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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425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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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통해 산이  알아지고..
그  인연으로 사람을 알아간다.
산 카페 생활 3년차..
직간접 적응 시간을 보내고.. 지난 1월 어떤 계기로 산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된다.
그간 두서없는 산행은 교과서 없는 독학에 불과하며 아무 지식없이 그저 산에 드는 것만 좋아 드나 들었다면.. 산에 드는 어떤 원칙을 새롭게 쌓아가야 한다는 개념을 새로 알게  된 계기가 바로 산 카페생활..

지리산 종주에 대한 희망은..
백두대간의 첫 시발지라는데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지리산이다.
50년전 빨치산의 주무대였으며.. 국립공원 1호로 제정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은.. 해발 1915m라..

산카페에 가보면 산에 대한 설레이는 글들을 수 없이 본다.
지리산 종주를 앞둔.. 글들에서 느끼는 중압감..
혼자서는 종주를 가면 안된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양 조별 편성하고 무리지어..
취미처럼, 자랑처럼, 자존심처럼.. 지리산 종주를 유혹하고 있다.


나로서는 지난 백두대간 구간 종주에 참여하며 시작된 지리산에 대한
인식이 유별해졌다.
그 지리산을 누군가.. 지리산 종주 자랑담에 그만.. 빠지고 만다.
그로부터 석달만에.. 꿈에도 그리던..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무작정 길을 떠난...

사실 이번 종주는 혼자만의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그간 꾸준히 교류한  친구들 중에.. 그래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지난 여름 내내 졸랐다.
막상 계획서가 나오고.. 지리산 종주가 사실화되자.. 오히려 겁나고 두렵고..

내 종주에 가담시키고 싶어했던  사람들은 서넛쯤 된다.
한 친구 L은 농사짓다 망해 버려.. 하루 스무시간을 노동에 투자하는.. 안타까운..
그 녀석과 지난 8월에 지리산 종주얘기가 나왔는데.. 시간이 맞지 않고
한여름의 기후때문에 망설이다가 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이 남편이다.
마라톤에 빠져 있는 남편을 지리산 종주로 끌어 내려고 무단히 애써 보았지만..
요지부동.. 솔직히는 아이와 남편.. 셋이서 종주를 하고 싶었다.
티비에 나오는 종주 가족들의 모양새를 부러워 함은 아니지만..
나를 키운건 정말이지 여행이고 산이어서 그런지.
아이에게 산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고 싶은 욕심은 나도 어미인지라 다른 부모와
마찬가지리라.

하지만 남편부터가 종주에 시큰둥...
내게 그럴 복이 있을까 마는.. 산에 보내 주는게 어디냐는 친구들의 위로를 위로로
삼으면서...

그 외에도 대학 선후배들과 잠시 산악회를  맡은 적 있는지라 부탁하면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야 구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맞춘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줄
아는 터라 쉽게 말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지리산을 외우고 또 외우던.. 사람이 있다.
산을 가기로는 화살처럼 빠르고
인간미로 치자면 냉정하고.. 냉랭하고..
보고 있으믄 찬서리가 감도는..
내 생각으로  36.5도의 체온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인 그... S다.

잠시 여담으로 지난 9월 대구를 거쳐 88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지리산휴게소를
들리게 되었다..
그날 대충.. 지리산에 대해 포기가 되었는데...
각 산카페에서 5산종주가 유행처럼 나붙고..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던 나...  
이 가을에 정말이지 지리산을 종횡무진 걷고 싶어졌다.
그 날 9월 24일 일요일...구기동에서  삼각산 문수봉까지 오르며.. 나 자신과의 타협에 들어간다.

문제의 S..  그로부터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웠다며..
엔트리 셋에 나를 포함시켰다고 통보를 해왔다.
그렇지만 S..  지리산 종주 계획 발표 20시간만에 종주 계획 뒤집기..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다시 원점인  無로 돌아간  ...지난 주 월요일..  혼자 몇 시간을.. 꼼짝도 않고
생각에 잠겼다.

그래... 지리산.. 혼자 가보자..
설마 죽기야 할려구.. 라는 오기가 생겼다.
스무살 처녀도 아니고.. 더구나 미모가 출중한 여인은 더더욱 아닌 내가..
지리산을 못 간다는게 오히려 엄살이다.
또, 지난 2월 혹한의 소백산도 다녀 왔는데..  곰에게 쫒기지만 않는다면..
전혀 가망성이 없는 계획도 아닌듯 싶었다..

어쨋든..지리산 종주는 사실화 되어가고..
결정이 나자.. 마음이 급해졌다.
세 사람이 가기로 하여 예약한  좌석 모두를 취소하고 새로 좌석 한 장을 확보해 놓고..
인터넷에 떠도는 종주 정보를 수집했다.
정보는 많았다.
그러던 차에 S로부터 종주 계획서가 이메일로 수신..
비교해가며.. 내게 맞는 종주 계획서를 작성하고.. 준비물에 착수..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숙소까지 어렵게 해결되었다.

