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2003.12.17
ㅇ누구랑-진주친구. 친구동료. 슬기난
ㅇ산행코스- 대원사- 치밭목산장-천왕봉-장터목- 중산리
국립공원 산불예방 입장금지 기간이 끝나 갈 쯤 그동안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을 of of.net 식구들의 사랑방 좌담회와 산행기로 달래다가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니 수요일쯤 시간이 날 것 같다하여 준비를 하고 수원발 진주행 고속버스 표를 예매한다.
16일 오후 마지막 버스로 진주에 도착하니 밤11시, 친구가 승용차로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 지난 10월 칠선 계곡 산행 후 2개월만의 반가운 해후를 한다.
학교 연구실에 잠깐 들려 함께 산행 할 이 교수님을 모시고 대원사로 달린다.
구름이 끼어 어둑한 매표소를 지나 벽돌 깔린 길을 돌아 오르는데 오소리 같은 동물이 길에 나와 있다가 차 불빛에 놀라 길 따라 달린다. 오동통하게 살찐 녀석이 열심히 달리는데 차보다 빠를 수는 없어 천천히 따라가는데 산으로 빠질 생각을 못하는지 계속 길로만 달린다.
한참 동안을 따라 가자니 녀석에게 미안하여 옆쪽 산으로 올라 가라고 중얼거려 보지만 그냥 달린다. 셋이서 옆으로,옆으로,!!! 다행히 코너 길에서 어찌 어찌 산으로 올라가 해프닝은 끝이 났다.
00시25분 대원사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준비, 랜턴을 켜고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갈수기 임에도 우렁찬 물소리는 대원사 계곡의 깊이를 실감케 하고 시커먼 구름사이로 잠깐씩 얼굴을 내미는 달님을 보니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다.
유평리 동네에 이르러니 밤잠 없는 개 한 마리가 랜턴 불빛에 두 눈만 야광판 처럼 반사 시키며 동네 사람 미안하게 짖어댄다. 잠시 더 올라 좌측 능선 초입으로 길을 잡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랜턴 불빛에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사방이 어두워 잠시 오르다가 한눈을 팔아 계곡 쪽 리본달린 곳으로 내려서 길을 잃고 잠시 헤매다 뒤로 후퇴 , 뚜렷한 등산로를 찾아 오른다.
표지목7-11을 지나니 발밑에 눈이 밟히기 시작한다.
조금 쉬었다 가자하니 계곡이 만나 지는데 까지 가자고하여 경사진 오름 길을 열심히 오른다. 얼마간 오르다 보니 길옆에 보금자리를 틀고 자는 새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래 포로롱 날아 올라 까만 하늘로 사라진다.
새재에서 오르는 삼거리 조금 못미쳐 계곡 옆 평평한 곳에서 잠시휴식 .저녁 먹은 지 오래되어 간식을 나눈다. 잠깐씩 얼굴을 내미는 달님을 카메라에 담아보려 하였지만 시야가 안좋아 치밭목 산장에 가서 찍을까 하였지만 눈보라가 심해져 달님이 저녁 내내 숨어 버렸다.
발 밑에 쌓인 눈 위로 벌써 선행하신 님들의 발자국이 뚜렸 하다.
03:50 숨차게 발을 움직여 치밭목 산장에 도착하니 사방이 세찬 눈보라 소리뿐 산장 안은 조용하다. 한참을 휴식한후 샘물에 가서 물도 보충하고 고어자켓을 걸치고 산장 식구들이 깰세라 조심조심 써리봉 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기서 부터는 제법 눈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곳이 있다. 써리봉 능선을 몇번 다녀 보았지만 항상 구름에 가려 발밑에 보이는 철계단 기억뿐인지라 멋진 야경을 기대하였지만 오늘도 시커먼 하늘아래 보이는게 없다.
이교수님의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눈보라가 심해져 오르기가 힘겹다 .러셀이 된 눈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눈보라를 피해 잠깐씩 쉴 때면 추위 속에서도 졸음이 온다.
06:20 중봉
급경사 오름길을 땀을 흠뻑 흘리며 오르니 눈앞에 중봉 이정표가 나타난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고 바로 눈앞의 이정표도 카메라에 잡히지 아니한다. 바람을 피해 한참을 휴식한다.
북사면 쪽은 바람이 심해 러셀 자국도 없어지고 희미하게 먼동이 터 오는 시각임에도 하늘은 시커멓고 발밑은 하얗다.
07:10 천왕봉
일출을 볼까하여 밤새도록 열심히 올라 왔건만 사방은 시커먼 눈구름뿐 바로 앞도 희미하다. 날리는 눈발에 정상석 글씨도 제대로 안보인다. 간절한 소망 한가지 마음속으로 빌고 바람을 피하려고 중산리쪽 바위 밑으로 이동하는데 순간적으로 획 부는 바람에 몸이 날려 갈뻔 하였다.
