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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으로.. 설레임

2003.12.19 오후10.50 정말 추운 날입니다. 바람이 무지막지 하고 그것에 실려 오는 찬기운은 몸을 오들오들거리게 만듭니다. 여의도에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고 오후 11:59 남원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 영등포역으로 향합니다.

날씨 추워진다 하여 지리에 눈 온다 하여, 기상뉴스에 귀 쫑긋 눈 번쩍거리기 몇일 되었습니다. 레이더정보, 위성정보, 수퍼컴예보 등을 지켜 보면서 설레임 요 몇일이었습니다. 눈은 주로 지리 서북쪽에 집중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2003.12.20 예보는 바람이 거세고 기온이 급강하한다고 합니다. 어쨋든 설레임 반 걱정 반 영등포역으로 갑니다.

좀 일찍 도착했나 했더니 영등포발 1진인 3명 벌써 도착해 있습니다. 역시나 설레임으로 집에서 진득하게 기다리기 힘들었겠죠...ㅎㅎ 반갑다 인사를 나누고...

수원역에서 2진이 3명이 열차에 오릅니다. 서로 반갑다고 인사하고 자리 배치를 다시합니다. 열차안이 너무 덥습니다. 구식 객차는 덜컹거리며 어둠 속을 내달립니다. 창쪽 아래 방열판은 너무 뜨거워 화상 입을 뻔했습니다. 그리 그리 시간은 흘러 2003.12.20 오전 4:28 남원역입니다.

미리 연락한 택시 2대(대당 3만원) 백무동으로 가려고 뒷발굽 치고 있습니다. 허! 남원역에서 만나기로 한 3진(1명)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제 부산에서 미리 남원에 와 여인숙에 머물고 있는 일행의 친구분 전화 넣어도 받질 않습니다. 아직 주무시나 봅니다. 아이쿠! 일행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역전 여인숙을 돌아다니며 찾고 있습니다. 택시기사까지 나서 찾습니다. 한 30분 이렇게 지나갑니다.

남원은 바람도 없고 그리 춥지도 않습니다. 고요한 새벽입니다. 초승달은 검은 하늘에 그려진 노오란 아미같습니다. 그 날렵한 맵시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 친구분 찾았다 합니다. 저기 오고 있답니다. 다행입니다. 다들 불안한 기색 배낭 속에 잽사게 말아 넣곤 즐거움으로 간판 바꿔 답니다. 이렇게 8명... 자! 출발입니다! 2003.12.20 오전 5:08입니다.

오전 5:45 백무동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도로상태는 양호하여 큰 어려움 없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한기가 엄습합니다. 남원과는 딴판입니다. 그리고 거센 바람소리가 계곡 가득합니다. 다들 보온장비들 갖춰 입느라 정신 없습니다. 와! 1초도 못 참겠습니다. 백무동은 날려 온 눈으로 조금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젠과 스패츠는 착용치 않습니다. 오전 5:58입니다.

세석으로.. 긴장감과 즐거움

후레쉬 키고 또는 랜튼 밝히고 입에선 하얀 입김 쉭쉭 뿜어내며 한신계곡 쪽으로 오릅니다. 매표소에서 요금 지불하고 떠나려 하니 관리소 아저씨 걱정되시는 지 위에는 무척 춥다고 넌즈시 경고하십니다. 위에는 온도가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영하 20도는 더 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거세다며 우리들을 이리저리 살핍니다.

노면은 얼어붙어 딱딱합니다. 날려 온 눈 알갱이들 길가 턱진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후레쉬 불빛에 발각됩니다. 칠흑 같은 어둠, 바람에 흔들리는 저 무수한 별빛, 드문 가지 사이로 기울어 가는 초승달, 계곡에선 아직 얼지 않은 녀석들 도망가는 요란한 소리, 그리고 간간히 들려 오는 낮고 음침한 얼음 갈라지는 소리...

