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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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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둘째 주는 우리가족의 지리산가족종주기간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습니다.  15일전에 산장예약을 마치고 준비를 하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출장을 다녀와서 정리할 것도 있었고, 납품할 것도 있었고....^^  그래도 모든 것을 미루고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일 걱정이 날씨입니다.  작년에 첫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생을 많이 했었거든 요.^^  9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8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에 안심을 했습니다.

서둘러 일을 보고 8일 오후 2시간에 걸쳐 짐을 싸고 기차시간에 맞추어 용산역으로 갔습니다.  도착을 하니 22:20경이 되었습니다.  저는 짐을 꾸리느라고 저녁을 못 먹어 아이들 참 겸해서 통닭을 한 마리 사 가지고 왔습니다.  물론 소주도 일병 사고요.^^  기차에 올라타고 얼마 안 있으니 출발을 합니다.  좌석을 돌려 마주 보게 해놓고 간이의자를 펴고 통닭을 폈습니다.  구수한 냄새가 열차 안에 펴져 미안하기는 하였지만, 모르는 채하고 시선을 돌리지 않고 맛있게 먹습니다.^^

9일 03:20경 구례구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도착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역밖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야 합니다.^^  그래야 성삼재까지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버스터미널까지 가지만, 그 차가 시간이 되면 성삼재로 올라갑니다.  03:40경 터미널에 도착을 하여 짐을 버스에 놔둔 채 순두부찌개로 이른 아침을 먹습니다.  화장도 하고.^^  04:20경 버스가 출발을 합니다.

04:55경 버스가 성삼재에 도착을 합니다.  차를 돌리면서 기사아저씨가 경적을 울립니다.  '빠빰빠 빰빠'^^  다들 바로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합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짜!'^^  신발 끈을 고쳐 메고 일단 사진부터 찍습니다.


05:00경 노고단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05:30경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만 아직은 비 온 뒤라 맑지가 못합니다.


그러나 바람도 없고 날씨는 그만입니다.  05:50경 노고단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06:20경 노고단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이제부터 사진에 나온 대로 주능선만 25.5Km를 걸어야 합니다.  걸으면서 날은 환하게 개었습니다.  햇볕이 너무 좋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그늘 속을 걸으면 오히려 춥기까지 합니다.^^  임걸령샘터를 거쳐 08:45경 삼도봉에 도착을 합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북도의 경계가 나뉘는 봉우리입니다.  이 곳에서 주변을 보면 진짜로 산 속에 있다는 실감이 절로 납니다.^^


화개재로 가는 도중에 있는 나무계단입니다.  600여 개가 된다고 하는데, 혜연이와 기천이가 세다가 포기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른 적이 있었는데 힘이 들기는 하데요.^^


09:40경 화개재에 도착을 합니다.  옛날에는 전라도사람들과 경상도사람들이 만나서 물물교역을 하였다고 합니다.  뱀사골산장이 바로 아래 있기도 합니다.


10:30경 토끼봉에 도착을 합니다.  토끼봉 오름 길이 오늘 코스 중 제일 고단한 길입니다.  혜연이가 바위 위에서 폼을 잡아 봅니다.^^


명선봉 오름 길입니다.  여기를 지나면 바로 연하천산장입니다.  토끼봉을 오르느라 힘을 빼고 오르는 길이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혜연이가 센 결과 170계단이라고 합니다.


12:20경 드디어 연하천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 점심식사를 할 곳입니다.  배가 많이 고픈가 봅니다.  라면을 먼저 끓여서 먹고, 그 국물에 햇반을 넣어 끓여서 먹습니다.  국물도 남지 않습니다.^^  옆자리에 혼자 오신 분이 식사를 합니다.  서울에서 오셨다고 하는데, 장터목산장까지 쭉 동행했습니다.  

