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6.12.12 15:08

지리산 종주 1

조회 수 3917 댓글 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지리산종주를 하게 된 까닭???
전역이 보름정도 남은 친구랑 서울 갔다가,
전철역에서 현수막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둘 다 22살)
현수막의 내용은 (지리산, 태백산, 또 하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산 겨울여행에 대한 홍보용 현수막이었습니다.
그거보고 제가 친구 녀석한테, 너 전역하면 지리산이나 가볼까?
그러니 제 친구가 흔쾌히 승낙을 하더군요.
그 후로 오프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종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사이트 오기 전에는 종주라는 개념도 몰랐습니다.
그냥 산하면 정상이나 한번 올라갔다 오는 거 정도로만 생각했고,
제일 높이 올라가본 산이 친구들이랑 속초로 놀러 갔을 때,
설악산 울산바위정도고, 그 정도면 대한민국에선 꾀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 그까이꺼 지리산 대충~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개고생한 이야기는 밑에)
암튼!!! 친구가 전역을 했고, 지리산 갈 준비를 했습니다.
모 사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가기 하루전날 오프넷 김수훈님이 올려준 종주세부계획에 써준, 산행준비물이나 보면서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ㅋ
그렇다고 다 챙긴 건 아니고, 갈아입을 옷 몇가지와 햇반, 여러 가지 통조림 몇 가지, 라면 정도로만 챙기고, 이마트에서 제일 싼 버너하나 사고, 코펠은 살돈이 없어서, 그냥 주방에 있는 손잡이 긴 냄비하나 챙겼습니다. 전 등산화를 챙겼지만, 제 친구녀석은 그냥 운동화를 신고 오더군요. 걱정되서 한마디 해줬더니, 군화보다 편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준비상태가 10점 만점에 5점 주겠습니다.(완전 제 주관적)

이제 출발......(10월 15일 밤)
일단 저희가 출발하는 곳은 동인천입니다.
동인천에서 용산 직행전철을 타고 갔는데, 직행전철 생각보다 빠르더군요.
용산역에 일찍 도착해서, 용산역 안에 있는 오백원짜리 넣으면 15분정도 되는 PC방에서,
메신저 접속하고 지리산간다고, 자랑 다하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기차는 태어나서 이번이 두 번째 탄 거라 기대를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신기한건 없었음.ㅋㅋㅋ
그렇게 10시 50분 기차를 타고, 3시 30분에 구례구에 도착.
기차 안에서 눈좀 붙이려 했으나, 잠 하나도 못 잤습니다. ㅠ.ㅠ

<화엄사 입구(05:30)~노고단 산장(10:00)>
구례구역에서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널에서 50분 남짓 기다리고,
다시 성삼재행 버스에 다시 올라, 종주의 시작코스인 화엄사로 갔습니다.
10분정도 가니 기사분이 “화엄사에서 내리시는 분“외치시고
저와 친구는 비좁은 버스안을 헤치며 내렸습니다. 근데;;; 참 거시기 한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화엄사에서 내린 사람은 저와 친구 단둘...;;;
내리니 불빛이라곤 가로수 한개 있고, 완전 어둠 그자체. 내리자 마자 친구랑 저는 쫄고 말았습니다. 친구녀석은 우리가 제대로 내린게 맞냐고 따져 들었고, 전 그냥 "나도 몰라", 이렇게만 얼버무렸습니다 ㅋㅋㅋ
그렇다고 포기 할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아니기 때문에, 기념사진 한방 찍고, 포장된 도로를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단 둘이 올라가는데 무섭더군요 ㅠ.ㅠ
게다가 우리 둘은 렌턴도 없었습니다. 그 어두운길을 핸드폰 불빛으로 올라왔습니다.
화엄사에 도착해서 사찰 한번 쭉 둘러보고, 죽음의 화엄템플코스로 고고.
문제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완전 암흑이라는거..., 그래서 올라갈까 말까 했는데.
다행이 어떤 한분을 만나서 그 분의 렌턴에 의지해 올라갔습니다.
사실 그분도 무서워서 못 올라가고 있었음. ㅋㅋㅋ
그렇게 대나무 숲길을 지나 어느 정도 날이 밝아지고 그분은 잠시 야영장에서
식사를 하신다기에, 그렇게 헤어지고 우리는 계속해서 산을 올라갔습니다.
산이라는게 목마르면 바로 그 옆에 계곡으로 내려가
그냥 물 마실 수 있다는게 좋더라구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발을 내 딛을 때마다
입에서 욕이 난무하는 저와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출발 시간이 늦어 프린트해온 코스별 시간표보다 한 시간 가량 늦어졌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느냐 제대로 쉬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졸음까지 겹쳐서, 초반에는 거이 최악의 컨디션...이렇게 해서 10시쯤에 죽음의 화엄사코스를 넘기고, 성삼재에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포장도로로 나와서 왼쪽 전망대에 우리가 올라온 산길이 쭉 펼쳐져 있는데, 이걸 보자마자 느낀 건.........
‘내가 이 길을 올라왔다니.... 아 보기만 해도 토 쏠려’ (원래 성격이 부정적)
감격보다는 이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
전망대의 경치를 보며 짜증을 내고 있을때...
성삼재에서 올라온 한 커플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커플의 남성분이 그러기를 “지리산 별루 안힘드네“
그 소리 듣고 제 친구 왈 “지랄 옆차는 소리하고 있네” ㅋㅋㅋ
제 친구도 매우 힘들긴 힘들었나 봅니다.
노고단 산장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한 후 충분한 휴식 후 반야봉을 향해 갔습니다.

