서 우리는 예정대로 벽소령으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열심히 가고 있는데 갑자기 빗발이 더욱 세지고 바람도 심하게 불기 시작한다. 신발 속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잠시 섰다.갈등과 눈빛으로의 대화.....
결정했다. 하산하기로.....어차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통제를 하고 있는데 무리를 하는것은 너무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니까.....
방향을 바꾸어서 한신계곡으로 해서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섰다.비가 많이 내리니 길이 많이 미끄러웠다. 한신폭포까지는 계속되는 급경사에다가 너덜지대이라서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비는 내리고 점점 체력은 떨어지고...우비 안에는 땀이 차고.....점점 배도 고파오기 시작했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같았다. 한시간을 내려온거 같은데도 진행한 거리는 멏미터 되지도 않으니 이정표조차도 나오질 않고.배낭을 진 등과 어깨가 아파오고.....동행하는 친구녀석은 계속 복통을 호소하고....한참을 내려가니 한신폭포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니 이정표가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온 거리만큼 더 내려가야 하는것이 아닌가.....
  휴 여기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갈아신고 젖은 옷도 갈아 입었다.그리고 빵 한조각씩 먹고 출발을 하였다....가는 길에 계곡을 옆에 끼기도 하고 계곡을 건너기도 하는데 역시 산위에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물이 많이 불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체력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백무동을 향해서 오기로 걸어야한다. 아직은 해가 남아 있고 점점 산 밑으로 내려오면서 비가 그치기 시작한 다.고개들어 산위를 보면 정상은 검은 구름에 가리운것이 아마도 비가 많이 오지않을까 싶다. 하산 결정은 잘 한것이라고 자위를 한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벽소령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내일의 산행을 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이런 악천후에 하산해도 산은 거기에 있으므로 다음에 또 오면 되는 것이 아닌가?
아픈다리와 허기진 배를 끌고서 백무동에 도착한 것이 오후 6시 40분.

  오후 6시 40분 백무동 매표소를 지나고
  버스정류장을 향한다. 이제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내가 알기로 백무동에서는 버스가 일찍
끊어지는걸로 알로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피치를 다해서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데 그깟 이,삼백 미터가 왜리도 멀고 긴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남원가는 버스는 없고 이제는 인월까지만 가는 버스 한대만 남았다. 인월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인월에 도착. 남원가는 마지막차가 마침 출발을 하려고 한다. 남원가는 버스에 올라 남원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버스에서 남원역으로 전화를 하니 서울 가는 기차는 오후 7시 58분과 11시 30분에 있단다. 인월에서 남원까지 버스로 소요되는 시간이 약 25분에서 30분이라는 기사의 이야기와 우리가 남원역에서 7시 58분 기차를 타야하다고 하니 버스기사가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고마운 기사였다. 아마도 우리가 탄 버스에게 추월을 당한 승용차들은 버스가 난폭 운전을 한다고 욕 했겠지만 우리에게는 한시가 급했던거니까....
  해서 남원역에 도착한 것이 오후 7시 52분이다. 남원역에서 기차에 오르니 피로와 허기가 다시 찿아온다. 홍익회 아저씨에게 김밥과 캔맥주를 사고 먹고 잠을 자고 영등포에 도착하니 밤 12시..
어젯 밤 11시에 출발해서 꼬박 24시간여 만에 돌아온 것이다.

소문만 많이 낸 백두대간의 종주를 시작해서 1차구간으로 지리사을 다녀오면서 첫걸음에서 아주 되게 한 것 같다. 비와 바람과 안개, 그로인한 체력소모와 또한 첫날을 무박 산행을 하는 바람에 체력적인 소모가 더욱 심하고 견디기가 힘이 들었다.
이렇게 첫스타트는 했다.백두대간 종주의 첫 구간은 계획대로 완주를 못했지만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후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으니까 또 다시 찿아가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무모한 도전보다는 후퇴 할 때 후퇴하는 아름다운 용기도 필요하다고 자위를하며 1차 구간의 종주기를 마친다......

  남들도 한다기에 시작을 해서 시작이 반이라는 생가으로 합니다..계속해서 이곳에서 정보도 얻고 질문도 해서 가야할거 가ㅏㅌ으니까요..
많은 지도와 편달을 바랍니다


  • profile
    김수훈 2002.07.17 19:36
    출발 신고식을 아주 호되게 하신 것 같군요.
    나도 그날 쌍계사에서 세석으로 향하다가 삼신봉에서 청학동으로 그냥 하산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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