장터목 산장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하산 시작, 정상부근에는 바람에 날려 눈은 쌓이지 않았지만 바위위로 얼음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오다 한순간 쭈루룩 미끄러져 내려 바위에 주저 앉으며 왼쪽 가슴을 바위에 부딯치며 멈춘다. 충격에 망연자실 누워있는데 마침 올라오시던 등산객 한분이 그러게 조심하라고 훈계만 하시고 서 계신다.
내 잘못이니 누구를 원망하랴!! 가까스레 손을 내미니 그때서야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신다. 한참을 주무르고 엉금엉금 기어내려온다. 통천문 아래로 하얀 설경도 꼬리뼈 통증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앞만 보고 묵묵히 걷는다. 귀찮아서 멋진 설경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도 안난다.
궂은 날씨에도 천왕봉을 오르는 등산객을 간간히 마주치며 제석봉 능선너머 칼바람에 볼이 얼얼하게 시려온다. 겨우 산장에 도착하여 취사장에 들어가 배낭을 내리니 모자와 배낭에 눈이 하앟게 달라 붙어있다.
친구가 준비해온 쌀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여 시장한 뱃속을 채운다. 취사장에 계신 몇분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화기 애애하나 몸이 괴로우니 만사가 귀찮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누룽지까지 끓여먹고 바깥을 내다보니 세찬 눈보라에 하늘은 온통 시커멓다.
10:10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취사장 문을 열고 나선다. 시간도 넉넉하고 설경도 즐길겸 세석으로 돌아 내려도 좋겠으나 사정상 그대로 하산하기로 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항상 그렇치만 오르는 길 보다 내려 올 때가 더 힘들고 거리도 더 길어 보인다.
몸이 안 좋으니 더 길어 보이는 중산리 길을 한없이 걸어 12:45분 드디어 중산리 매표소,,
식당 첫집 (이교수님 단골집)에 들어가 맛있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들고 산행을 종료한다.
밤새도록 컴컴한 어둠과 발밑에 쌓인 하얀 눈 뿐인 산행이었지만 마음 맞는 분과의 지리산산행은 내 마음속 추억의 창고에 소중하게 간직 될 것이다.
식당 봉고차로 대원사 아래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차를 회수하고 친구가 지갑을 봉고차에 빠뜨리는 바람에 다시 중산리로 올라가다 보니 잠깐 천왕봉이 모습을 보이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진주 나오면서 몸을 풀고 가라고 옥종 온천으로 가서 온천을 하고 진주 터미널에 오니 마침 고속버스가 출발하기 전이라 표를 끊고 두분과 아쉬운 이별을 한다.
ㅇ누구랑-진주친구. 친구동료. 슬기난
ㅇ산행코스- 대원사- 치밭목산장-천왕봉-장터목- 중산리
국립공원 산불예방 입장금지 기간이 끝나 갈 쯤 그동안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을 of of.net 식구들의 사랑방 좌담회와 산행기로 달래다가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니 수요일쯤 시간이 날 것 같다하여 준비를 하고 수원발 진주행 고속버스 표를 예매한다.
16일 오후 마지막 버스로 진주에 도착하니 밤11시, 친구가 승용차로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 지난 10월 칠선 계곡 산행 후 2개월만의 반가운 해후를 한다.
학교 연구실에 잠깐 들려 함께 산행 할 이 교수님을 모시고 대원사로 달린다.
구름이 끼어 어둑한 매표소를 지나 벽돌 깔린 길을 돌아 오르는데 오소리 같은 동물이 길에 나와 있다가 차 불빛에 놀라 길 따라 달린다. 오동통하게 살찐 녀석이 열심히 달리는데 차보다 빠를 수는 없어 천천히 따라가는데 산으로 빠질 생각을 못하는지 계속 길로만 달린다.
한참 동안을 따라 가자니 녀석에게 미안하여 옆쪽 산으로 올라 가라고 중얼거려 보지만 그냥 달린다. 셋이서 옆으로,옆으로,!!! 다행히 코너 길에서 어찌 어찌 산으로 올라가 해프닝은 끝이 났다.
00시25분 대원사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준비, 랜턴을 켜고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갈수기 임에도 우렁찬 물소리는 대원사 계곡의 깊이를 실감케 하고 시커먼 구름사이로 잠깐씩 얼굴을 내미는 달님을 보니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다.
유평리 동네에 이르러니 밤잠 없는 개 한 마리가 랜턴 불빛에 두 눈만 야광판 처럼 반사 시키며 동네 사람 미안하게 짖어댄다. 잠시 더 올라 좌측 능선 초입으로 길을 잡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랜턴 불빛에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사방이 어두워 잠시 오르다가 한눈을 팔아 계곡 쪽 리본달린 곳으로 내려서 길을 잃고 잠시 헤매다 뒤로 후퇴 , 뚜렷한 등산로를 찾아 오른다.
표지목7-11을 지나니 발밑에 눈이 밟히기 시작한다.
