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3.06.19 17:33

청학동 가는 길 2

조회 수 3664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  산행기에 연결된 글인데 상업용광고에 들어가는 글씨 두자
    (할아버지 직업) 때문에 18일부터 글이 올라가지 않기에
    1, 2로 나눈 것이고 산행기가 아닌 참고사항입니다.

0.  하고 싶은 이야기
    
    1. 산에 가기 전에 나름데로 도상연구도 하고
        지리산을 잘 아는 김수훈 선생님, 중봉님에게 전화로 문의도 했는데
        두분 다 좋은 코스다.
        5시간 정도면 된다고 하며 간단하게 가르쳐 주셨는데
        언제고 만나면 강력히 항의할 생각이다.        
        내가 실지로 가보니 산죽, 싸릿대, 거미줄.
        내 생전 처음 그런 고생을 했다.

   2. 산행도리?
       청학동 3.3 km 이정표 곁에서는 등산로인 바위와 바위사이가 시골
       재래식 화장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생긴 묘한 곳에
       어마어마한 양의 X 을 배설해 놨기에 (3-4일 정도 된것으로 추정)
       그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지나온 우리 셋이 모두가 합창을 했다.
       " 예끼 X 같은 X " 이라고.
       참 창피하고 치사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이 좋은 산길에다
       그런 고얀 짓을 했을까 싶다.

   3. 청학동 중학생들
       06 : 50 분 첫차로 하동으로 나오는데 한복을 입은 도인님이
       차에 탄 체 매표원을 하였다. (3200원)
       청학동 종점에서 타는 중학생이 9명인데 3명이 아직 안왔다고
       기다리다 07 : 00 시경 2명이 왔는데 1명은 왜 안오냐고 도인께서
      묻자 한 학생이 대답이 " 말 안들어서 오늘 학교 안 보낸데요. " 했다.
      기사님, 도인님이랑 버스에 탄 사람 모두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청암 중학생들은 남녀학생모두가 개량한복을
      입었는데 보기가 참 좋았다.
      (댕기를 딴 남학생도 여러명 있었다.)
      청학동 예절이 그대로 베이고 실행하고 있기에
      참으로 고맙고 흐뭇했다.

      우리나라 곳곳 모두가 청학동 청암중학교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장날이라 어른들이 꽤 타시는데 어른 3명이 타면 앞쪽에 앉은 학생
      3명이 얼른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했다.
      또 어른이 타시면 또 그런식으로 양보를 했다.

      차에 탈때도 매표원 도인 아저씨와 기사님께 깎듯이 절을 했다.
      서울 전철에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자기쪽으로 오면 눈을감고
      잠을자는 시늉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청학동 학생들을 보고
      얼마나 흐믓한지 정말로 보기가 좋고 우리의미래를 보는것 같아
      고마웠다.

   4.안전산행
      
      천왕봉을 오르는데 30세 정도의 건장한 청년둘이 배낭을 메고
      내려왔다. 앞선 청년이 1m 가 조금 못되는 바위 위에서 아래
      바위로  곤두박질 쳤다.    
      빨리 내려가다가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빠져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진 것이다.
      머리를 안다쳐서 다행이고 큰 배낭을 짊어진덕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10여초 동안 못일어나고 있는데 가슴이 얼마나 철렁했는지 얼른
      뛰어가 일으키며 초코렛을 주며 위로했다.
      일으켜 세우며 보니 100Kg 정도되는 거구였다.
      천만다행이었다.
      산에서 내려올때는 오를 때 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5. 세석산장 2호실 2층

       무심코 서서 다니다가는 큰일날 정도로 위험하다.
       우리 일행 셋이다 헤딩을 했다.
       그중 내가 제일 쎄게 받았기에 오늘 아침 샤워할때도 아파서 혼났다.
       연화봉 근처 등산로를 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에 모포를 감싸놓은 것  
       처럼 조치가 요망되고 2층에서 잘때는 각별히 주의 하여야 겠다.


