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 ~ 7/31 지리산 종주했습니다.
가기전에 여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놀다가 갔습니다.
28일 밤기차를 타고 29일 새벽 4시쯤에 구례구에 도착했습니다.
7월 29일
택시를 타고 매표소도착. (커플 2쌍, 각 커플당 15,000원 갹출. 물론 일행 아님.)
매표소에서 40여분 걸으니 노고단 대피소에서 한줄 1.000원짜리 김밥으로 아침해결.
기차안에서 잘 자지 못해서 노고단 대피소에서 7시30분까지 쉼.
(8시부터 청소시간이라 그 전에 나와야 함.)
7시30분쯤에 노고단을 향해 출발.
11시 30분쯤에 삼도봉에서 집에서 준비한 밥을 먹음. 흰쌀밥+쌈장+참치캔+풋고추+상치쌈...
그 동안 산에서 먹은 밥중에 제일 맛남. 여기까지 맛있는 밥 안녕~
그 다음부터는 건조식밥이랑 라면으로 떼움.
연하천대피소까지 가는 도중에 이슬비보다 조금 굵은 비가 계속 내림.
오후3시에 연하천 대피소 도착. 날씨만 좋았어도 더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워하며 4시쯤에 건조식밥에 물 끓여 넣고, 식사함.
하는 일 없이 비만 바라보다가 7시쯤에 연하천대피소에 겨우 자리 배정받아서 잠.
(예약안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지킴이 아저씨들이 억지로 자리 하나씩 배정해줌.
고마워요~ 머리긴 두 아저씨~)
7월 30일
새벽3시30분에 자리가 좁아서 눈이 뜨여짐. 짐 챙기고 라면으로 아침식사 하고
정리를 하고나니 어느새 6시20분...
어제 비가 왔다는 사실이 거짓말인 것 처럼 하늘이 새파란 색이다.
2시간 걸어서 (3킬로미터 거리) 벽소룡대피소에 도착해서 잠시 물마시며 휴식.
10여분 쉰 후, 다시 출발.
세석가기전에 풀숲에 자리 깔고 건조식으로 점심 해결.
이제 트림만 해도 건조식 특유의 냄새가 난다.
점심먹고, 한시간 낮잠~ 이 낮잠 시간이 제일 좋다.
세석은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고 계속 출발해서 장터목에 4시쯤에 도착.
같은 구간 걸어왔던 학생한테 맛있는 사탕도 얻어먹고...
5시쯤에 라면으로 식사해결.
구름이 심상치않게 몰려든다. 별보기는 글렀음.
텐트는 치지않고, 펼쳐만 놓고 그 속에 오리털 침낭 펼쳐놓고,
텐트위에 텐트껍데기 덮음. 자다가 비오는 소리에 깨었으나 다시 잠 청함.
7월 31일
자다가 빗물 새서 3시반에 눈 뜸.
비는 그치고, 별 & 달이 보임. 잠시 구경하고 이부자리 챙기고 건조식으로 아침먹음.
5시반에 천왕봉 향해 출발. 일출은 일찌감치 포기함.
몇시에 도착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천왕봉 도착하여 이미 떠오른 해 한번 보고,
천왕봉에서 보이는 반야봉 바라보고, 아직 남아있는 운해 좀 보고...
천왕봉 바위에 누워서 30여분 휴식함.
8시즈음에 중산리 매표소를 향해 하산함. (거리 5.5킬로미터, 4시간 예상)
중간에 넓적한 바위가 있어서 젖었던 텐트랑 침낭 말림.
30여분 자고, 30여분 뭉기적뭉기적거리면서 쉼.
8시40분부터 쉬어서 9시 40분경에 다시 출발.
이때부터 한번도 안쉬고 범계사를 지나치고,
로터리휴게소를 지나치며 2시간여를 계속 걸어서 오전 11시 30분경에 산행 끝냄.
중산리 매표소 근처 식당에서 샤워하고, 산채비빔밥 한그룻씩 뚝딱 해치움.
