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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산 산행기)

ㅇ산행일자:2003년 04월 24일
ㅇ산있는곳:충남 금산
ㅇ산행코스:원흥사 (성불사)-우측능선길-탄금대(치성단)-정상-능선갈림길-치성단-좌측능선길-원흥사(성불사)
ㅇ산행시간:Am11:30시 ~ Pm14:10시

충남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에 걸쳐 있는 서대산(西大山.해발903,7m)은 충청남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암산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추부 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을 하여 37번 국도를 따른다. 이 도로 양편에는 앙증맞은 크기의 벚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꽃은 모두 떨어지고 새 잎이 돋아나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길을 반겨 준다. 이 길을 10분쯤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곧 신평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군북면으로 들어가는 601번 지방도를 달리게 되는데 바로 서대산 기슭의 원흥사와 성불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석가탄신일을 보름 남겨둔 탓에 신평 삼거리에서 원흥사(성불사) 까지 약2,5km 도로변에는 오색의 연등이 화려하게 매달려 거리를 수 놓고 있다.
연등이 줄이은 아스팔트 포장의 중앙선이 없는 외길을 올라서니 말끔히 단장된 석축 사이로 철쭉이 화려하게 만발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장엄한 염불소리가 골을 울리고 있다.

11:30시.
주차장위의 성불사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오르니 짙어지는 녹음 사이로 부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 부도 앞에서 길은 삼거리로 나뉘는데 오른쪽 길 계곡에는 아담한 크기의 폭포가 제법 많은 물을 쏟아 내리며 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왼쪽에다 묘 1기를 두고 가운데 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니 들머리 부터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이 오르막을 잠시 이으니 다시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길로 들어 오르니 바위가 드문드문 깔린 가파른 길이 정상을 향해 이어진다.(왼쪽의 길로 들어도 치성단 아래의 좌측능선길로 올라 정상을 향한다.그러나 원흥사 또는 성불사 기준 원점회귀형 산행이라면 이 산행기 대로 올랐다가 하산길로 잡으면 좋다)
산 길가에는 분홍빛 철쭉이 피어 있고 어떤 가지에는 이미 꽃잎은 모두 떨어지고 파릇한 잎사귀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소나무 숲 사이의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잠시 후 소나무에 둘러싸인 스무평 남짓한 공터에 이르면서 길은 벌떡 일어서 버린다.
지금까지도 제법 심한 오르막이었는데 이곳 부터는 정말 심한 급경사 길이 발길을 힘들게 한다.서 있으면 저절로 뒷걸음이 쳐질 정도다.
잠시 걸음을 옮기니 직벽의 암릉이 길을 막고 서 있다.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이 가느다랗게 실폭으로 흐르니 이 또한 보기드문 아름다운 광경이다.이 직벽을 좌로 우회하여 길을 이으니 암벽 사이의 가파른 오름으로 올라선다.
여기저기 애처롭게 떨어져 나뒹구는 철쭉 꽃잎을 바라보며 올라서니 방금 지나쳐온 암릉위에 올라선다.이 암릉은 그대로 훌륭한 조망대가 되어 시원하고 명쾌한 조망의 기쁨을 듬뿍 안겨준다.
확 트인 시야,푸르름이 짙어가는 봄산과 들판이 한 장의 그림으로 시야를 매료 시킨다. 앞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가 멋진데 잎사귀의 빛깔이 너무나 곱다.

땀이 마르면서 다시 길을 잇는다.
시간은 12시 20분. 지능선을 타기도 하고 사면을 휘돌기도 하면서 이어진 길은 소리를 내며 흐르던 계곡의 물길을 가로 건넌다.길은 계속 오르막이다.계곡과 사면의 신록에 눈을 팔며 길을 계속하니 소나무 몇 그루 서 있는 고갯마루의 암봉 하나가 쉬어가라 손짓을 한다.
뾰족한 암봉에 올라서니 발 아래 계곡에 펼쳐지는 조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또한 암봉을 둘러싸고 만발한 진달래가 화려한 자태로 눈길을 거두어 간다.

