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자 : 2006. 01. 07~0.8
산행 코스 : 윗새재-조개골-하봉H-말바우산막-청이당
-윗새재
산행기
산길따라 모임이 있어 모처럼 지리산 동부로 발길을 옮긴다
오랜만에 내달리는 도로를 따라 가니 웬지 낯설어 보인다
적막이 몰려오는 시멘트길을 따라 부지런히 오르막을 차로
오르니 감회가 새롭게 몰려온다
길에는 눈이 온 흔적만 보일뿐 눈은 거의 다 녹은 것 같다
민박집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숙소로 들어서니 차가운 날씨
와 방안의 온도 차이로 안경이 하얗게 서리가 끼인다
올만에 뵙는 거사햄은 약주를 많이 마신듯 하고 갑장인 실미
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모임장소가 나누어 지는 바람에 새재에는 15명 정도 되는것 같아
더욱 모임이 정겹다
밤늦도록 이어지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누웠으나 잠
이 오질 않는다 통로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에 끌려 잠시
밖으로 나와 산행때 먹을려던 홍어로 알콜을 마신다
기상시간 5분전에 기상을 알리고 떡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바로 산행에 나선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마에 불밝히는 것을 달고 걷는 기회를 가
져 보는것 같아 어색하다
눈이 녹아 빙판이 드문 드문 있는 돌길을 오르니 서서히 하늘
이 밝아오니 진행하는데 수월하다
삼거리 지점에서 잠시 쉬면서 오를 코스에 대해 의견을 모으
고 조개골 본류로 진행한다
여명이 밝아 오면서 뒤돌아본 저 능선의 독바위가 빛을 받아
환하게 바위가 빛난다
첫번째 계곡을 건너기 전에 잠시 배낭을 내리고 휴식을 가진
다 바람은 불지 않으나 가만 있을려니 추위가 몰려온다
제법 다녔는지 러셀이 잘되어 있어 진행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문제는 하봉헬기장으로 오르는 곳에 눈이 얼마나 있는것이
관건인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된다
쉼없이 오르면서 숨소리는 가팔라 지나 그리 힘든것은 없다
삼거리 지점에 도착해서 잠시 배낭을 내리고 휴식과 아울러
먹거리로 배를 채운다
산장팀과 연락이 되어 바로 출발을 서두른다
얽어붙은 눈 사면길을 가면서 발을 쑥 빠질때 마다 몸중심이
흔들린다
마지막 계곡구간을 지나고 추위에 다져진 눈길을 걷는것이
미끄러워 난감하다
고도를 높이자 발 딛을 곳이 확실해 지면서 진행에 속도가
붙고 얼마쯤 더 오르자 샘터에 도착하지만 눈만 쌓여있고
그곳을 지나쳐 헬기장으로 바로 직등한다
두동의 텐트가 있고 그곳에 비박을 한 구오와 시드니 아우를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눈다
시산재 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한가하여 추위도 잊을겸 라면
을 끓여 알콜로 분위기를 업 시킨다
여수 하나마음 형님이 갖고오신 25도 알콜 무지 오랜만이다
추억을 떠 올리며 한잔, 두잔 취기가 몰려온다
시산재를 지내고 한차례 알콜 순배가 돈다
어제 마신 량보다 더 마신것 같아 그만 자제를 하고 화애한
분위기 속에 취해 있을때 한무리의 산객들이 내려 온다
그곳에서 순길아우와 아는 얼굴들과 우연히 조우한다
시산재 모임을 마무리하고 청이당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다져지지 않은 눈이라 러셀은 되었지만 오름길에는 미끄러워
지고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지리산 전망이 압권이다
하봉을 우회하면서 내려서는 길은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국골로 내려서기전 청이당으로 바로 내려 서기 위해 그곳에서
우측길로 내려선다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전망이 터이는곳에서 내려다본 조개골
은 아득 하기만 하다
러셀된 발자국을 따라 내려서며 힘겹게 러셀하며 올라선
시드니 아우의 노고에 고마움이 느껴진다
처음으로 내려선 길이라 생소하다 능선길을 걸으며 이곳에도
산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청이당터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을 내리고 쉰다
아직 능선을 따라 내려선 일행들은 보이질 않고 잠시 요기를
하고 바로 내려선다
3년만에 이곳으로 내려선다 눈이 녹아 있어 미끄러워 두번
넘어지고 내림길을 무사히 내려서고 삼거리 지점에 도착한다
새재로 내려서는 오솔길 같은 길은 오늘처럼 난감한 코스로
느껴진다 눈녹은 길은 빙판을 이루어 진행하기가 난감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간간히 이어진 돌을 받침대 삼아 내려선다
저 앞에 새재 마을이 보이고 힘겹게 느껴진 하산길은 종지부
를 찍는다
얼큰한 시래기국으로 요기를 하니 추위가 가신다
오랜만에 이곳으로 산행을 하고 곁들어 가보지 못한 산길을
밟을수 있어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