많이 피곤한가 봅니다.  설거지를 하고 짐을 정리하는 사이 기천이는 햇볕에서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졌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14:00경 출발을 합니다.  사진을 잘 보면 기천이 얼굴에 난 방석자국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형제봉을 지나 잘 생긴 바위가 나타납니다.  그 바위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많이 왔지요?^^  주능선의 절반을 온 것입니다.


벽소령산장에 거의 다 왔을 무렵 힘이 들어 땅만 보고 걷던 혜연이가 돌맹이를 가르치며"와!  이것 좀 보세요"합니다.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뭐를 닮긴 닮은 것 같은데.^^


드디어 16:20경 벽소령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 숙박할 장소입니다.  저녁식사 할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담배를 한 대 피워봅니다(2005년 5월부터 산장에는 흡연구역이 생겼습니다).^^  그리고는 자바라물통을 들고 샘터에 물을 길러 갑니다.  물을 길어오니 집사람과 기천이가 도착을 했습니다.  작년에 짐이 너무 무거워(제 짐만 24Kg) 고생을 해서 올해는 꾀를 내어 햇반대신 저녁과 아침은 해먹기로 했습니다(그래도 20Kg이었지만).^^

산에서는 밥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노하우(?)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밥을 하면서 기천이에게 부지런히 기술을 전수합니다.^^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밥이 정말 잘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고 합니다.  배고픈데 뭔들 맛이 없겠습니까 마는.^^  김치찌개에 햄버거스테이크까지.  너무 완벽한 diner가 아닙니까?^^  아이들과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곁들입니다.  이거 안 먹으면 잠 못 잡니다.  산에서의 밤이 얼마나 긴지 모르시죠?^^  방이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에 잠자리를 배정 받고, 설거지를 마치고 일몰 때까지 기다립니다.  오늘 날이 좋아서 일몰이 장난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졸리다고 자게 해달라고 성화지만 고집을 피워봅니다.  19:00경부터 시작된 일몰은 19:25경까지 계속됩니다.  너무 멋있죠?^^


일몰이 되고 있는 그 순간 반대편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습니다.^^


일몰구경을 마치고 20:00경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나/....  23:45경 누군가가 깨웁니다.  문자메시지 왔다고.  눈을 뜨고 확인해보니 후배가 걱정이 되어 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날 지리산의 날씨와는 달리 중부지방은 번개에 비도 많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23:08분에 문자를 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하절기 산장은 21:00면 소등인데.  그 때 깨서 다음날 06:00까지 하얗게 밤을 지새웠습니다.(ㅠ.ㅠ)  저를 깨운 사람은 코골며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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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태영 2006.06.18 06:55
    참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재미있는 산행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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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성 2006.06.18 11:26
    단란한 가족의 산행이 시작되었네요.
    근데 형수님, 혜연이, 기천이의 표정이 햇살아래 눈이부셔서 그런지.. 쬐금 괴로워 보이는 듯..ㅎㅎ
  • ?
    오 해 봉 2006.06.18 15:38
    여태영님 말씀과 동감입니다,
    미소지으며 잘 읽었습니다,
    내년에는 20kg을 좀더 줄여보도록 해보세요.
  • ?
    최우영 2006.06.19 12:14
    오해봉선생님 4Kg줄였다가 사실은 배고픈(?) 산행을 하였습니다.^^
    해성님 어디까지나 햇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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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학 2006.07.02 11:47
    잘 읽었습니다.
    저희 가족등반을 계획하고 있는데 둘째가 7살인데 가능할지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산을 많이 탄 것도 아닌데.
    넘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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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영 2006.07.03 15:22
    잘은 모르겠지만 종주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좀 무리가 아닐까 쉽네요. 저희도 셋째(3학년)와 넷째(6살)가 있는데, 서울 근교의 산으로 2-3시간짜리가 넘어가면 힘들어 하더라고요.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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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006.07.14 16:20
    팔월에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를 갈려고 계획중 이런 글을 만나서 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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