여기저기 솟아나 있는 암봉들을 올려다 보며 길을 올라서니 암릉이 벽처럼 빙 둘러쳐진 탄금대(치성단)다.눈을 드니 암봉위로 또 다른 암봉이 얹혀있고 암벽을 타고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넓다란 공터 한켠에는 비닐의 움막이 한 채 있고 그 앞에는 조그마한 밭을 일구어 푸성귀를 심어 놓았다. 암릉 사이의 영수(靈水)가 신비롭고 치성을 드리는 제단에는 제물이 놓여 있다.
이 영수는 영험하여 일곱번을 마시면 추녀도 미녀로 변하며 아들을 원하면 득남도 한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이 탄금대는 조망도 매우 뛰어나고 뒷쪽의 암릉은 벽을 이루며 찬 겨울 북풍한설을 막아주며 신선하기 이를데 없을 물도 풍부하니 한 세상 보내기에 이처럼 좋은 곳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시계가 13시를 알려주는 때 탄금대의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물이 흘러 내리는 암릉사이로 길은 계속된다. 그리고 이내 능선으로 올라서고 곧바로 서대산의 정상에 오른다.

13시 15분. 서대산 정상(해발 903,7m)이다.서대산레저타운에서 세운 스텐정상표지에는 904m로 높이가 표시되어 있다.1983년에 설치한 삼각점을 확인하고 119구조 서대산22표지도 눈에 익힌다.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정상은 화강암의 암봉이다. 산세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중부의 금강"이라 불리웠고 정상 주위에 늘어선 암봉들이 산수화 같다해서 "동방의 태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다.
조망을 하니 대전시와 옥천, 금산 일대가 눈에 들고 진안의 운장산이 옹골차게 뻗어있고 마이산의 모습은 희미하다.

정상에서 남쪽의 암릉지대로 내려서니 지나쳐 온 탄금대의 그 암릉위에 올라선다.이 암릉에서의 조망은 극치를 이룬다.수직으로 내려 꽂힌 7부능선까지는 아직 잎이 완전히 돋지 않아 앙상한 모습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그 아래 산 사면은 새 잎이 돋아나 연초록색 물결에 짙은 녹색의 소나무 빛깔이 확연한 선을 그으며 가르고 있다.
눈길을 더 밑으로 내리면 파랑색, 주황색의 지붕 빛깔이 들판과 조화를 이루고 산줄기 하나는 들판까지 뻗어 내리며 골을 가르고 있다. 그 산너머의 들판 비닐하우스는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반짝 거린다.
겹겹의 산 능선은 연둣빛, 푸른빛으로 선을 긋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막힌 조망의 아름다움인가.

조망을 즐기고 다시 정상으로 되짚어 나와 건너편의 또 다른 헬기장에 발을 디딘다. 이 곳에서의 계곡 조망도 무척이나 아름다우니 빼놓을 곳은 절대 아니다.
13시 40분.헬기장에서 다시 능선으로 되돌아서 하산길로 든다. 오르던 삼거리의 갈림길 중 좌측 길로 들어 선다.조금이라도 서대산의 다른 모습을 느끼려면 당연히 다른길을 맛 보아야 함이기 때문이다.
역시 매우 가파른 내리막 길이 계속 이어진다. 곳곳의 암릉을 밀어내며 높이를 낮추는데 여기저기 피어있는 진달래,철쭉,산벚꽃들이 진한 향기를 온산에 퍼뜨리니 그 향기로움을 가슴속 깊이 들어 마신다.
특히 산벚꽃은 푸른 잎사귀가 제법 크게 돋아나 하얀꽃과 어우러지니 그 아름다움이 아주 절묘하다.
꽃들의 아름다움에 행여 뒤질세라 새순 돋는 이파리들이 화려하고 소리내며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도 봄산 숲속의 아름다움에 하나를 보탠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정답게 손잡고 꽃 사이를 헤집고 날아다니는 노랑나비 한쌍의 모습이 그림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니 이 얼마나 호사한 하루인가.

익어가는 봄을 보고 느끼며 걸음에 속도를 더하여 내림길을 재촉한다.맑았던 하늘에는 구름이 몰려왔고 곧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머루덩쿨에도, 다래덩쿨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뾰죽한 새 잎이 빼꼼히 돋아나며 갓난아기의 손가락 같은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사면에 피어 있는 갖가지의 꽃들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호젓한 산행길의 즐거움을 배로 안겨 주는데 점심도 거른 배고픔이 생각나면서 발길은 성불사에 이르고 산행은 끝이 난다. (끝)
  • ?
    산유화 2003.04.27 08:12
    오래전에 한번 갔었는데 금산의 그 서대산이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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