출발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은 착잡하고.. 두렵고..
솔직히.. 계획서를 짜준 S가 포기 하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아마 명분을 만들어  기차에 오르지 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냉혈한인.. S 마지막 문자가 수신된다.
"조심 조심.. 잘 다녀와라" 흐흐.. 체온이  몇 도인지 재 볼 일이다.

그날따라 왠 회의는 길어서..
하필 반갑지 않은 사람의 귀국인사까지 받아야 해서.. 하마터면 퇴근도 못할 뻔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치고 피곤하고 긴장감으로 열까지 오르고 있다.
여행 컨디션으로는 최악이다..
더구나 기차에서  5시간여를 낯모르는 사람과 함께  앉아 간다는 것도 내겐 고역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종주 가노라고 여기 저기 응원과 기도를 부탁해 놓아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
하늘에 비라도 내리면.. 가능하련만 무심한 하늘은 맑고 청명하기만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S로부터 메세지 하나 수신 받고, 보내고..
작은오빠가 사용하던 40+10리터짜리 초록색 배낭에 목록대로 짐을 확인하고는..
저녁밥 대신 준비해둔 꽃등심을 구워서 약처럼 먹는다.
어제는 먹을만 하더니.. 오늘은 냄새로 인해 구토까지.. 일으키고..
갑자기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생긴다.
세상에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리산이 부른다. 나는 떠나야 했다.

배낭 패킹을 마치고 배낭을  점검하니.. 앗뿔싸..
이 낯선 배낭으로는 자신이 없어지네..
다시 32리터짜리 백두대간 구간 종주에 사용하는 배낭에 옮겨 담으며..
스타벅스에서 받은 보조가방에 나머지를 쓸어 담았다.(시간이 없으니..거의 쓸어담는..)

집을 나서기 직전..  S에게  출발을 알리는 마지막 메일을 보낸 후 남편과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키만 큰 남자라고 험담하는 나를 향해 억지로 웃어 주는 남편과 최근 부쩍 목소리가 높아지는
아들아이를 두고 집을 나서는 나...

내가 얼마나 힘든 길을 가는지 알턱이 없는 남편...
내가 없는 시간동안 자유를 누리겠지만.. 살아 오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다.
배낭을 바꾸느라 시간을 지체하여 출발시각이 빠뜻하여 마음이 급해졌다.
택시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가는 도중..
앗......나의 머리는 텅 비어 갔다.
이런..!  배낭을 바꾸는 과정에 랜턴을 두고 온것 같다.

하지만 돌아갈 시간은 없다. 그냥 영등포에 내려 티켓을 들고 바로 홈으로 내려가니
마침 내가 타고 갈 기차가 들어온다.
내 좌석은  다리를 편히 펼수 있어 선호하는 창가석이다.
물론 짐도 둘 수 있는 라디에이터가 있는...

하지만 배낭의 크기로 자리가 좁아지자.. 옆 총각에게 부탁해서 선반에 배낭을
올려놓고 보니..  총 6량의 여수행 기차에는 선반에 빽빽한 배낭들..
전부 지리산 종주 가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보조가방에는 가면서 먹을 먹거리와 커피등...
아고 거기서 나의 페츨 랜턴이 척 나오는게 아닌가..
얼마나 반갑던지..
랜턴 없이 출발한게 마음에 부담이었는데..이제 끄떡없는 출발이다.

기차는 수원과 평택.. 서대전.. 완산 등에서 계속  옆자리의 파트너를 바꾸어 주면서
도착 10분전쯤..  리모트콘트롤로 조정하는 S에게 문자를 보내고...
도착시각에서 연착하지 않고 구례구역에 내려준다.
구례구역내 화장실에 다녀오구..

엉망으로 패킹한 배낭과 보조가방까지..
내 모습이 좀 우습게 보일듯하여 부끄러워진다.
그 모양으로 길 건너에 정차되어 있는 군내버스에 줄을 섰다.
군내 버스는 이미 꽉차서 떠나 버리고 다시 올 버스를 기다릴 무렵 택시 기사가
소리를 친다.
'성삼재 1명,  1만원'
망설이지 않고 합승하였다.
택시안에는 2명의 부부와 한명의 총각이 각각..

한명의 총각도 혼자 종주를 한단다. 일단 혼자가 아니라 반갑다.
택시 기사는 주행하다가 어느 분식점 앞에서 우리에게 김밥을 사란다.
구례구역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구례 사랑이 대단한 그 분은 올해 64세라는...
구례에서만 택시를 40년 가까이 했단다.
기사양반 덕분에 생각하지 않은 김밥을 사고.. 다시 성삼재로 향하여
굽이 굽이 도는 멀미나는 길을 달린다.