<노고단(10:00)~반야봉(15:00)>
이곳부터는 길이 그다지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화엄사계곡의 여파 탓인지..
다리에 무리가 갔었나 봐요.. 평소 축구외 여러 운동으로 허벅지를 단련했기 때문에,
다리가 못 버텨 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가는 동안 쥐가 4번은 난거 같습니다.
그래도 죽는소리 한번 안내고 참고 갔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친구녀석은 아무 말 없이 잘 올라가는데 체격은 더 좋은 내가 친구보다 더 빨리 지치면 쪽팔리자나요.ㅋㅋㅋㅋㅋ
나중에 안거지만 친구녀석도 다리에 쥐가 수도없이 났다고 합니다.ㅋ
암튼 이놈의 쫀심이 몬지..멍청한것들....
이렇게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에 도착, 반야봉에 오를 때가 다가왔습니다. 덜덜덜...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
역시 두 미련한 남자의 쎈척 발동.
"그까이꺼 그냥 올라가자!ㅋㅋㅋ"
모 올라가면서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그냥 욕한거 말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ㅋㅋㅋ
이때부턴 얼굴이 완전 일그러지고, 친구녀석과는 말 한마디 오고 가지 않고,,
슬슬 김수훈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종주세부코스 머리말에
“2박 3일 - 지구력이 약간 있는 사람들의 정통적인 종주”
이거 믿고 올라왔는데...
“뭐 지구력이 약간?”
내 친구 왈
“이건 유격 산악구보보다 힘들어!”ㅋㅋㅋ(암튼 전역한지 얼마 안된 티를 내요 ㅋㅋㅋ)
암튼 근성없는 것들.. ㅋㅋㅋ
우여곡절끝에 반야봉에 올라왔고, 반야봉 비석과 함께 사진 한방 찍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내려가면서도 욕 남발 덜덜덜
내려오면서 정말 목이 마르고 허기지더군요. 바위에 앉아 쉬어 가려는데 바위옆에 몬가가 떨어져 있는게 보이네요.
그래서 무엇인가 하고 주어보니 초코바가 떨어져 있었어요,
"아싸 !!" 사실 준비상태가 부족해서 먹을게 없었거든요. 정말 버려진 쵸코바를 보고 그렇게 기쁠수가 있다니... 초코바를 먹고 가방을 뒤져서 오이와 귤을 꺼내 먹었습니다. 물도 다 떨어진 상태라 수분이 있는 거라곤 오이와 귤이 유일한 음식 ㅠ 정말 오이와 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오이와 귤은 지리산 간다고 아는 누나한테 자랑 할 때, 그 누나가 먹으라고 줬던거 였습니다, 이거 받으면서 “이거 가지고 산 타겠어요?” 하고 투덜거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누나가 좋아지려고 합니다 ㅋㅋㅋ
코스는 화엄사에서 노고단 올라오는 코스가 가장 힘들어 보였지만, 반야봉이 그날의 최고의 지옥 코스였습니다. 이렇게 반야봉까지 무사히 마쳤군요..;;;