       [해봉 산악회]

      세석에서 삼신봉까지 오며 20개 정도의 "해뜨는 봉우리 해봉 산악회"
      란 리본이 걸려 있어서 우리셋은 그 리본을 볼때 마다 한참씩 웃었다.
      어디에 있는 "해봉 산악회" 인지 궁금했다.  (^_^)

      너무 길었습니다. 산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돌양지 2003.06.19 17:57
    좋은 산행하셨네요. 제 경우는 청학동에서 작년 2월초에 세석으로 올라갔고 공원분들이 산죽을 처리해서 세석까지 대략 5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
  • ?
    운영자 2003.06.19 21:06
    장터목에서 작년1월인가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서 혹이 생겨 한참
    고생했답니다. 대피소들의 이층에서는 머리 조심이 필수 입니다. ㅎㅎㅎㅎ
  • ?
    산유화 2003.06.19 21:53
    저는 산장 갈 때마다 의례적으로 부딪히거니 합니다.
    거의 한번도 안 부딪히고 온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덤벙덤벙.._ _
  • ?
    솔메 2003.06.20 11:03
    느낀점, 주의할 점까지 조목조목....^^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월남정글보다도 더한 산죽정글(?)....참고하겠습니다...
  • ?
    최화수 2003.06.20 15:15
    오해봉님, 화개동천에서의 약속 못 지켜 죄송합니다. 어쨌든 대단한 산행을 하셨군요. 미리 알았다면 청학동에서 따로 소개할 좋은 분과 산장도 있는데, 가까운 시일 안에 솔메거사님과 셋이서 한번 산행하면서 많은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타월도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
    이 영진 2003.06.21 12:55
    좋으셨던 산행,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대단하시구요. 전화기를 통해 들었던 선배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선 합니다.
    보내주신 두레네행사 기념타올, 기념품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 ?
    아영호 2003.07.22 22:00
    선생님의 산행 정말 산행의 참고 재료가 되었습니다 20년전 종주 중 낙오자를 데리고 갈림길 에서 폭포 쪽으로 하산을 한적이 있엇는데 그때 청학동 코스로 하산 할려고 생각 했거든요 ,낙오자를 데리고 그것도 생면부지 의 청년을 데리고 하산 한다는 것은 무척 힘이 들었 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직장에 가야 한다기에 트럭에서-트럭으로 밤늦게 태워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오해봉 선생님 체력도 대단 하십니다 ,건강하십시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 ?
    이인덕 2003.08.24 15:53
    해봉님 산행기가 하도 재밋서서 한번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산을 많이 하시는 줄은 알았지만 이제 저는 맨발벗고도 따라갈수가 없겠네요.막내 아드님과 함께하신 산행이 정말 부럽고요. 사모님 심기일전 하시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1062 얼마나 지혜로워졌는가?-주능선 산행기 4 file 연하봉 2007.02.22 3680
» 청학동 가는 길 2 8 오 해 봉 2003.06.19 3664
1060 초등5학년과 1박2일 종주(둘다초보) 2 박재현 2002.06.16 3654
1059 지리산 둘레길 3 이게아닌데 2010.10.02 3649
1058 11월의 지리산 - 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6 file 이안 2007.11.17 3640
1057 지리산 종주산행기--1 3 file 권갑상 2006.08.11 3636
1056 그곳에 올라야만 그를 만난다 16 해연 2005.02.17 3629
1055 5월의 지리산 - 반야봉 5 file 이안 2008.05.04 3629
1054 가족의 지리산 종주기(성삼재-백무동, 2박3일) 15 file 소진표 2002.08.13 3621
1053 낙엽 밟는 소리가 그리우시면,, 16 슬기난 2004.12.24 3614
1052 아 ! 칠선계곡 4 허정 2002.06.15 3607
1051 왕초보 지리산종주 하다(3) 7 구름산 2006.10.25 3605
1050 노총각의 지리산 종주<4> 이슬총각 2002.08.30 3589
1049 남부능선 끝자락을 부여잡고,,, 10 슬기난 2005.03.21 3572
1048 지리산에서 나를 찾다. 14 file 풍경 2007.05.11 3565
1047 1박 2일 종주기(6/21~22) - 마지막 10 네오문 2003.06.27 3560
1046 1월의 지리산 - 중산리에서 거림까지 7 file 이안 2008.01.17 3559
1045 드디어 해결한 정통종주 15 file 이현용 2006.09.16 3548
1044 화엄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 1 거북 2009.11.19 3525
1043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2) 8 구름산 2006.10.24 35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