성삼재에서 택시를 같이 탄 일행과 헤어져 이제 철저히 혼자다.
이미 버스 한대 분량의 등산팀도 가버리고.. 간간히 오르던 사람들도 사라진지 오래다
성삼재에서 보조가방을 모두 풀어 짐을 새롭게 꾸린다.
생수 500mm세 병이 무게를 가중 시키고..
그렇다고 계속 보조가방을 들고 산을 오를 순 없지 않는가..

환한 주차장 안내등 앞에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입장료를 내고 나니 4시 44분..
매표소 아래 화장실에 다녀와 S가 일러준대로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매표소 직원이 나를 바라보며 웃는다.
아무도 체조를 하지 않아서인지  신기했던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나의 안전을 책임질 나 하나만 믿기에.. 관여치 않았다.

이제..혼자 어두운 포장도로를 간다.
배낭의 무게가 두 어깨를 짓누르는...
간간히 두 세명의 랜턴들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고..하지만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출발로 부터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한것은 그로부터 약 45분 후..
그리고 노고단에 오르니 6시다..
아침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노고단은 북적이는데 나는 긴장감이 풀리며
랜턴이 필요없을만큼의 여명이 밝아온다.
일출 시각은 대략 6시 30분경이라고 하여  일출을 포기하고 천왕봉 표지판을
향해 내려선다.
하지만 졸음으로 인해 걸음이 느려지고..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버릴 수도 없고..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가 나의 짐을 무용지물화 만들어 버리고...
걷노라니 지난 7월,   A 카페를 떠나기 이틀전에 여길 다녀간 날을 생각한다.
그때는 서른 몇명이 왁자지껄 이 길을 지나 갔다.
걸음이 느린 나는 단체산행에서 산을 볼 여력이 나질 않는다.
그런 날은 능력없는 나 자신을 다그치며 화를 낸다.

걷다가 어느 지점에 배낭과 함께 잠시 쉬면 좋을 공간에 배낭을 맨체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잔 것 같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꼭 한마디씩  하고 간다.
어렴풋하니 잠이 깨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보다 더 많은 인파들이 걷는다.
이 많은 사람들이 종주를?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바빠졌다.
다시 배낭을 추스려 걷기 시작한 나..
사람들의 웅장한 발걸음에 자꾸만 주눅이 들어가고
노고단을 출발한지 한시간이 지난 7시 12분에 임걸령에 도착했다.
임걸령에서 아침을 먹으라는 S의 말대로 빈 공간을 찾아 아까 구례에서
구한 김밥과 물로  아침을 먹었다.
임걸령 샘터에서 물을 채운후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아침 먹는 시각을 30분이나 쓰고..

8시 57분쯤 반야봉 이정표를 그냥 지나친다.
반야봉에 대한 유혹이 있었으나.. 다른 종주팀들도 그냥 지나치는.. 모양이고..
배낭에 대한 무게로 지치기 시작한 나는 S의 비난이 잠시 스쳤으나 무시하기로 했다.
간혹 앞서거니 뒷서거니.. 종주팀들과 인사를 주고 받고...

아까 택시를 함께 탄 젊은부부팀과  총각도 만나지면서 09시 28분에
삼도봉에 도착한다.
삼도봉 사진 한장 찍고 바로 뱀사골- 천왕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길을 내려선다.
무서운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무릎에 신호가 온다.. 종주 길 두 번째 불안이다.
첫번째는 노고단 지나 잠이 쏟아질 때였는데..
무릎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좀 더 걸으니 지난 7월 사진 찍던 넓은 풀밭... 곧 화개재다.
그때에는 서른명이 넘는 인원으로 이정표 보기는 커녕 앞팀 따라 걷느라
정신 없었는데..
혼자 걷는 이 길..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행복하다.

이 화개재 넓은 공간이 아까워 거기서 점심을 먹는다.
(돼지평전을 지나친게 언젠지..? )
벽소령에서 점심을 먹으라는 S의  말이 생각났으나..(그의 말을 무시한 두 번째... )
점심을 먹고 나니 배낭이 조금 가볍다. 사과 반쪽과 함께 커피까지 마시고는
배낭에서 테이프를 꺼내 지난번 C님이 시범을 보여준 대로 비슷하게 테이핑을 해본다.
혹시 몰라 가져온 테이프가 있어 마음이 놓인다.
맨소래담은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조아제약에서 나온 튜브형 젤을 가져온 것은
냄새가 염려스러워 좀더 심하면 쓰기로 하고 일단 테이프로...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향하는 길과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이 갈라진다.
천왕봉 이정표를 확인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오며 가며.. 부딪치는 인파들.. 휴우~ 많다.
화개재를 떠나 약 30분 후 연화천대피소에 도착하는데.. 13시 31분
여기에는 열두명의  완전무장한 군인들과 마주치는데..
이 군인들은 다음 날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계속 마주쳐진다.
이제 이병인가 (작대기 하나)를 단 병사는 어린티가 줄줄나는..
병장쯤 되니 의젓한 군잍티가 제법 멋지다.
밥풀떼기 3개를 단 장교.. 대위의 복장도 이제 막 대위를 단듯 어색하다..
늠름함이 부족하여.. 좀 아쉽다.

