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34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리산 종주 ( 부산 - 화엄사 - 대원사,  2001. 11. 9 - 2001. 11. 11 )

1. 코스:

아래 운행 시간은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의  걸음이라 생각하시면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이해가 될겁니다. 걷다보니 11 살배기 어린이와 허연 백발의 노인분도  앞서 가더군요.

11. 9.
부산 서부 터미널(07:15) - 구례 화엄사 주차장 (10:40)
- “노고간 식당 민박“에서 재첩국(6,000) 식사후 출발( 11:05)
- 매표소(3,000원) - 화엄사 ( 경내 입구에서 물 보충, 11:50)
- 제 3휴식처 ( 12:25) - 노고단 2k 이정표 ( 15:55)
- 노고단 산장 ( 물을 끓여 김밥으로 식사 ) - 노고단 고개( 17:00 )
- 돼지평전(17:30, 돼지평전을 지나 17:45 분 경부터 랜턴 사용)
- 뱀사골 산장(21:45, 산장 이용 3,000, 침낭 대여 2,000, 담요 대여 1000원),
  21:00에 취침 소등을 하므로 산장지기와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이 시간 이내에 도착하는게 좋을 듯)

11.10.
뱀사골산장(07:45출발, 온도계 확인 0도) - 토끼봉( 08:47)
- 연하천( 10:40, 물보충) - 형제봉(12:10) - 벽소령 ( 13:10, 라면과 밥으로
식사후 출발 14:25) - 선비샘(15:30, 물보충) - 세석앞 철계단 3개있는
지점( 18:15, 이때부터 랜턴 사용) - 세석산장( 19:15, 19시에 비예약자
자리 배정한다는 방송이 들렸음. 21시 취침 소등)

11.11.
세석산장(06:20) - 촛대봉( 도착하여 일출을 보고 출발, 07:00)
- 장터목(08:40, 물보충) -  천왕봉(10:00, 휴식후 출발 10:40)
- 중봉( 11:15) - 치밭목 1.8 km 이정표( 12:30) - 치밭목( 13:40, 라면과
밥으로 식사후 출발, 14:45) - 유평리 ( 17:20) - 대원사 주차장( 18:15,
18시까지 대원사 아래까지 걷다가 지나던 자가용을 이용하여 도착)
- 진주행 버스( 18:40, 3,200원) - 진주발 부산 서부 터미널행 버스( 20:15)
- 부산 서부 터미널 도착(22:50)

2. 부산 -> 화엄사 교통편.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화엄사행 7:15분 출발, 요금 11,500원
     경유지 : 진주(8:45) - 하동(9:20도착, 9:50출발) - 화개(10:10) - 구례(10:30)
              - 화엄사(10:40)
     부산교통에서 운행하는 버스로 하동에서 30분간 정차후 출발하므로 이 시간에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음.

3. 대원사 -> 부산 교통편.

     대원사 주차장에서 부산교통에서 운행하는 18:40 발 진주행 버스
     가게에서 버스표 구입(3,200원.), 막차 19:25분. 1시간 10분 소요.
     진주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 버스 20:15 발(4,900원), 22:50 부산 도착.
     일요일이라서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였음.
     진주발 부산 서부터미널 막차 : 일반(21:10), 심야(24:00)
     진주발 부산 동부터미널 막차 : 19:50

4. 등산가기 전..

10월부터 한번 갔다 오리라 생각하였건만 계속 미루다 산불 경방 기간이 11월 15일부터란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떠나기로 한다. 몇 일 전부터 휘발유 버너를 분해하여 청소하고 동작하는지 등산화 방수 오일은 제대로 발라져 있는지 확인하였다. 종주를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의 지리산의 기후, 산사정을 알 길이 없다. 90년대 중반 야영 종주한 기억만 무성한데 당시 11월의 기억이 어느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뒤져보고 산장에 전화를 한다. 세석에는 전화를 받지를 않는다. 겨우 연결한 뱀사골 분소에서 얼음이 얼었다고 한다. 동계 준비를 해야 하나 가을 산행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이다. 인터넷에 질문을 올려 보니 산장이면 가을용 침낭으로 충분하리라 한다. 어떻게 하지?