한 40분 예정보다 늦었습니다. 앞서서 속도 좀 내어 봅니다. 중간 중간 너무 추워 서둘다 챙기지 못한 장비들 배낭에서 꺼내 주느라 속도가 붙질 못합니다. 첫나들이폭포앞 넓은 암반에서 호흡 조절한 후 열심히 오르니 가내소폭포에 다다릅니다. 오전 6:45... 그럭저럭 예정속도로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잃어 버린 40분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저기 정상 부근에는 이젠 연한 옥빛, 검은 어둠 몰아 내며 번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열기가 차오르니 일행들 이젠 살만 한 가 봅니다. 그래도 워낙 춥다 보니 조금 쉬었는데도 그 열기 금방 식어 버렸습니다.

계곡을 오릅니다. 철다리, 나무다리 하나 둘 건넙니다. 바탕음으로 깔린 바람소리와 계곡물 요동치는 소리에 철다리 우는 소리 얹혀지니 겨울 교향곡 같습니다. ㅎㅎ 긴장감은 조금씩 즐거움에 떠밀려 나갑니다. 어슴프레한 새벽녘 여명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계곡 모습에 모두들 환호성 지릅니다. 예! 좋습니다.

근데 바람은 더욱 거세어 집니다. 위쪽 하늘 보니 이젠 어린 하늘색으로 변했지만 순간 짙은 회색빛 먹구름 시샘하는지 그 빛 덮어 버립니다. 먹구름 지나 가는 속도감이 마치 자동차들 경주하는 듯합니다. 성난 바람 소리는 마치 그 경주용 자동차 배기음 같습니다. 다시 옅은 긴장감 다가 옵니다. 서둘러 봅니다.

눈, 얼음, 바람.. 흩트러진 긴장감

맨앞에서 가던 P님이 맨질맨질한 빙판에 미끄러지며 내동댕이 쳐집니다. 아이젠 하자, 아니다 이것만 지나면 괜찮다, 아이젠 하면 오히려 속도가 준다... 이런 저런 의견에 그냥 버티기로 합니다. 먼저 올라 스틱을 건네, 그것으로 일행을 끌어 올립니다. 그래도 미끈... 서로 끝까지 잡고 버팁니다. 다행히 다시 균형을 잡고 올라옵니다. 그 모습 보곤 아이젠 하자고들 합니다. 무시하고 한 사람씩 올라오라 합니다. 두명을 더 끌어올리다 보니 힘이 빠집니다. P님, Y님이 이젠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아직까진 바람에 날려 온 눈이 노면을 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름, 가을엔 잎새들에 가려 등산로에선 그 모습 잘 볼 수 없었던 오층폭포, 이젠 속살 다 드러낸 모습입니다.

좀 더 오르니 바람은 더욱 거세어지고 기온은 한참 더 내려갔나 봅니다. 높은 사면을 바람막이로 해 쉬어 봅니다. 스니커즈, 소시지, 과자 등을 먹으면서 쉽니다. 소시지는 마치 아이스바를 먹는 것 같습니다. 으거적 으거적... 물을 먹으려 물통 꺼내 보니 겉은 꽁꽁 얼었습니다. 속에 얼지 않은 물 조금 있습니다. 나눠 마십니다. 두꺼운 보온재로 감싼 P님의 1L 수통은 온전하여 많이들 의지 합니다.

여기 그나마 바람이 막혀 숨돌릴 여유가 있는 곳에서 아이젠을 했어야 하는데 쉬느라 노면에 눈이 상당히 쌓인 것을 깜빡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나중에 정작 아이젠이 요구되는 곳에서는 거센 바람이 몸둥아리를 강타하고, 장갑 벗어 배낭에서 아이젠 꺼내 장착하기엔 바로 손마디가 굳을 정도로 너무 추워, 그냥 약간의 미끌림을 감내하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이젠 차는 시간과 아이젠을 하지 않은 채 속도가 좀 떨어진 것과 시간에서는 별 손해 본 것이 없지만, 아이젠 없이 미끌림과 불안한 균형감을 다리 근육으로 모두 버텨 내면서 오르다 보니 문제는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예... 귀찮더라도 매 순간을 철저히 챙겼어야 하는데...

