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죽과의 한판, 그리고 남부능선 마침표 찍기

o산행일-2004. 3. 28
o산행코스- 쌍계사-내원계곡-내원재-시루봉- 성제봉-신선대-외둔리
o누구랑- 내사랑 지리산  산지니 무아,칸 호진님,슬기난(5명)
o 시간대별 산행기록
08:00 국사암 아래 공터
08:10 쌍계사
08:45 내원계곡 외딴집
11:40 남부능선 올라섬
11:50 내원재 가기전 바위 전망대
13:20 원강재 임도 활공장 입구
13:45 활공장 (14:40분까지 점심시간)
15:06 성제봉
15:45 강선암 갈림길
16:00 신선대
17:35 고소성
18:05 외둔리 국도

o원래는 수양산-달뜨기능선 월요 산행으로 계획하였으나 며칠 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다음으로 미루고 내사랑 지리산 팀의 3월 정기 산행에 동행하기로 하고 밤기차를 탄다.

새벽 4시40분 구례구 역에 내리니 산불 예방기간이라 등산객은 노부부 한 쌍뿐이고 한적하다. 택시로 악양 평사리 공원 약속장소로 향하는데 불빛에 벚꽃이 활짝 피어 반겨주고 있다.지난주 남도 여수에도 꽃망울만 터뜨릴 준비만 하고 있었는데 따뜻한 날씨에 섬진강변 벚나무가 하얀 터널을 이루었다.

하동군에서 4월2일부터인가 부터 벚꽃잔치를 한다고 화개 섬진강변에 천막을 세워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 어둠 속에 공원에 도착하니 5시 기상하여 준비한다는 님들은 코고는 소리만 내고 일어날 생각을 아니한다. 강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어둠속에 노래비, 시비 등을 둘러보고 섬진강 물줄기를 굽어보며 약30분을 기다리니 한분, 두분 일어난다.

반갑게 인사하고 텐트 철수하고 국끓여 저녁에 해 놓은 밥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원래 산행계획은 외둔에서 쌍계사로 넘기로 하였으나 벚꽃 상춘객 때문에 길이 밀릴까봐 거꾸로 진행하기로 하기로 하고 차량으로 쌍계사로 이동한다.

계곡을 조금 오르니 온도차이가 나는지 벚꽃이 아직 덜피어 무아님의 제안으로 차에서 내려 단체 사진을 찍고 목압마을 다리건너 국사암 아래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한다.


08:00
쉬엄 쉬엄 작은 지능선을 넘어 쌍계사로 내려오니 부지런한 상춘객들이 몇분 올라오시고 산지니님 우스개 소리로 우리는 얼마나 부지런 하기에 이렇게 일찍 하산할까 생각 할거 아니냐고 하신다. 목련이 활짝 핀 쌍계사 경내를 지나 내원계곡으로 올라서려는데 나이 지긋한 처사님이 상수도 보호를 위해서라며  올라가지 못하게 하신다.

저위로 몇 분이 가시고 계시고 우리가 상수도 오염시킬 일은 없기에 얼른 올라간다. 계곡 좌측으로 산을 밀어 밭을 만들어 놓고 도로를 만들어 시멘트 포장을 하는 등 자연 훼손은 다하면서 애꿎은 등산객만 탓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상수도 시설인 듯한 곳을 지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국립공원 경계석이 띄엄띄엄 세워져 있고 다시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모두들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계곡 옆에 돌계단을 쌓아 밭을 일구어 두릅나무를 심어 놓았고 조금 더 오르니 물가에 집이 3채있다.

어떻게 이런데 집이 있을까하고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 오르니 제법 너른 밭이 펼쳐지고 두릅나무가 엄청 심어져 있다. 계곡을 건너는데 버들 강아지가 있는지 님들은 사진 찍기에 열심이고 지리산 곳곳이 그렇지만 고로쇠 호스가 지천으로 깔려 어지럽게 널려있다.

계곡 3거리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아 내원재 쪽으로 오르다 고로쇠 나무에 비닐봉지가 달려있어 컵에 따라 조금씩 나눠 마시고 다시 걸어 둘려니 나무에 못을 박아 고정시키게 해놓았다. 나무들은 열심히 물을 올려 인간들에게 봉사하는데 좀더 나무를 생각하여 다른 방법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솔길은 한없이 부드럽고 계곡 물이 끝나는 지점에서 식수 채우고 조금 더 올라 바위 너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한다. 맥주도 한잔씩하고 간식을 먹으며 오늘 산행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애기꽃을 피운다. 남원의 산지니님, 대구의 칸님, 울산의 호진님, 순천의 오늘의 홍일점 무아님, 수원의 슬기난,  전국구 산악회가 결성되었으니,,

,잠시 뒤 지독한 산죽 오르막을 뚫고 오르느라 힘들게 뒤따라 오신 무아님에 의해 노루족으로 명명된다. 휴식 후 너른 바위 사면에 길이 희미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야 했으나 왼쪽에 노란 리본이 있어 급경사 바위 사면을 올려친다. 잠시 후 바위 길이 끝나고 길도 없는 산죽이 시작된다.