동계를 생각하여 꾸리면 장비 부족은 없어 안심이지만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평소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무리가 아닐까? 등산 전날 “에라 모르겠다. 몇 년 전 산행시는 텐트도 있었는데 지금은 산장을 이용하니 무게야 버틸 수 있지 않것나?” 싶어 모두 챙기기로 하였다. 70리터 배낭에 짐을 모두 집어넣으니 배낭이 가관이다.

5. 화엄사(11:50) - 노고단 고개(17:00)

아침 일찍 김밥을 챙기고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여 화엄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화엄사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점심을 먹기는 이른 시간이나 주차장 바로 옆에 노고단 식당 민박이란 간판이 유혹한다. 가다 김밥으로 해결할까? 먹고 갈까? 휴지와 자유시간 3개를 구입하러 들어가면서 먹고 가기로 한다. 섬진강 옆이니 재첩 생각이 나서 재첩국을 먹어 본다. 별 생각없이 간단한 요기로 생각했는데 짭질한게 맛이 있어 밥 한공기를 추가해서 먹고 나니 든든하다. 인사를 건네고 매표소를 지나 화장실에서 미리 오염물을 방출하고, 화엄사 경내 입구에서 물을 채우고 다리를 건너 왼쪽 산행 들머리를 들어선다. 정오가 거의 다 되었다.

자연학습장으로 만든 것인지 안내판이 많이도 붙어 있다. 얼마가지 않아 이내 더워 팔을 걷어 붙이고 바지 자락도 걷어 올린다. 마치 여름이나 초가을 산행 기분이 든다. 사람이 없는 길을 어슬렁거리면서 올라가다 보니 제 3휴식처에 등산객 둘이 보인다. 인사를 건네고 잠시 쉬어가자 들어가니 한 분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급히 돌아서 풀어 헤친 상의 사이로 불룩 나온 배를 감추고 대화를 나눈다. 어제 노고단에 올라 몸이 좋지 않아 하산하는 길이란다. 휘발유 버너에 압력을 제대로 넣질 못해 불을 못 붙이고 있기에 펌프질을 하고 불을 붙이다 연료가 새면서 손가락에 화상을 입고  길을 재촉한다.  엎친데 덮친다고 약간 데인 손가락으로 바위를 집다 손가락에 멍이 들어 따끔하다. 다음부터 다른 사람의 장비는 절대 만지지 않으리라.

앞섬을 풀어헤치고 복날에 땡칠이 모양 헥헥거리며 오르고 있는데, 운동화 차림의 학생들은  가뿐히도 올라간다. 짊어진 대형 배낭과 중등산화가 원망스럽다. 너무 더워 우측에 흐르는 물길로 들어 상의를 벗어 물에 담근다. 이제 좀 덜 더우려나?

젖은 상의를 입고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기온이 갑자기 싸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상의를 적시지 않았을 것인데..  적은 량의 비라 그냥 오르고 있는데 점차 빗줄기가 심상잖다. 비옷을 입기는 더울 것 같아 그냥 오른다.  노고단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좁쌀만한 우박으로 변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배낭에 통비닐을 넣었으니 장비가 젖는 일은 없어 안심이고 옷이야 산장에서 갈아입으리라.  뒤늦게 출발해 오르는 청년들은 부지런히 나를 앞질러 올라간다. 한결같이 경등산화나 운동화 차림이다.

마지막 급경사를 타고 도로로 올라서니 우박도 그치고 싸늘한 초겨울 날씨가 나를 반긴다. 비에 젖어 꼴이 말이 아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노고단 취사장에 다다르니 마지막 급경사를 오를 때 만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식사 준비에 바쁘다. 깁밥과 깎두기를 준비하고 물을 끓여 대충 저녁으로 삼고, 노고단 고개를 오르니 5시경이다. 사방이 안개로 가득하고 약하게 바람이 불고 있다. 아가씨 둘은 망원경 앞에서 동전을 찾느라 재잘거리고 있다.  뱀사골까지 가야하니 바로 떠나기로 한다.