날이 좀 밝아 오니 사진 찍는 욕심이 생깁니다. 근데 어라?! 사진기 작동 안합니다. 아하~~ 배터리가 얼은 것입니다. 일행의 조언대로 사진기를 호주머니에 넣어 데웁니다. 그랬더니 이젠 등산복 안의 열기로 인해 사진기에 습기가 차 버립니다. 허! 그것을 말리려고 하니 금새 얼어 버립니다. 어쩌란 말입니까? ㅎㅎ

어찌해서 습기는 제거하고 머리를 굴려 봅니다. 예! 건전지만 빼서 앞가슴주머니에 넣습니다. 효과 만점입니다. 허리쪽 주머니는 습기가 차는데 앞가슴쪽은 보온도 잘되고 습기도 차지 않습니다. 또 사진기를 통째로 주머니에 넣는 것보다는 거북스럽지 않고 보온도 빠릅니다. 다만 찍을 때마다 손이 많이 가는군요 ㅎㅎ 어둡고 바람 불고 일행에 신경이 모두 뺏기고 지치고 하여 한신계곡 사진은 얻지 못했습니다.

하여튼 한신폭포 지나 이제 본격적인 오름길에 접어 듭니다. 나무계단과 거친 바윗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거센 바람 옆에서 맞으며 꾸역꾸역 올라갑니다. 일행중 여성분들은 리치가 짧아 높이가 1m 이상되는 큰 바위 올라가기에는 무척 힘이 듭니다. 게다가 내의를 입어 거동이 부자연스럽고 눈까지 덮혀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또 이곳은 오늘 우리 일행이 처음인가 봅니다. 앞서 간 발자국 전혀 없습니다. 여러 번 다녀 본 길이지만 덮혀진 눈 때문에 길 찾느라 속도가 더 느려집니다. 이래저래 잃은 시간을 되찾기엔 글렀습니다. 오히려 1시간 가까이 더 지체해 버렸습니다.

아! 마지막 돌계단과 토사 버팀목으로 층 지워진 계단을 오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세석고원으로 연결되는 꿈 같은 짧은 오솔길이 펼쳐질 것 입니다. 이젠 눈이 발목까지 차올랐습니다. 주변은 온통 하얀색입니다. 옆에서 치는 북서풍은 정말 끊임없이 힘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뒤돌아 보니 마천 쪽은 햇살받아 황토색과 초록색으로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이젠 하늘은 구름이 거의 없습니다.

아! 이 아름다움!..

다들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보시죠!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예! 이 모습입니다. 하얀색과 하늘색! 너무 깔끔하고 상큼한 조화입니다. 피곤함도 잊고 사진 찍으러 이리 저리 뛰어 다닙니다. 건전지가 잘 데워져 있군요. ㅋㅋ 팡팡 찍힙니다. ㅎㅎㅎ

2003.12.20 오전 11:20 세석평전.. 휘몰아 치는 거센 바람에 흩날리는 햐얀 요정들입니다. 보이시나요? ^^*

같은 곳에서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구름이 생생거리며 지나칩니다.

네오문님이 포커스를 잡았던 그 자리로 뛰어갑니다. 지난 가을에도 여기서 저 세석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마음껏 눌러 댑니다. 잘 나와야 할텐데..ㅎㅎ

주능선의 노면상태입니다. 멋있습니다... 포근합니다...

너무 추워요.. 세석 취사장

일행들은 벌써 취사장으로 내려갔나 봅니다. 예.. 이젠 이성을 좀 차려야 하겠습니다. 지금이 오전 11:20분 여기까지 5시간20분이 걸렸습니다. 눈 온 것을 감안하여 4시간40분 정도를 배정한 코스인데 출발이 늦은 것 40분에 등정에 40분 더 소요되었으니 에구! 1시간20분을 어디서 보충한다 말입니까? 허허!

