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을 보내며===
산행일시 : 2005년 12월 29~30일
산행코스 : 백무동-장터목(1박)-천왕봉-백무동
산행인원 : 혼자서
1. 들어서며
그림1. 해질무렵 장터목에서 본 반야봉
28일 산청행 버스를 기다리며 좋은 생각이라는 책 한권을
손에 들었다. 지난번 쌍재 형님댁에 새로 지을 집터를 보고 온터라 사뭇 궁금했고
도와주지 못하는 마음에 한잔 술로라도 대신하고 싶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토담방에서의 하룻밤은 아쉬움만을 남기고....
29일 아침 백무동까지 태워주셔서 늦장을 부려가며 철다리를 건너본다.
그림2. 천왕봉을 오르며
그림3. 천왕봉을 그리워했던 사람들 일출은 보지 못했으나...
그림4. 나도 그리워했었다.
2. 무의 시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믿음마져도 저버린 시간들 속에는
아쉬움의 세모를 그리며
애써 버티고 살아온 시간이 무색한 것을...
눈물도 메마른지 오래요
사람이 그리운지도 오래요
정마져 저버리게엔 세상이 넘 삭막하기에
돌아서는 그 자리마저도 눈물겹지가 않다..
그 터전에 뿌리를 내리기에는
너무 많은 경험이 있었기에
쉽사리 열리는 마음에
문마져 꼭꼭 빗장을 지르고 빨간 줄을 그었다..
지나치면 그리울 것 같고
돌아누우면 안보일 것 같아
지나치지도 돌아누울수도 없는
깜깜한 나의 뒤안길이 무서워......눈을 감을수도 없었다..
관심이 뭔지 또 그리움이 뭔지
돌아서면 지워질 것 같은 그리움들이
겨울하늘 가득 날개짓 하건만
손을 뻗어 잡을 수도 내안에 가둘 수도 없는
무의 시간들.......그래서 내 안에 널 지웠다...
그림5. 잿빛 운무도 햇살을 다 가리지는 못하고
그림6. 제석봉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가 문득 생각난다.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그림7. 지리를 지키는 영혼들.
그림8. 지리를 지키는 영혼들2.
3. 삶은 하얀 백지
그곳에
만남이라는 색깔과
사랑이라는 색깔과
감정이라는 색깔이 있다.
누구나 칠을 하지만
누구나 똑같이 칠을 할 수는 없다.
자기 나름대로 그럴듯하게 그려가지만
걸작과 졸작이 만들어진다.
삶이란,
하얀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시간의 아이들처럼
우리는
오늘도 삶의 여백에
색을 칠하고 있다.
완성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인생이란 작품에
그대와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자
오늘도 삶을 그려내는
화가가 된다.
그림9. 한줄기 햇살이라도 찬란하게 비추라.
4. 바람이 전하는 메세지
바람에 몸을 흔드는 그대 이름은 누구인가
하얀 백지 위에 먹붓의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다.
바람이 부는 노래에 검댕이들 사이로
하얀 꽃가루들도 덩달아 춤을 춘다~~
이럴땐 지나가는 햇살이라도 있었슴...
바람의 노래에 춤을 추다가~~
다리 아프고 쉬고 싶을때
한줄기 햇살라도 내려준다면
목마름이라도 달랠 수 있을텐데.
인생에도 시련과 행복이
조화를 이루며 살듯이~~~
시련이 있을땐 뭔가를 의지해 풀고 싶어하듯
기쁨이 있을때 잠시 주춤하면서
고난의 시절을 자중하듯이...
인생이 그렇다라고 ~~~~~~~하늘을 보면서
미소를 띄워본다~
봉우리 세찬 바람도
산꾼들의 땀을 벗삼아 달래준다고
늘 이맘때면 능선에 부는 바람처럼
생은 차디차면서도 그 온화한 성품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면 좋지 않겠는가?
이때 한자락의 바람의 노래가
날 춤추게한다~~~~
그림10. 오브넷님들 사랑하고요...에~~ 마~~~또~
5. 기약하며
2006년은 모든 소망하는 자가 이루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내 소망 중 하나는 지리산에 갈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주워졌으면 하는 것이다.
부디 이루어지기를....
그림11. 늘~~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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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오브넷 여러분 2006년 병술년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소서...^^
이별을 말하지 않으리
늘 함께 하시는 지리의 푸근함으로
새해엔 행복한 나날 더 많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