6. 노고단 고개(17:00) - 뱀사골(21:45).

노고단 - 임걸령 길은 언제나 편안하다. 성삼재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다리를 워밍업하기 딱 좋은 코스이다. 지친 다리도 이 길을 걷다보면 피로가 많이 가신다. 돼지평전을 지나 어두워지기에 랜턴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틀림없이 챙긴 걸로 기억하는데 어디에 있지? 없으면 꼼짝없이 이 근처에서 비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배낭에 짐을 모두 내어놓고 하나 하나 풀어헤쳐 겨우 찾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랜턴을 찾느라 지체한 시간에 혼자 왔다는 20대 중반 청년이 따라 왔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전철 한 구역 옆 동네 사람이다.   내가 걸음이 워낙 느리니 먼저 가는게 어떻냐고 말을 건네니 홀로 야간 산행은 처음이라고 같이 가자고 한다.

피아골-임걸령 갈림길을 만나니 사방이 칠흑같이 어둡다. 임걸령은 이전에 수없이 야영을 했던 자리인데, 야영터를 모두 줄로 둘러 “취사 야영 금지” 푯말을 붙여 두었다. 삭막하기 그지없다.  임걸령 지나 비탈길을 헉헉되면서 오르다 보니 아무런 생각이 없다. 서서 쉬다 다시 가다를 반복한다.  옆동네 청년은 자기 걸음보다 너무 느려서인지 오리털 파카까지 껴입었다. 난 배낭이 무거워 가을 옷도 덮게 느껴진다. 동행하는 청년의 랜턴 건전지가 거의 다 되어 내가 앞장선다.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을 찾으려 하나 보이질 않고 앞에 길게 다리가 보인다. 무신 놈의 다리가 화개재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화개재에서 오르는 사람들은 이 다리를 오르면서 욕을 엄청 할 듯 싶다.  뱀사골산장에 다으니 9시 45분이다. 산장지기도 잠이 든 듯 하여 내일 계산하기로 하고 산장에 들어 몸을 눕혀 잠을 청한다.  산불 경방 기간 직전이어서 인지 사람도 많다. 3시간쯤 자다 깨어나니 코고는 소리가 합창단원을 모은 듯 하다. 깨다 자다 반복하다 일어나 취사 준비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1042 지리산을 다녀오다. [중산리에서 천왕봉] 6 file 풍경 2008.12.27 3521
1041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5) 9 구름산 2006.10.26 3514
1040 천왕봉 별바라기 11 슬기난 2006.09.28 3512
1039 겨울 모자를 썼다 벗은 천왕봉 ^^ 11 그루터기 2006.11.26 3509
1038 지리산 남북종주, 두번째 이야기! 15 슬기난 2008.06.05 3507
1037 지리산거북종주(6/6~6/8)1부 2 창조사업 2008.07.19 3506
1036 1박 2일간의 지리산 종주기 7 file 2주뒤면군인 2005.05.15 3505
1035 천신만고끝에 다녀왔읍니다. 8 거북 2006.08.22 3495
1034 은희의 지리산 종주기^^ 13 file 은희 2005.01.24 3492
» 지리산 종주 ( 부산 - 화엄사 - 대원사, ) - 1/2 느림보 2001.11.16 3487
1032 지리산 종주2 14 Gunners 2006.12.13 3485
1031 53살 부부의 지리산 종주기(2) - 남원에서 백무동으로 1 조진형 2002.08.04 3481
1030 한여름 1박2일 지리산종주 사진모음 11 김종광 2004.08.23 3481
1029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지 07.02.09.!~11) 5 신형섭 2007.02.13 3479
1028 처음 만난 지리산(1) 5 뎅국 2006.09.14 3477
1027 老姑壇 9 슬기난 2006.12.07 3477
1026 나 안갈꺼야......(2박3일 종주기) 3 여우아저씨 2007.09.28 3477
1025 지난 6월말 나홀로 정통종주임... 4 팽구 2007.11.18 3469
1024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4) 9 구름산 2006.10.25 3466
1023 백무동 - 대원사 7 오 해 봉 2003.01.01 34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