<노루목(15:00)~뱀사골산장(16:30)>
반야봉을 내려와서 또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첫째날의 종착역인 뱀사골 산장을 향해 갔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을 조금 반복하니 삼도봉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곳에 특히 등산회에서 온듯한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나이 22살 밖에 않된 우리도 힘들어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인데, 등산회 아줌마 아저씨들은 얼굴에 웃음꽃이 항상 피어있다는게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당최 어디서 그런 여유가 나오는지 ..........
삼도봉을 지나 쭉 내려와서 화개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다지 볼건 없더라구요.
화개재에 표시판을 보니 이곳은 옛날에 장터 같은 곳인데, 옛날 사람들 이 높은곳까지 와서 물건을 사고 팔았다고 하니, 그곳 상인과 손님들은 체력이 대단 했을 듯.;;;
화개재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쭉내려가면 뱀사골 산장이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계단타고 내려갔습니다. 이건 뭐.. 끝까지 사람 힘들게 하더군요 ㅠ.ㅠ
뱀사골 산장에 도착... 정말 그 느낌이란;;; 이루 말로 표현 못할정도....
물을 몇 시간째 못마셔서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물을 떠 마셨습니다.
정말 행복 ㅠ^ㅠ
그곳에서 화엄사 올라갈 때 렌턴 비춰주셨던 아저씨도 다시 뵙고, 참 반가웠습니다 ㅋ
밥을 먹고 산장 좋은 자리에 잠자리를 잡으려고 바로 침낭을 빌리러 갔습니다.
근데 침낭을 들고온 아저씨 상당히 까칠스럽더군요.(카운터 보는 아저씨 아님)
이렇게 무사히 첫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날 일정은 시간 되는 데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
  • ?
    이안 2006.12.12 16:25
    여기까지 웃음 참고 읽느라 고생 했습니다.
    시리즈로 쓰시려나 봅니다.
    연말에 밀린 업무가 더디게 진행되어 심란했는데..
    이 글을 읽으며 좋아졌습니다.^^
  • ?
    진로 2006.12.12 17:47
    푸하하하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어 봅니다....^^
    기다려지는데 언제 올라 오려나....^^
    이안님 참 재미있네요....그렇죠?
  • ?
    슬기난 2006.12.12 17:59
    5점이라 ,,,너무 후하게 준것 같은데,,,
    솔직하게 써 내려간 종주기, 가슴에 팍 와닿습니다!
    자! 시작이 반이라고 지리 종주기도 이제 일사천리로
    마무리해 봅시다요^^*
  • ?
    카오스 2006.12.12 18:59
    하하하..
    참으로 유쾌해지는 산행기입니다.
    다음 얘기가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것은 지난 시간의 반추,
    22살의 기억이 추억되어질때
    앞서 웃어주신 선배들이 그 열정을 부러워함이란걸
    알게될겝니다..^^ 찬사 보냅니다.
  • ?
    쉴만한 물가 2006.12.12 20:28
    그렇죠? 성삼재에서 오르는 분들은 화엄사에서 오르는 맴을 알수가 없죠... 재미있지만 엄청나게 고생하셨네요
  • ?
    타타타 2006.12.12 22:19
    98년 첫 종주 생각납니다.
    화엄사 코스 헥헥거리며 올라오니 반바지에 스레퍼 끌고, 곱게 차려입은
    연인들하며....엄마가 애들 양손에 잡고 올라가고...생각도 못하고 올라온터라 황당하고 기가 막힌 기억이....
    산행기는 읽으면서 웃다가 넘어갑니다. ㅎㅎㅎㅎㅎ
    다음편 기대합니다.
    ^^
  • ?
    Gunners 2006.12.12 23:23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좋네요 ^^
    근데 이곳에서 제가 제일 어린듯;;;
  • ?
    오 해 봉 2006.12.13 00:30
    화엄사로 올라오면서 고생을 많이했군요,
    재미있는 산행기 미소지으며 잘 읽었답니다,
    장터목 까지는 어떻게갔고 어디로 내려갔나 궁금합니다.
  • ?
    능선샘 2006.12.13 12:31
    해병대? 수병님들이 맞으시나요? ㅎㅎ
    오브넷엔 막네님들이 꼭 필요?하답니다.
    오해봉님 궁금증 빨리 풀어 주세요^^*
  • ?
    소슬바람 2006.12.13 13:10
    힘들게 오르면 힘든만큼 종주를 끝낸 기쁨은 커지지요...
    젊음이 부럽습니다.
    2탄을 기다려 지네요.
  • ?
    군자봉 2006.12.13 13:22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종주는 종주도 아니라고 썼더군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가야 진정 노고단의 참맛을 안다고 하지만 김수훈님은 여러가지 경로로 가야할길을 만들어 준거 같아 이 오브넷이 너무 좋아요...그리고 이곳 회원님들 정말 멋쟁이들이여
  • ?
    김수훈 2006.12.13 15:22
    어? 나를 원망 했다고?
    쪼매 봅시다. "타타타"하고 누가 더 고생했는지 어디 비교해 보게.
  • ?
    김수훈 2006.12.13 15:24
    아, 그러고 앞으로는 일단 오브넷 식구들하고 지리산에 같이 가면 그런 일 없을 겁니다. 막내라고 귀여움 받을 테니까.
    특히, "아낙네"한테서 --- 흐흐흐....
  • ?
    부도옹 2006.12.13 18:42
    이건 완조니 인터넷 코믹소설이구만 ~~^^*
    뱀사골대피소까지 제가 점수를 준다면 만점 주겠습니다.
  • ?
    군자봉 2006.12.14 22:19
    올해들어 3번 갈때마다 구례구에서 성삼재까지 택시로 가니 지리산 종주는 환상의 코스였슴.
    왜 사서 고생들 하시나요?
    김수훈님이야말로 진짜 지리산 나침판입니다.
    김수훈님 저 말 잘했죠?
  • ?
    하늘소 2006.12.18 12:40
    군더더기 없는 산행기 멋집니다..