날이 가물어 산죽 부스러기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산죽을 뚫고 급경사지를 오려르니 보통 고역이 아니다. 오른쪽으로 저만치 내원재 고개마루가 보이고 계곡을 트레바스하기도 만만찮아 그대로 올려치기로 한다. 언제 또 이런 곳을 오르겠냐며,,,, 한동안 얼굴을 때리는 산죽과 씨름하며 땀을 험뻑 흘릴 때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선다.

삼신봉에서 흘러내려 쇠통바위를 거쳐 내려온 남부능선에는 올망졸망 산죽들만 반겨준다. 잠시 더 진행하여 전망 좋은 바위에 배낭을 내리고 휴식하며 사방을 조망한다. 저기 청학동, 천왕봉,, 사방이 툭 트여 시원한 바위 위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다시 산죽을 헤치며 내원재 3거리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돌아나오니 작은 지능선으로 빠지는 3거리가 또 나온다 . 잠시 우측길로 내려서다 보니 성제봉 능선이 좌측으로 보여 뒤로 원위치하여 좌측길로 나간다.

잠시후 시루봉 3거리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아 전망좋은 봉우리에 서니 저만큼 원강재 지나 활공장에서 패러 글라이딩 하시는 분이 있어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다. 다리가 아픈지 칸님 나도 저기서 타고 내려 갈래 하신다.

다시 산죽을 헤치며 한동안 내려서니 드디어 임도가 나오면서 산죽과의 씨름이 끝이 난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가다가 점심을 활공장에 올라 해먹자고 칸님이 제안하니 무아님 배고파서 못간다고 하여 오름길 초입에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한다.

세분 먼저 출발하여 올라가고 후미로 오르려니 다리가 데모를 하려 하여 무아님 오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활공장에 오르니 악양 들판을 사이에 두고 좌청룡,우백호라 부른다는 건너 깃대봉,칠성봉 능선과 오늘 우리가 내려갈 성제봉 능선이 멋진 광경을 선사한다. 뒤로 반야봉 주능선과 멀리 천왕봉이 반갑다고 눈인사하고,,,  

입구 조그만 소나무 아래 그것도 그늘이라고 배낭 내려 라면을 끓여 늦은 점심을 한다. 점심이 끝날 때쯤 임도 따라 차량 몇 대가 올라와 마무리하고 길을 나선다. 이제 까지 단이님이 지난 겨울 눈 때문에 포기한 그길을 지나왔다.

잠시 후 안내간판이 서있는 성제봉에 오르니 최 참판댁에서 출발해 올라 왔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고 사진 몇장 찍고 내리막을 내려선다. 세석 철쭉밭을 연상시키는 멋진 철쭉 나무사이를 지나 하동군수가 설치한 철쭉 제단에 이러러 잠시 쉬며 오른쪽 계곡에 물이 있나 산지니님과 내려 가보나 가뭄 때문에 말라있다.

날씨가 화창하여  땀을 흘리며 긴 능선을 걷다보니 식수를 제법 준비하였지만 물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 갈 길은 먼데 걱정이다. 곧 바위로 이루어진 칼날 능선이 이어지고 구름다리 설치된 신선대에 올라 잘 정돈된 평사리 들판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섬진강, 건너 광양 백운산을 조망한다.

급경사 바윗길 조심조심 내려오고 산행 시작한지 시간이 오래된 탓인지 내리막 길 님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패러 글라인더 타고 내려가고 싶다던 칸님 앞장서서 열심히 내려간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다리쉼을 하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칸님 지사랑에서 만난 연애담을 이야기하니 산지니님  남원 사투리로 맞장구를 치신다.

대구 칸님은 광주 아가씨와, 남원 산지니님은 부산 아가씨와 결혼하여 동서 화합의 모범을 보이시는 멋진 지리산 매니아이시다. 칸님과 앞장서서 지리산 애기에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내려온다. 오브넷 이야기도 나누고 ,,,

바위에서 꽃잎을 따먹는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 산지니님 디카에 줌으로 잡아당겨 가두고 드디어 고소성 도착, 길 가운데 서있는 멋있는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쉰다.

땀을 흘리며 내려오는 우리를 보며 남자 친구와 올라 오신 아가씨 한분 사탕을 내미신다. 물은 없냐고 물으니 비닐 봉지속에 반쯤남은 물병을 건네주셔 고맙게 받고 선행하실 기회를 드린다며 사탕도 건네 받으니 빙그레 웃으신다.(염치9단 슬기난)

한산사 들려 시원한 물 바가지로 마시자고 이야기하니 칸님 그리로 가면 남부능선 마무리가 안된다고 끝까지 능선을 내려가야 된다고 제안한다. 다들 찬성하고 한산사 갈림길 지나 산불 흔적이 잇는 소나무 밭을 지나 임도 공사중인 길을 넘어 선다.