조금 쉬었다 가자하니 계곡이 만나 지는데 까지 가자고하여 경사진 오름 길을 열심히 오른다. 얼마간 오르다 보니 길옆에 보금자리를 틀고 자는 새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래 포로롱 날아 올라 까만 하늘로 사라진다.
새재에서 오르는 삼거리 조금 못미쳐 계곡 옆 평평한 곳에서 잠시휴식 .저녁 먹은 지 오래되어 간식을 나눈다. 잠깐씩 얼굴을 내미는 달님을 카메라에 담아보려 하였지만 시야가 안좋아 치밭목 산장에 가서 찍을까 하였지만 눈보라가 심해져 달님이 저녁 내내 숨어 버렸다.
발 밑에 쌓인 눈 위로 벌써 선행하신 님들의 발자국이 뚜렸 하다.
03:50 숨차게 발을 움직여 치밭목 산장에 도착하니 사방이 세찬 눈보라 소리뿐 산장 안은 조용하다. 한참을 휴식한후 샘물에 가서 물도 보충하고 고어자켓을 걸치고 산장 식구들이 깰세라 조심조심 써리봉 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기서 부터는 제법 눈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곳이 있다. 써리봉 능선을 몇번 다녀 보았지만 항상 구름에 가려 발밑에 보이는 철계단 기억뿐인지라 멋진 야경을 기대하였지만 오늘도 시커먼 하늘아래 보이는게 없다.
이교수님의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눈보라가 심해져 오르기가 힘겹다 .러셀이 된 눈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눈보라를 피해 잠깐씩 쉴 때면 추위 속에서도 졸음이 온다.
06:20 중봉
급경사 오름길을 땀을 흠뻑 흘리며 오르니 눈앞에 중봉 이정표가 나타난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고 바로 눈앞의 이정표도 카메라에 잡히지 아니한다. 바람을 피해 한참을 휴식한다.
북사면 쪽은 바람이 심해 러셀 자국도 없어지고 희미하게 먼동이 터 오는 시각임에도 하늘은 시커멓고 발밑은 하얗다.
07:10 천왕봉
일출을 볼까하여 밤새도록 열심히 올라 왔건만 사방은 시커먼 눈구름뿐 바로 앞도 희미하다. 날리는 눈발에 정상석 글씨도 제대로 안보인다. 간절한 소망 한가지 마음속으로 빌고 바람을 피하려고 중산리쪽 바위 밑으로 이동하는데 순간적으로 획 부는 바람에 몸이 날려 갈뻔 하였다.
장터목 산장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하산 시작, 정상부근에는 바람에 날려 눈은 쌓이지 않았지만 바위위로 얼음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오다 한순간 쭈루룩 미끄러져 내려 바위에 주저 앉으며 왼쪽 가슴을 바위에 부딯치며 멈춘다. 충격에 망연자실 누워있는데 마침 올라오시던 등산객 한분이 그러게 조심하라고 훈계만 하시고 서 계신다.
내 잘못이니 누구를 원망하랴!! 가까스레 손을 내미니 그때서야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신다. 한참을 주무르고 엉금엉금 기어내려온다. 통천문 아래로 하얀 설경도 꼬리뼈 통증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앞만 보고 묵묵히 걷는다. 귀찮아서 멋진 설경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도 안난다.
궂은 날씨에도 천왕봉을 오르는 등산객을 간간히 마주치며 제석봉 능선너머 칼바람에 볼이 얼얼하게 시려온다. 겨우 산장에 도착하여 취사장에 들어가 배낭을 내리니 모자와 배낭에 눈이 하앟게 달라 붙어있다.
친구가 준비해온 쌀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여 시장한 뱃속을 채운다. 취사장에 계신 몇분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화기 애애하나 몸이 괴로우니 만사가 귀찮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누룽지까지 끓여먹고 바깥을 내다보니 세찬 눈보라에 하늘은 온통 시커멓다.
10:10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취사장 문을 열고 나선다. 시간도 넉넉하고 설경도 즐길겸 세석으로 돌아 내려도 좋겠으나 사정상 그대로 하산하기로 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항상 그렇치만 오르는 길 보다 내려 올 때가 더 힘들고 거리도 더 길어 보인다.
몸이 안 좋으니 더 길어 보이는 중산리 길을 한없이 걸어 12:45분 드디어 중산리 매표소,,
식당 첫집 (이교수님 단골집)에 들어가 맛있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들고 산행을 종료한다.
밤새도록 컴컴한 어둠과 발밑에 쌓인 하얀 눈 뿐인 산행이었지만 마음 맞는 분과의 지리산산행은 내 마음속 추억의 창고에 소중하게 간직 될 것이다.
식당 봉고차로 대원사 아래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차를 회수하고 친구가 지갑을 봉고차에 빠뜨리는 바람에 다시 중산리로 올라가다 보니 잠깐 천왕봉이 모습을 보이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진주 나오면서 몸을 풀고 가라고 옥종 온천으로 가서 온천을 하고 진주 터미널에 오니 마침 고속버스가 출발하기 전이라 표를 끊고 두분과 아쉬운 이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