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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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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친구 둘과 무심코 올랐던 지리산 6월 3박4일...
뱀사골을 경유하여 지극히 정상적인 코스로만 진행하여 천왕봉까지 올랐건만
그날 안개가 많아서 결국 천왕봉의 장관은 보질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장 짧은 코스가 어딘지를 주위 산행인들에게 물어보니..
칠선계곡이라 더군요
그때가 오후 2시정도였으니깐...
그리고 하산이 시작 되었다.
그리고 우린 산이 그렇게도 무섭다는걸 처음 알았다.
전날 내린 비때문인지 길은 무너져 없어지고 물길은 깊어지고 넓어져 그냥 건
너가기엔 우리들의 용기가 너무도 작았다.
그렇게 헤메기를 12시간 우린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밤이라는 느낌을 공포로서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느끼기 시작한 공포는 계속해서 증폭되고 급기야 한 친구는 반딧불을
보고 인가라고 헛소리까지 하기 시작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슬에 젖어버린 담요는 무거워서 결국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또 헤메기를 3시간 결국 새벽녘이 되어서야 우린 지리산 어딘가에서 불
빛을 발견했다.
그 불빛은 인가였고 양봉을 하는 집이었다.
그렇게 우린 인가에 도착하였고 안도의 순간 우리 셋은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새로산 K1 등산화는 거의 걸래가 되었고
등산화에서 나온 발은 물집이 잡혀 퉁퉁 부어 있었다.
우린 그렇게 지리산의 밤을 거기서 보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보는 지리산의 모습은 전날 산장에서 맞았던 지리산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그것은 전장에서 살아돌아온 한 병사가 맞는 새로은 삶과도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우린 그런 느낌을 두고두고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15년후 36인 술을 마실때면 항상 그때를 이야기한곤 한다.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기에...
그리고 지금 난 7살 5살인 아들 둘과 4번째의 지리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도 남자 셋이서 어떤 추억을 만들어 올지 ...
여러 산행인님들의 좋은 코스 및 산행도움말 부탁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좀 추울것도 같고 힘들것도 같은데
일정은 4월 첫째주 1박2일정도 예상합니다.
차량은 가져가는게 좋을까요
아님 기차가 좋을까요
그럼...
  • ?
    아낙네 2005.03.31 13:36
    어둠속에 빛을 찾아내시고 무사히 내려오셔서 다행입니다.
    돌아보면 추억이 되고, 그 조각조각 쪼개진 이야기들로
    기분좋게 지리에 물들어갈 수 있어서 산행기를 읽을때 마다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녹색 빛 한껏 뽐내는 날 가족분들과의 산행도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
  • ?
    지나가던 아빠 2005.03.31 17:56
    부럽습니다..그리운 지리를 이렇게 글이나,사진으로 쫓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두 아드님과 좋은 추억만드시기 바라며 몇가지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첫째 4월말까지 주능선과 천왕봉은 통제중입니다..코스 개방여부를 미리 알고 가셔야 할듯.. 두번째 저도 아이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가 업고 내려오느라 밤에 산길을 탓던 안좋은 기억이 있습니다..아이들 발갈음을 생각하셔서 시간을 넉넉히잡으시고 장비도 챙기시길 ...세번째 낮에 지리산으로 가실요량이면 기차를권합니다..바깥풍경도 보면서..추억이 가득 ^^ 밤기차는 그저 불편한 잠자리에 별루 권해드리기가 그렇네요.. 좋은 여행되시고 가족간의 추억을 만드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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