14시에 연화천산장을 떠나 끝없이 걷다보니..14시 54분쯤에 벽소령 산장이라고 추측되는 집 한채가  멀리 보인다.
그로부터 한시간 후인 오후 16시6분.. 벽소령 산장에 도착했다.
달이 뜨면 이쁘다는...이름조차 이쁜..벽소령..
여기까지 함께 온 스카프 맨 총각과 기념사진 찍고.. 총각은 여기서 묵는다며 헤어진다.

벽소령을 지나 한시간이면 도착한다는 선비샘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두 시간후..
아까부터 동행한 느린팀이 내게 세석까지 가려면 서둘러야한다고 걱정이 대단하다.
헌데 나는 느긋하기만 하다..
이 넓고 넓은, 깊고 깊은 지리산에 믿을 것이라고는 오직 나 하나 뿐인데...
하지만 빠르게 걸으면서 지리산의 풍광을 놓치기 싫었다.
(곧 이 여유를 후회하게 된다)
선비샘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냈지만 어떤 남자 때문에 팻말이 가려져  비켜달라고
말하다가 험한 말을 듣기도 한다. 지리산에서 처음 만난 험한 사람이다.
'좋은 말로 비켜달래도 비켜줄까 말까다'
나 참... 선비샘 푯말이 본인 소유인지 착각하는..  
저런 사람이 산에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살펴보니 폼은 일류인데.. 풍기는 인상은 고약하다. 나이는 오십중반쯤...
산 아래 같으면 참지 않을 일이지만 일단 팀에 있어 열세니.. 참기로 한다.

선비샘을 내려 여기서부터 속도를 내 보지만.. 이미 날은 어둡고..
세석기점 2.7km 지점에서 다른 누군가가 헤어진 일행들과 통화를 한다.
나도 세석산장에 전화를 시도하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다.
산장에 늦게 도착하면 숙소건이 걱정되어  산장 측에 내가 어디쯤에 걷고 있음을
메세지로 알려 주었다.
물론 S에게도 문자를 보내준 후 바로 폰을 아웃시켰다.
여분의 밧데리를 배낭을 교체하면서 40리터짜리 주머니에 넣어 두고 온 것을
많이 후회하게 만든 야간 산행이었다.

선비샘에서 세석산장까지는 끊임없이 오르막 내리막.. 이 계속되는데..
걷기에도 까다로운, 말 그대로 세석細石의 길이다.
이제 날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혼자씩 둘씩 가던 팀들이 팀을 새롭게 짜서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산을 넘는다.
어떤 아가씨가 팀을 찾는다며 대원을 이탈하는 것을 내가 막았다.
앞 뒤 분간이 어려운 밤 길에 혼자 걷다가 길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꼼짝없이 일을 만날 것 같은 불길함 때문이었다.

걸어도 걸어도 길은 줄지 않았다.
야간 산행을 오랫동안 해온 나로서도 이 점이 지금도 이상하게 생각되건만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게 많은 나의 속도도 늦지만..
여타 분들은 야간 산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빨리 걷지 못한다.
희미한 렌턴 빛에서 발견한 영신봉의 이정표가 반갑다. 20시 25분...

세석 600m라는 안내표지판에서 한참을  걸어서야.. 세석평전에 도착하고.. 20시 47분
어쨋든 콘티에는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는 거리를 나는 5시간만에 도착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세석도착 8시 47분...이라는 짧은 메세지를 서울의 S에게 전송하며 관리소장을 만났다.
사찰의 대중방 보다 정렬된 숙소.. 내가 마지막 입실자란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자다 깨어보니 02시..
옆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천왕봉으로 향하는 팀들의 작은 소란이라는 것이다.
나야... 일출은 커녕 어제 많이 걸은 탓에 (16시간) 천왕봉이 옆 봉우리래도 싫었다.

자다가 다시 일어난 것은 어제 생수를 배낭안에 잘못 넣어 500mm의 생수가 배낭 안에
흘러서 여벌옷이 젖은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젖은 옷을 펼쳐  라지에이터에 걸쳐 말렸다.
다시 잠에서 깬 시각은 아침 6시..
더 자려도 잘 수가 없다..
이미 숙소는 텅 비어 가고 있었고.. 어제 함께 온 노부부 팀이 걱정되어
내려가 봐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분들은 비박준비가 되어있지만.. 어제 자리를 어떻게 확보했는지도 걱정되어..
마지막으로 헤어진 곳에 가 보니.. 다행히 그 곳에 바깥분은 일어나 계셨고..
부인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내가 나타나자 무척 반가워 해주셨다.
나는 혼자 숙소에 간 것에 대해 미안하여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노부부께서는 아침을 짓는데 함께 먹자고 하시어.. 나도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마고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챙겨 옮겼다.
샘이 가차이 있어 생수병에 물을 담아 고양이 세수와 함께 소금으로 이를 닦고..
약식이지만 발 씻는 호강을 누렸다.