1.6킬로미터를 20여분 걸어서 진주행 버스타는 곳 도착.
1시 10분경에 버스 출발해서 2시 20분경에 진주도착.
4시에 수원행 버스 타고 (버스 4시한대 밖에 없다. 오산 -> 수원 -> 인천행)
7시50분경에 수원도착. (고속도로 안밀리니까 엄청 빠르다. 놀라울정도로...)
느낀점.
지리산은 급한 마음으로 오르면 힘들 것 같다. 여름휴가가 길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힘들면 쉬고, 내일 더 가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걸었다.
무리하지 않게...
2박3일이 힘들면 3박4일하지... 이러면서 걸으니 맘도 편하고, 조바심도 안났다.
지리산에는 의외로 꽃이 엄청 많다.
원추리, 나리 (사실 나리하고 원추리하고 헷갈린다.), 보라색 꽃...
주황색꽃... (에엣... 식물도감 하나 사야겠어...)
구상나무,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고사목~
시원한 계곡물... 혼자 종주하던 용감하고 조용해 보이던 언니...
가족들끼리 산행하던 씩씩한 꼬마녀석들...
친구 둘이서 산장예약까지 꼼꼼히 했던 두 아가씨들...
우리처럼 연인끼리 온 키가 큰 커플~ 뒷모습이 남자분 & 여자분 모두 멋있었다.
이름도 모르지만 오다가다 말한마디, 인사한마디씩 나눴던 사람들...
멋지고 기이한 바위들, 운해, 별들, 달, 크고 작은 나무들... 꽃들...
바위위의 노린재, 집 없는 시커먼 거머리 같은 달팽이, 이리저리 뛰댕기는 메뚜기,
아무 생각없이 내 모자위에 앉아있던 잠자리...
같이 갔던 나의 동행자...
처음 본 지리산이고, 처음 한 지리산종주지만... 마음은 충만함으로 가득차 있다.
자꾸 종주를 왜 하냐고 물어오지만... 난 정답을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좋으니까...
가을에 한번 더 오고 싶다.
가기전에 여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놀다가 갔습니다.
28일 밤기차를 타고 29일 새벽 4시쯤에 구례구에 도착했습니다.
7월 29일
택시를 타고 매표소도착. (커플 2쌍, 각 커플당 15,000원 갹출. 물론 일행 아님.)
매표소에서 40여분 걸으니 노고단 대피소에서 한줄 1.000원짜리 김밥으로 아침해결.
기차안에서 잘 자지 못해서 노고단 대피소에서 7시30분까지 쉼.
(8시부터 청소시간이라 그 전에 나와야 함.)
7시30분쯤에 노고단을 향해 출발.
11시 30분쯤에 삼도봉에서 집에서 준비한 밥을 먹음. 흰쌀밥+쌈장+참치캔+풋고추+상치쌈...
그 동안 산에서 먹은 밥중에 제일 맛남. 여기까지 맛있는 밥 안녕~
그 다음부터는 건조식밥이랑 라면으로 떼움.
연하천대피소까지 가는 도중에 이슬비보다 조금 굵은 비가 계속 내림.
오후3시에 연하천 대피소 도착. 날씨만 좋았어도 더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워하며 4시쯤에 건조식밥에 물 끓여 넣고, 식사함.
하는 일 없이 비만 바라보다가 7시쯤에 연하천대피소에 겨우 자리 배정받아서 잠.
(예약안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지킴이 아저씨들이 억지로 자리 하나씩 배정해줌.
고마워요~ 머리긴 두 아저씨~)
7월 30일
새벽3시30분에 자리가 좁아서 눈이 뜨여짐. 짐 챙기고 라면으로 아침식사 하고
정리를 하고나니 어느새 6시20분...
어제 비가 왔다는 사실이 거짓말인 것 처럼 하늘이 새파란 색이다.
2시간 걸어서 (3킬로미터 거리) 벽소룡대피소에 도착해서 잠시 물마시며 휴식.
10여분 쉰 후, 다시 출발.
