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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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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맘에 두고만 있었다.


지리산 종주  준비하기...

읽어본 책 중 제일 길게 읽어본 최고의 장편 태백산맥...

물론, 나머지 장편은 다 만화책이였으므로 더더욱 감동이였을것이며, 이책을 가슴에린 눈물까지 흘려가며 읽었었다.

그 안에는 지리산의 대한 표현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표현이 정말인지 그걸 내 눈으로 꼭 확인을 하고야 말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몇개의 산행기를 읽고 10년전 무더운 여름, 친구들과 배낭을 메고 청학동으로...청학동으로...

매표소에 도착했을땐 다들 더위에 지쳐...일단 그 언저리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땀이나 식히고 출발하자던게...바로 그 자리에 텐트치고 산에서 먹어야 할 음식들을 다 풀어헤치고..2박3일동안 머리 길게 따고 지나다니는 청학동 사람들을 신기해 하며 쏟아지는 별만 감상하고 그냥 돌아왔던!

" 야~~ 산은 다 똑같은거야..." 이렇게 위안을 삼았던........

도대체 뭘 확인하고 돌아왔을까????

- 청학동사람들은 머리만 땄을뿐이지 일반인들과 똑같다 ㅡ,.ㅡ;;

- 세탁기, 냉장고, 하물며 타고 다니는 차도 있었다...



그게 벌써 10년이 흘러갔다.

피끓던 청춘 스물세살에서..서른둘의 아줌마로...

남들 산행기나 보면서 지리산을 맘에 두고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또 무더운 여름...또..지리산이 생각났고...

친구랑 만취상태(?)에서 GO..GO..를 외쳐버리고 말았으니..



바쁘기 시작한다...

뭘 어느것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오브넷에 질문을 던졌다...

김수훈님이 전화해달라신다...

오호~..이게 웬 성은이 망극이던가..

"등산화있냐? - " 아.네..물론 있지요..움하하하"

이때까지만 해도...뭐가 뭔지 사택파악 못하고 있음!

"배낭있냐?" - "아.네..책가방 있여요"

"코펠은?버너는?" - "아.네..집에서 휴가갈때 쓰던거 있어요"

"옷은?" - "뭐 대충..면바지."

"산행경험은?" - " 아.네..일년에 한번정도 "

"대피소예약은?" - " 헉..해야죠..빠른 손놀림으로"

통화할수록 김수훈님의 목소리는 난감해 하시고...

철없는 맹이는 얼굴이 벌개졌다...괜히 전화했나부다 걍 대충 갈껄.

헉...정말 이러면서 대충 갔다면 아마...지금 산행기를 쓸수 없었을터...

일단, 대피소 예약부터 하라신다..느려져가는 사이트에 새로고침을 수십차례~심장터지는줄 알았다...1일차 벽소령 예약완료...

하루에 틈틈히 3번씩 연습까지 한 보람을 느꼈음...

2일차 장터목 예약은 김수훈님의 양손으로 한번에 무려 2건이나 예약을 하셔다는 연락으로 예약완료 (믿거나 말거나..그러나 믿을수 밖에...)

맥주를 사드린다는 빌미로...김수훈님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것저것 체크해주시고, 없는 물품을 빌려주시기 까지 하셨고. 직접 산행까지 같이 해주시겠다며 대책없는 우리를 무지의 세계에서 조금씩 꺼내주셨다...(쓰윽~~나오는중!!)

여기서 살짝~~엄마를 한자리 끼워넣었다..

오호...다시한번 성은이 망극...

면바지에서..등산복으로

책가방에서..40L 등산배낭으로

햇반과 김치에서..밥과 김치와 밑반찬으로..

어렵게 기차표도 구하고...

가기전날까지 열심히 오브넷의 글을 탐독, 다독, 필독, 외우다시피..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구나...움하하하...



탈출하다!


떠나는 전날..

시고모부님께서 위독하시다는 전갈이 왔다..

엉엉엉...정말 서럽게 울었다.. 또 지리산이 무너지는구나..

비까지 오기 시작한다..

짐을 싸면서 어떻게 할까 무지 고민을 했고..잠도 제대로 못잤다..

결국 돌아가셨고....

엄마는 외할머니 제사날짜가 겹친줄도 모르고 계획을 잡았고..

친구는 딸래미 학교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계획을 잡았으니..

타진끝에...아..몰라 몰라 걍 배째자...배째고 보자...

  • ?
    2005.10.05 15:15
    저도 이번 한글날에 천왕봉 가기로 했는데
    일이 삐끄러질까 초긴장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물러설 수없습니다.
    나도 배째라 버젼으로 밀어 붙일랍니다.
    제게 용기를 주십니다.
    맹여사님^^
  • ?
    오 해 봉 2005.10.05 15:28
    친정엄마랑 지리산에가는 효녀딸 맹여사님,
    이것저것 신나게 배낭꾸리는 모습이 즐겁습니다,
    하늘길 떠나신 시고모부님도 신세대 조카며느리를
    이해해줄 겁니다,
    김수훈님이 또한번 좋은일했네.
  • ?
    부도옹 2005.10.05 18:13
    괜히 김수훈님께 전화 해가지고 지출이 심하셨네요? ^^
    걍 면바지에 륙색메고 갈껄~~~ ^^;
    다음편 산행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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