그러는 동안 밥은 끓고 있었고 국과 함께 커피까지.. 마시고
천천히 세석산장 주변을 산책했다.
이 아름다운 산을 시간 때문에 쫒기어  서둘러 떠나는 것은 나 답지 않다는
생각을 든다.
사진 찍고 어쨋든 고마운 산장소장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더니 자리에 없어 간단히
메모쪽지만 남기고 나니 어제 벽소령에서 헤어진 종주팀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나는 다섯시간을 걸려 온 길을 3시간 걸렸다고.. 하는데.. 꽤나 부러웠다.

이제 배낭도 가볍다..
가져온 쌀로 밥을 하고..
가져온 간식과 술등은 산장에 모두 남겼다.
무거운 배낭 덕분에  힘들게 걸은 어제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석산장에서 추위를 걱정하여 가져온 옷들이 무용지물이 되자 괜히 입을 삐죽거린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보온도구가 내 배낭의 무게만 가중시켰기 때문에 원망스럽다.
빗방울 몇 개 떨어지는 세석산장을 뒤로 하고 천왕봉 표지판을 확인하고 다시  걷는다.09시 20분
길 양 옆으로 고산지대의 야생화가 곱다.
고산일수록 색깔은 짙고 꽃대궁은 하나뿐이라는 지난 봄 월정사와 능경봉행 자연숲
해설가의 말이 생각났다.

걷다 보니 금새 더워져서 어떤 분들이 옷을 갈아 입는 곳에서 나도 반바지로 갈아 입고
안에 반팔셔츠를 입었기에 긴 소매 셔츠를 벗었다. 이제 무릅아래가 시원하지만..
테이핑으로 장식된 내 무릎이 신기한지 지나는 분들이 모두 한마디씩 참견한다.
하지만 어떠랴.. 종주에 상큼한 컨디션이.. 너무 너무 감사한 아침이다.
솔직히 어젯밤 벽소령을 지나 영신봉등을 넘을때만 해도.. 배낭을 버리고 싶도록
죽을 맛이었던 컨디션에 비하면.. 산장의 편안한 잠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체험인지..
씻지 못했어도 머리도, 이빨도.. 화장기 없는 얼굴 조차 부끄럽지 않다.

촛대봉이라는 표지판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높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09시 48분
운해가 아름다운 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여전히 내 무릎이 산인들의 관심거리다. 나 참.. 별 개 다 신기한가부다.
세석을 출발한지 두 시간쯤 후에 연하봉에 도착했다. 11시 10분
그리고 곧 이어 그 유명한 장터목 산장에... 11시 31분
장터목산장에 배낭을 맡기고 천왕봉으로 향해도 되건만.. 어제 보다 가벼운 배낭에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또, 혹시 천왕봉에서 곧바로 중산리로 하산할 경우를
생각하여 배낭을 맨체로 매점에서 콜라 하나를 샀다.
세석에서 숙소이용료를 낸 것 말고는 처음으로 '돈'이라는 명사를 사용했다.
콜라값이 1천원인것을 보면..  산 아래의 가격에 비해 크게 비싼것은 아니다.
누군가 인터넷에 올려 놓은 글이 생각났다.
'종주는 가벼운게 최대 과제다. 그러므로 가장 가벼운 돈만 충분하면 된다.. '

이제 장터목산장을 출발.. 제석봉으로 향한다.
주목단지와.. 고사목..등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구상나무, 즉 주목...
소백산에서는 주목단지에 보호망을 치는데 여기는 그냥 그대로.. 보호막 비슷한
밧줄로 매어 놓은.. 자유로운 주목단지가 보기 좋았다.
오래전 누군가 도벌 흔적을 없애기 위해 방화로 쓰러진 주목들조차 내겐
아름답게 보였다.

곧 이어 제석봉에 닿았다. 12시 08분
그리고 통천문을 통과 12시40분..
통천문에서 가까운 거리에 천왕봉이 있었다.
천왕봉이 가까워 오자 가벼운 흥분이 일었다.
아..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지리산의 최고봉에 닿는다.. 라는..