세석가기전에 풀숲에 자리 깔고 건조식으로 점심 해결.
이제 트림만 해도 건조식 특유의 냄새가 난다.
점심먹고, 한시간 낮잠~ 이 낮잠 시간이 제일 좋다.
세석은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고 계속 출발해서 장터목에 4시쯤에 도착.
같은 구간 걸어왔던 학생한테 맛있는 사탕도 얻어먹고...
5시쯤에 라면으로 식사해결.
구름이 심상치않게 몰려든다. 별보기는 글렀음.
텐트는 치지않고, 펼쳐만 놓고 그 속에 오리털 침낭 펼쳐놓고,
텐트위에 텐트껍데기 덮음. 자다가 비오는 소리에 깨었으나 다시 잠 청함.
7월 31일
자다가 빗물 새서 3시반에 눈 뜸.
비는 그치고, 별 & 달이 보임. 잠시 구경하고 이부자리 챙기고 건조식으로 아침먹음.
5시반에 천왕봉 향해 출발. 일출은 일찌감치 포기함.
몇시에 도착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천왕봉 도착하여 이미 떠오른 해 한번 보고,
천왕봉에서 보이는 반야봉 바라보고, 아직 남아있는 운해 좀 보고...
천왕봉 바위에 누워서 30여분 휴식함.
8시즈음에 중산리 매표소를 향해 하산함. (거리 5.5킬로미터, 4시간 예상)
중간에 넓적한 바위가 있어서 젖었던 텐트랑 침낭 말림.
30여분 자고, 30여분 뭉기적뭉기적거리면서 쉼.
8시40분부터 쉬어서 9시 40분경에 다시 출발.
이때부터 한번도 안쉬고 범계사를 지나치고,
로터리휴게소를 지나치며 2시간여를 계속 걸어서 오전 11시 30분경에 산행 끝냄.
중산리 매표소 근처 식당에서 샤워하고, 산채비빔밥 한그룻씩 뚝딱 해치움.
1.6킬로미터를 20여분 걸어서 진주행 버스타는 곳 도착.
1시 10분경에 버스 출발해서 2시 20분경에 진주도착.
4시에 수원행 버스 타고 (버스 4시한대 밖에 없다. 오산 -> 수원 -> 인천행)
7시50분경에 수원도착. (고속도로 안밀리니까 엄청 빠르다. 놀라울정도로...)
느낀점.
지리산은 급한 마음으로 오르면 힘들 것 같다. 여름휴가가 길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힘들면 쉬고, 내일 더 가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걸었다.
무리하지 않게...
2박3일이 힘들면 3박4일하지... 이러면서 걸으니 맘도 편하고, 조바심도 안났다.
지리산에는 의외로 꽃이 엄청 많다.
원추리, 나리 (사실 나리하고 원추리하고 헷갈린다.), 보라색 꽃...
주황색꽃... (에엣... 식물도감 하나 사야겠어...)
구상나무,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고사목~
시원한 계곡물... 혼자 종주하던 용감하고 조용해 보이던 언니...
가족들끼리 산행하던 씩씩한 꼬마녀석들...
친구 둘이서 산장예약까지 꼼꼼히 했던 두 아가씨들...
우리처럼 연인끼리 온 키가 큰 커플~ 뒷모습이 남자분 & 여자분 모두 멋있었다.
이름도 모르지만 오다가다 말한마디, 인사한마디씩 나눴던 사람들...
멋지고 기이한 바위들, 운해, 별들, 달, 크고 작은 나무들... 꽃들...
바위위의 노린재, 집 없는 시커먼 거머리 같은 달팽이, 이리저리 뛰댕기는 메뚜기,
아무 생각없이 내 모자위에 앉아있던 잠자리...
같이 갔던 나의 동행자...
처음 본 지리산이고, 처음 한 지리산종주지만... 마음은 충만함으로 가득차 있다.
자꾸 종주를 왜 하냐고 물어오지만... 난 정답을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좋으니까...
가을에 한번 더 오고 싶다.
지리산은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나 봅니다. ^^*
편안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