드디어 공동묘지를 지나 국도가 보이고 잠시 후  안내 간판이 서있는 국도에 내려서 산행을 종료한다. 터널을 이룬 벚꽃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후 도착한 산지니님 자켓을 두고 내려와 낙심이다. 지갑,손전화, ,,

칸님의 기억으로 고소성에서 많이 오르지 않은 무덤에 잠시 쉬면서 내려놓은 것 같아 내일 아침 일찍 와 찾기로 하고 차가 밀리는 관계로 순천의 무아님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네사람은 차량 회수를 위해 쌍계사로 이동한다. 재미있는 분들과의 즐거운 산행과 덤으로 생각지도 않은 쌍계사 벚꽃들의 환영까지 받고 차량 회수 후 화개에서 재첩정식으로 즐거운 산행 마무리를 한다.



  평사리 공원의 장승


  섬진강


  평사리 공원에서 본 성제봉 능선


  활짝피기 시작한 쌍계사 벚꽃



  쌍계사 대웅전


  계곡 중간에 두릅나무 밭


  내원재 가기전 전망바위에서 본 청학동


  활공장에서 ,멀리 반야봉, 토끼봉 ,주능선


  성제봉 정상


  성제봉에서 본 천왕봉


  강선암 갈림길


  신선대 오르막 철계단 ,구름다리


  신선대에서 본 섬진강과 내려 가야할 능선


  잘 정돈된 악양 벌판


  고소성


  벚꽃 터널



  만개한 벚꽃



  • ?
    허허바다 2004.03.30 10:37
    봄빛 완연한 시원스런 악양들판의 모습 보니 울컥(?)합니다 ㅎㅎ 남부능선에서 좋은 시간을 가지셨군요... 아련한 주능선의 정경이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 ?
    칸... 2004.03.30 21:56
    슬기난님 늦은 차편에 힘드시진 않으셨는지요? 슬기난님의 인자하신 모습에 너무 즐거운 산행했습니다 산행기도 잘 보고 언제 사진도 저렇게나 많이 찍으셨는지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슬기난님 덕에 오브넷에 들를 재미가 하나더 늘었네요.^^ 건강하시며 항상 좋은일 가득히 잘지내시고 또 산에서 뵙고 산정을 나누겠습니다..ㅎㅎ 음악도 정겹네요 또 뵙겠습니다
  • ?
    정연섭 2004.04.03 00:19
    전국의 산 친구와 같이 산행했다니 아우의 지리산 사랑은 어디메서 식을까 천리길을 마다않고 저멀리 남도 지리산 을 못잊어 찻는 너의 열정 대단하구나 어머니 품같은 영산에서 많은것을 보고 굽이 굽이 물결같은 능선을 바라보노라면 신선이 된양 나도 아우의 산행기에 빠저 벗꽃에 취해 산행한것 같구나 잘보았다 항상 조심하구 즐거운 산행하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982 지리산 종주 ( 부산 - 화엄사 - 대원사, ) - 2/2 1 느림보 2001.11.16 3260
981 늦은 산행기 (06.10.19~06.10.21, 덕두봉.정령치,주능선) 3 2006.11.16 3259
» 산죽과의 한판, 그리고 남부능선 마침표 찍기 3 슬기난 2004.03.30 3255
979 교교한 달빛서린 달뜨기능선을 따라,,, 6 슬기난 2005.11.21 3255
978 화엄사에서유평마을로 5 어린백성 2006.06.02 3253
977 여유로운 지리산행 6 해성 2006.08.11 3251
976 어느 삼십대의 다시 찾은 지리산 6 이시스 2005.02.01 3249
975 대원사쪽 새재에서 화엄사로 종주 (2) 전종율 2001.09.26 3248
974 깊은 산속 연못 찾아,,, 10 슬기난 2006.11.01 3243
973 5월11~13일 지리산우천산행 5 군자봉 2007.05.16 3242
972 지리산 산길을 아들과 함께..(끝) 8 그루터기 2006.10.13 3240
971 눈산행 3 file 산사나이 2006.01.11 3238
970 초보가 중견 산악인 되다 3 이경석 2006.10.01 3237
969 바래봉에 철죽이 안보여요 4 file 산이조아 2007.04.22 3236
968 지리산 산길을 아들과 함께..(1) 2 그루터기 2006.10.13 3232
967 쌩초보 지리산 종주기 12 강민영 2004.11.08 3231
966 저 원추리 녀석이 부럽기만 허구먼... 24 허허바다 2005.07.25 3229
965 가족종주 1^^ 5 닭과 계란 2005.06.18 3227
964 느림보의 첫 종주기(화엄사-대원사) 5 바다새 2007.05.28 3226
963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 종주 3 김병육 2006.08.17 32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