그리고 거짓말처럼 천왕봉에.. 올랐다. 13시 03분
사람들은 많았다. 세석을 출발할때는 느끼지 못하던 인파다.
여기저기에..점심 먹는 인파들로..  정신이 사납다.
S와 지인들께 내가 천왕봉에 도착했음을 폰메세지로 알렸다.
밧데리가 충분하지 않아 통화를 할 수 없으니 답답했다.
떠나기 전에 폰콜키퍼인지.. 폰을 꺼두면 내게 전화 한 분들의 폰 번호가 저장되는
기능을 설정한 것이 오히려 폰의 밧데리를 과다 소비하고 있었다. 후회가 된다.
아들아이의 끝도 없는 전화 시도..
이렇게 오랫동안 전화를 꺼놓은 경우가 없으니 녀석은 거의 불안전정신상태에 있는게
틀림없던지.. 아니면 키 큰 남자와 교대로 내게 전화를 걸은게 분명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까딱 없는 나는 천왕봉에 서 있다.

사람들이 많아 겨우 기념촬영을 한 컷 하고는..
내려서기 아까워 중산리 쪽의 바위에 앉아 점심을 펼쳐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 아무 생각없이 다시 장터목으로 향한다.
굳이 설명하자면 오를때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번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바라보고 싶어서이다.
망설이지 않고 다시 걷는 장터목행..
오를 때와 같이 내려갈 때도 그 감동은 여전하다..
내가 걸어 넘어온 산 길이 뚜렷히 떠오르는...
구비 구비 골도 깊고 산도 높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울긋불긋...아름다운...

한참 내려오는데.. 왠 젊은 친구가 아는체를 한다.
구례구역에서부터 성삼재까지 함께 택시를 합승한.. 친구다
다리가 불편하여.. 많이 힘들어 하던데.. 걸음도 늦어 나보다 늦게 천왕봉을 향하고
있다. 우선 반갑고.. 다리가 걱정되지만 표정이 밝아서.. 안심이다.
그와 헤어져 장터목까지 내려와 좌우를 살피고 산장에 다시 들려.. 산장 구조를 보고..
하마터면 여기서 하루 묵을뻔한.. 인연없는 산장이지만.. 낯설지 않아 좋다.

잠시 휴식후 푯말을 디카에 담고 당초 계획하고..S가 말한 중산리를 포기..
백무동 길로 향한다.
백무동에서는 18시에 동서울행 버스가 있다고 하니 잘만 하면 9시에는 서울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가족들과 상봉할 기회가 주어질 것 같아서이다. 15시 25분
하동바위 통과 시간은 17시 38분 쯤...

내려오다가 혼자 내려오는 분이 합류한다.
광주에서 왔다는데.. 자신의 나이는 50이라고 소개하고..
아마 대화 내용으로 보아 모 대학교수 같았다.
백무동 아래 강천에 지인이 있어 보러 오는 길이며.. 오는 길에 늘 천왕봉행을
감행한다고.. 묻지도 않은 자신의 신상을 자꾸 설명한다.
내가 혼자 1무1박3일의 종주중이라고 하자 많이 놀라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냐고
부러워 한다.
그는 이제 산행 시작이라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일단 배낭이 학생가방이었고..
스틱은 2조 셋트를 갖고 있었다.
장비가 비싸... 하나 하나 필요한 것부터 구하는 중이라며
제일 중요한 등산화와 스틱부터 구했다고 한다.
여튼 그 분의 지인이 강천마을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데.. 꽤나 설명 능력이 좋은 .. 하긴 직업이  교수인데...

고향이 강원도라는데 전라도 말을 제법 구사할 줄 아는 것으로 보아 전라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것처럼 생각된다.
그 분이 자신의  친구분께 전화를 걸어 동서울행.. 버스 시각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동서울행은 18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가 한 대 있으며  그 버스를 놓치면
19시와 19시 40분에 함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함양에서 서울가는 심야버스를
이용하라는 안내를 해 준뒤 걸음이 느린 나를 두고 먼저 하산하였다.

광주 사는 이가 먼저 하산하자 어제부터 인연있는  노부부께서 나를 불러 세웠다.
지금이라도 서두르면 동서울행 버스를 탈 수 있을 거라고 나를 재촉하시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나는 어제 쓰다 남은 테이프로 두 분께 테이핑을 해드리고 소염 젤을 꺼내
맛사지를 권했다.

