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리산행기
준비물 : 45리터 베낭,작은 생수한병,침낭,매트리스,주먹밥다섯개,
고추장,볶음김치,단무지,우의,스틱.렌턴,모자....
가슴이 뜨거운 이몸.
25일 토요일 용산역 10시 57분 출발
구례도착 ------3시40분
역앞 광장서 대기중인 버스타고 성삼재 도착.----5시
쌀쌀한 공기.. 초행길.. 야밤.. 무거운 베낭.. 롤플레잉 기분이 밀려듬 무지 설렘~
건장한 산손님(?) 두분과 합류~ 산 매니아신듯.. 보조 맞추기 빡셈 ㅠ_ㅠ
동틀 무렵에 노고단 대피소 도착 ----5시 40분
어두컴컴한 풀숲만 죽도록 걷다가 갑자기 시야가 뻥~뚫리면서 펼쳐진 운해의 장관이란... !!!
그 광경 처음 봤거든요!!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그 장관!!! 감동의 감동 감동 또 감동 이었습니다. ㅠ_ㅠ
임걸령 샘터에서 아침..
따뜻한 라면 국물 얻어 먹으며 주먹밥 꺼내서 냠냠~
산에서 먹는 라면이 이렇게 맛있다니!! 어릴적 낚시터 따라가서 먹었던 다음으로 꿀맛이었음 ㅠ_ㅠ
그 후로 강행군 시작!
처음 가본 반야봉길은 왜이리 힘들던지.. ㅠ_ㅠ
인하천에서 식사 ---1시
커피에 캔맥주까지 얻어 마신후 벽소령까지의 고행은 정말 듁음 이었습니다 ㅠ_ㅠ
평소에 잘 걷는 편인데도..허벅지 장딴지 근육들의 울부짖음은..
나르다 시피 하시는 두분들 뒤따르면서
다시는 산 근처도 안갈꺼라 굳게 다짐까지 했더랬습니다 ㅠ_ㅠ
벽소령에 다다라서는
풀릴대로 풀린 다리와 온몸의 통증, 맥박이상에 몸살증상까지.. 내일 아침을 기약하기 힘든 상태가 됐더랬어요
아주~ 하산할 기력도 없는데 ㅠ_ㅠ 거기다 뼛속까지 느껴지는 오한증세는.. ㅠ_ㅠ
그 분들과 그쯤에서 헤어지고 벽소령에서 이른 시간에 1박 준비를 했습니다. ---4시
힘들긴 했어도 그분들께 산행에 대한 요령들을 많이 배웠구요
주신 근육이완제 피로회복제가 큰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주먹밥 이외것도 먹어보고 ㅋㅋ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__)
이튿날 9월 27일
5시 30분 기상. 한기 때문에 6시 20분에 출발
예상과는 달리 컨디션이 양호함에 놀랐습니다 - _ -;;;
선비샘에서 세수하고 물 받고
칠선봉에서 주먹밥으로 아침~ ----9시
10시 20분 영신봉 도착 봉우리 하나씩 넘을때마다 뿌듯함.. 크.. 그 경관..
이젠 힘들다는 생각보다 다음에 다가올 멋진 전경이 너무 기다려 지더군요
기분좋은 햇볕을 가득 받으며 10시 45분 세석 대피소 도착
옆에 혼자 오신 분과 함께 라면에 밥말아 먹고 낮잠
이날은 장터목까지가 목적지였기 때문에 널널하게 산행 했습니다.
촛대봉을 지나
3시 40분 장터목 도착
라면에 주먹밥 말아 먹고 방 배정 끝난후
벽소령에서 안면있던 일행분들과 같이 소주한잔에 정체 불명의 김치찌개도 먹었습니다 크~~
취사장에서 삼겹살냄새~ 누구의 것인지 무지 보러 가고 싶었다는..
평소 같음 소주한병 들고서 찾아갔을껍니다 ㅋㅋ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야찬을 멋들어지게 마친후 취침~ ---9시 30분
9월 28일 추석
4시 30분 출발
단백질 보충제가 제 몴을 단단히 하는거 같습니다. 컨디션 양호합니다. 최상이네요 ㅋㅋ
헤드랜턴 하나에 홀로 산행합니다.
깜깜할때의 나홀로 산행이 최고로 기분 좋네요 ^^
5시 50분 천왕봉 도착.
한시간동안 일출을 기다리니 온몸이 얼어붙는듯.. 한기가 장난이.. 아니예요오..
6시 15분 넘어서 서서히 일출시작.. 이날은 운해가 많이 없었구요 구름 사이에 끼어있는 반짝거림을 봤는데..
아마 햇님이겠죠? ^^
6시 50분 하산
7시 35분 장터목으로 도로 내려가니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추움
7시 55분에 식사를 주먹밥으로 마치고
8시에 백무동으로 하산했습니다.
사실 천왕봉서 어디로 내려갈까 무지 고민하다가 백무동쪽의 폭포가 괜찮다는 이야길 듣고 선택했는데
백무동길 처음 30분과 마지막 30분을 빼고는 너무 너무 지겨웠어요 다시는 가기 싫은 하산길 이라는..
천왕봉에서 하산하면서 부터 느낀건데
왜이렇게 섭섭하고 아쉽고 그럴까요..
백무동 길은 하산객도 거의 없어서 혼자 몇시간동안 내려오면서 왜이리 허무하고 아쉽고 그런지.. ㅠ_ㅠ
내려오면서 꼭 빠른 시간내로 다시 찾으리라 마음먹으며 아쉬운 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산에서 만났던분들 단체든 혼자오신 분들이든 스쳐가며 익혔던 얼굴들 하나하나가 하나같이 인상깊게 박혀서
잊혀지지가 않고, 즐거움과 정이 오고갔던 즐거웠던 순간들이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추억이었나봐요
휴유증이 아직 안가시네요 지리산의 여운이..
동네 뒷산말고 산이라고는 처음 이었는데 이 여운에 사로잡혀 앞으로 계속 산을 찾게 될것 같습니다.
그날 산에서 뵈었던 모든분들 너무 반가웠습니다 ^^
둘째날 칠선봉에서 봤던 산꾼인데 기억이 날런지? 서울에서 왔다는 말에 무지하게 반가워하던 여인네랍니다. 첫종주이므로 천왕봉 일출을 권해 드렸는데 드디어 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혼자서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이곳 저곳 둘러 보던 모습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첫날의 고단함을 둘째날의 멋진 경치와 조망으로 모든것을 잊게 해주던 지리 종주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지리에 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