    정말 멋지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1102 남부능선 15 file 오 해 봉 2007.05.06 4087
1101 지리산 눈꽃산행, 그 황홀함 속으로! 18 슬기난 2008.01.25 4076
1100 청학동 가는길 1. 7 오 해 봉 2003.06.19 4075
1099 지리산종주 1 2 닭과 계란 2004.06.20 4072
1098 2006년 여름, 홀로 종주에 다녀오다. 6 왕언니 2007.02.05 4029
1097 장마속에 강행된 지리산능선종주(6.22~24) 10 군자봉 2007.06.25 4029
1096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7 금강 2004.05.29 4020
1095 아내와 함께한 2박3일 겨울 등반 7 정우진 2002.02.25 4017
1094 지리 세번째....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13 이안 2006.12.27 4003
1093 산사를 찾아서, 15 슬기난 2006.12.29 3991
1092 지리산 초짜 산행기-일출,하산길 (4/4) 8 지리산 초짜 2002.10.17 3979
1091 외로운 겨울 종주 (2) 10 허허바다 2004.02.01 3979
1090 지리산 종주... 행복 그 자체..... 6 지리산첫경험 2005.08.03 3945
1089 천왕봉 등산안내 3 이게아닌데 2009.11.28 3927
» 지리산 종주 1 16 file Gunners 2006.12.12 3917
1087 엉겁결에 지리산 당일종주를 하였습니다. 5 옛날의 南人 2006.06.23 3911
1086 7월의 지리산 - 벽소령에서 노고단까지.. 4 이안 2007.07.18 3882
1085 잊어버린 길을 따라 잃어버린 마음 찾아 - 마지막 6 file 구름모자 2006.07.05 3872
1084 나만의 지리산행-(1) 4 소슬바람 2006.05.18 3854
1083 8살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종주(백무동~성삼재) 6 산오름 2002.06.20 38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