그 분은 우연하게도 나와 같은 사시이며.. 오른쪽 눈의 정도가 심하여 밤길은 물론
내리막길에서는 높이를 가늠하지 못해 자꾸 발복을 접질르는 일이 일어났다.
더구나 렌턴의 밧데리를 잘못 챙겨.. 랜턴은 한개 뿐이라.. 내가 가버리면 밤길에
두 분이 난감할 것 같았다.
어두워져서 랜턴을 꺼냈는데.. 바깥어른을 위해  밧데리를 교체했다.
스틱과 랜턴을 모두 드리고.. 홀가분하게 밤길을 걷는다.
두 분이 뒤에서 연신.. 걱정 하셨지만  의외로 나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이제 이 산만 내려가면 종주를 마무리 할 것이고..
꿈에 그리던 지리산 종주.. 라는 이름표를 달 수 있다는.. 기쁨으로 그깟 어둠은 내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참을 내려오니 백무동 700m지점이라는 안내표지판이 보였다.
휴... 어제 세석 넘어가던 일이 생각났다.
세석 600m라는 곳에서 가도 가도 산장이 나타나지 않아 당황하던..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미 막차도 끊기고.. 차라리 느긋하다.
취소가 우려되는  산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드디어.. 멀리 불빛이 보였다.
백무동의 상가지역이다.
어두움 속에서 밧데리가 소진되어  카메라는 무용지물이다.
하산 종료를 알리기 위해 손폰을 켰다.
이런.. 내가 꺼둔 손폰에 메세지가 들어 오기 시작한다.
첫번째가 S.. 아들늠.. Y법우.. 등등.. 아 후배늠도 있다.
예상 하산시각까지 연락이 없자... 냉정한 그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만세를 불렀다.
혼자 해 낸 종주다..
기쁨에 들뜬 목소리로 S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무 기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냥 종주를 끝낸 내 자신이 대견하고 기쁘기만 했다.

기도를 부탁한 Y법우님과 KS법우.. K법우등도.. 차례로 연락을 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부러 무덤덤하게.. 산에서 내려왔으며 집으로 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끊었다.
돌아갈 가족이 있다는게 감사하다.

또, 응원해 주신 D대장님, W대장님께도 메세지로 하산종료를 알렸다.
휴일인데다 시간이 늦어  전화를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까울 정도로.. 내 기쁨은 넘치고 있었다.
N언니두 대간 종주 후에 전화를 걸어주셨다.
언니도 나와 같은 일정인 1무1박3일의 산행후인데.. 오히려 나를 걱정하고 계셨다.
동서울행을 놓치고.. 함양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반바지로 천왕봉에서 백무동까지 무릎 아래가 가벼워.. 에너지 소모가 적었던
라푸마 반바지가.. 고맙다.

지난 여름 막바지에 사이즈가 마음에 들어 구한 것인데.. 이번 종주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줄 몰랐다..
그외에 스틱과.. 랜턴과.. 까다로운 나의 성품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물품들이다.
배낭 또한 그랬다.
폼나게 패킹하는 재주는 없지만..종주 내내 무게를 지탱하게 해 준...
편안하게 지닐 수 있는 배낭이 최대 관건이였고..
그 외 소품으로 양발.. 등도 중요하였다.


배낭안에서 물을 쏟았는데도 일일이 비닐팩에 싼 소지품 덕에 낭패 본 일 없이..
그간 대간 종주에서  익힌 긴 시간 산행이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다.
또.. 비록 리모트콘트롤로 조정하였지만 이번 종주에 S의 역활이 가장 컸다.
무엇이던 의논하면 곧 바로 답을 주던..  
냉정하다고 투덜거린것은 내 기준이다.
고맙고.. 사람 좋은 S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각 대장님들...
응원과 함께 용기를 주신 분들...
무엇보다 믿어준 가족들...
남편과 아이..
그리고 종주 길 떠나는 조카딸을 위해.. 작은아버지, 작은엄마의 작은 손떨림..
당신들의 사랑이..  나를 지켜준다는 것을 안다.
감사한 두 분... 나의 가족이다.

올해 여든일곱 되시는 엄마..
길 떠나기 전에 미리 전화를 드려.. 나를 찾는 일을 막아 놓는 치밀함으로 영악한
딸이 어디를 가는지 아셨다면 3일 내내 식사도 못하고 걱정하실..
엄마의 딸로.. 태어나 행복한 날이 많았음을.. 아직 고백하지 못했다.

언니 오빠..
막내 동생인 나 하나로 평생을 엄마께.. 절절 매야 하는 형제들이다.
늘 미안한, 하지만 아버지, 엄마의 딸로 함께  태어나 별 불만 없이.. 살아온 나로서는
모두 고마운  가족임을.. 안다.

내 나이 마흔일곱..
남들은 쉽게 전직하고, 여행하고, 종주를 가고.. 간단 간단하게 살아가건만..
나의 예민한 성품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하나 수월하지 않는 내 삶에
그래도 한가지는 확실해졌다..
아직 가야할 곳도, 해야할 일도.. 많이 남았다는 것이...
  • ?
    산이슬 2006.11.22 09:34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동시에 찡하니 감명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 그렇게 지리와 친해지는 것이지요..
  • ?
    여태영 2006.11.22 10:06
    무척이나 감동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 ?
    선경 2006.11.22 13:25
    명쾌하고~~~씩씩하신 이안님~~~
    지리산 홀로종주 축하드립니다
    박수가 절로 나온답니다~~~~같은 세대와 자기일하면서
    지리와 더욱친구가 되고픈 동질감^^*
    특별한 친밀감을~~마치 내가 지리를 종주하듯 숨을 죽이며
    읽어 내려갔답니다
    앞으로의 산행도~~~더욱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
    오 해 봉 2006.11.22 14:09
    용감하고 당당한 이안님의 지리산 첫 종주 축하 드립니다,
    망설이는 여자분들께 좋은 자료가 될것같습니다,
    87세의 친정엄마 언니와오빠를 생각하는 휴먼드라마,
    내년봄 철쭉필때쯤 ofof.net 모임에서 만날수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안님 더 행복 하세요.
  • ?
    부도옹 2006.11.23 02:51
    시상식에서 상받는 분들이 소감에서 열거하는 이름들처럼....
    이안님 글에서 그 감동을 느낍니다. ^^*
    저의 첫 지리산 종주도 '누구와 어디에 뭍혀서 한' 것이 아닌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떠난 산행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답니다.
    지리산 첫 종주 축하드립니다. ^^*
  • ?
    구름산 2006.11.23 18:33
    와 ~ 대단한 주행속도에 감탄을 연발합니다..
    행복한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 ?
    슬기난 2006.11.23 21:03
    "아직 가야할 곳도, 해야할 일도.. 많이 남았다는 것이..."
    이안님, 지리산에 주능선 동서로 서북릉, 동부릉이 있어
    태극종주라고 하는데 함 연구해보시죠! ^^*
    재미있는 산행기 시리즈로 읽어 볼 수있을것 같아서,,,
    수많은 지리산행중에서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첫 종주이더군요.

  • ?
    이안 2006.11.23 22:04
    역시 지리산을 사랑하는 분들이시라 칭찬도 적극적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산이슬님 답글에 칭찬까지 고맙습니다.
    여태영님.. ^^
    선경님.. 같은 또래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뵈면 차 한잔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해봉님.. 내년 오브넷 모임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꺼이 가겠습니다.^^

    부도옹님.. 닉에서는 대단한 어른인줄 알았는데 기실 저보다
    어리셔서 궁금합니다. 무슨 뜻의 네임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구름산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시지요?
    혹여 지리산을 잊으셨나 했습니다.^^

    슬기난님..
    나중에 오브넷 모임에서 밝혀지겠지만 제가 후기를 쓰고
    산에 다녀온 이후 감격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제가 가진
    악조건을 극복하는 때문입니다.
    그냥 형편되는대로 지리산 주능선과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계절 흐르는 소리를 익히고 싶습니다.
    간간히 여기서 들리는 지리산 소식으로 충분하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 ?
    자우롬 2006.11.29 22:57
    지리산 후기 잘 읽었습니다, 지난 여름 반야봉과 뱀사골에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당일 산행이라서 버스시감에 맟춰 산행하기 너무 빠듯했어요,, 내년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 ?
    이안 2006.11.30 12:50
    자우롬님 오셨네요..
    지리산은 다른 어느 산 보다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그래선지 힘든 종주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가야하는 의무감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지리산은 생각보다 안전하고.. 내면의 생각들을
    끌어 내어 정리 시켜 주는 기회를 주는..
    자주 들리셔서 산향山香에 빠져 보세요.^^
  • ?
    안인섭 2006.11.30 23:13
    일끝나고 방금 집에 들어와서 마저 읽습니다. ^^
    정말 멋진.... 읽기만해두 지리산이 눈앞에 왔다갔다.... 눈만와봐라!!
    잘 읽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여!
  • ?
    산타나 2006.12.01 10:14
    이안님 ! 여기서 후기글 만나니 더 정겹네여 ... 잘 다듬어지고 정갈한 후기 보니까 저도 지리산에 빠질 조짐이...ㅎㅎ
    수고 하셨구여 .. 언제 같이 지리산 산행할날 기다려 봅니다.
  • ?
    소슬바람 2006.12.01 11:34
    멋진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느껴지네요....
  • ?
    이안 2006.12.01 12:48
    인섭군이 좋아하는 눈이 벌써 내렸다던데..
    눈을 기다리지 말고 눈을 따라가지... ^^

    산타나님..
    여기에 머문다고.. 알려드렸더니.. 어느 새 지리산에.. 빠지셨네요
    조짐은 곧... 시작입니다.

    소슬바람님..
    지리산은 지리산에만 있는게 아님을.. 알기에 참 반가운 사이트입니다.
    이 커뮤니티에서 교류하는 모든 분이 고맙습니다.^^
  • ?
    연두 2007.01.10 19:43
    우연히...이안님 후기 세편연속으로 읽었어요...
    저도 금방 마흔이 되는...지리산 종주를 꿈꾸는 아줌마거든요....
    종주는 아직 못해봤지만 솔로산행을 사랑하는 저....
    저도...매일 지리산을 꿈꾼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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