세석 취사장... 햇볕 들지 않고, 문은 없고, 돌벽에 바닥은 시멘트, 온기 하나 없으니... 너무 추워 손이 얼어 버립니다. 실감이 안 나신다구요? 그럼 이렇게 설명드리죠.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붓고 여분의 뜨거운 물이 있는 채로 코펠을 취사대 위에 올려 놨는데 불과 한 1분 사이에 코펠 바닥에 묻어 있던 물이 취사대 바닥에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으~~ 움직이지 않으니 추위가 실감납니다. 덜덜덜..... 보통 취사장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불가능입니다. 손이 너무 시려 사진보다는 먼저 먹고 살아야 하는 것에 그나마 꼼지락거려야 하겠습니다.

햇반은 암만 데워도 익혀지지 않습니다. 일행이 준비한 반찬은 다 얼어, 씹는데 마치 딱딱한 건어물 같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ㅎㅎ 오히려 김치는 상큼한 게 맛이 더 있습니다. 역시! 조상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세석 취사장 앞에 있던 3개의 쓰레기통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취수장 쪽 잔반통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 다시 가져가자는 켐페인이 진행중이랍니다. 좋은 취지입니다. 맞습니다. 그래야죠... 근데 관리공단 홈페이지에라도 좀 알려 주시지... 쩝!

능선을 따라..

그래도 음식물로 속을 채우니 추위가 덜한 것 같습니다. 어째 우째 하여 허기를 때우고 오후 1:00에 영신봉쪽으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예정보다 2시간이 늦습니다. 서북쪽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니 스패츠를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아이젠도 착용합니다.

일행들에게 속도를 내어야 한다고 윽박지릅니다. 잃은 시간을 어디서든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신봉에 오르니 다들 지쳤다면서 오늘 연하천까지의 산행은 무리가 아니냐고들 합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춥고 거센 바람에, 노면 눈은 발목을 붙잡고, 취사장에선 덜덜덜... 너무 에너지를 소모해 버린 것 같습니다. 저도 컨디션이 별루 입니다. 어디서 다쳤는지 골반 부근이 아파 옵니다. 또 한신계곡 초입에서 일행들 끌어올리다 너무 힘을 주었는지 팔뚝의 근육도 좀 이상하고... 에고~~ 몸은 녹슬어 가고...

그럼 불가피 하면 연하천은 포기하고 벽소령에서 쉬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그 다음은 벽소령에서 결정하기로 합니다. 벽소령에서 임걸령까지 가서 피아골로 가느냐 아니면 바로 음정으로 내려가느냐... 일행중 두통이 온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떨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만, 이후의 산행은 오르내림은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니 좀 움직이다 보면 컨디션이 회복될 수 있고 그래서 상황이 괜찮으면 연하천까지 가자고 조건을 답니다. 다들 그러겠다고 합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2003.12.20 오후 1:15 영신봉에서 내려오다 바라 본 반야봉... 아! 한 가슴으로 보듬어질 것 같은 정경! 피터팬처럼 날아 저기에 푸~~욱 빠지고 싶다!

이어지는 주능선길... 하얀 눈속 에 응큼하게 숨어 있는 바위들에 균형감 뺏기고...

2003.12.20 오후 1:20 영신봉에서 칠선봉 가다 뒤돌아 본 거센 구름 소용돌이에 가리운 천왕봉... 흰 이마 드러낸 제석봉... 뽀족한 머리 내밀은 연하봉... 구름 그늘 속 장터목 대피소...

다시 반대편 하얀 옷 입은 반야봉... 이어지는 주능선... 칠선봉앞에서 휘몰아치는 회오리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요정들....

2003.12.20 오후 1:40 칠선봉 가다 내려다 본 계곡... 흰 눈 사이로 잎사귀 내민 산죽... 그 너머 아련한 의신쪽 계곡... 그리고 섬진강, 화개... 강 너머 이어진 거석쪽 도로...

이어지는 주능선길... 칠선봉 가는 길...

2003.12.20 오후 1:52 칠선봉 가는 길에서... 흰 눈... 흰 눈...

2003.12.20 오후 1:54 칠선봉에서... 남쪽을 바라 보고 그 우측

남쪽을 바라 보고 그 좌측... 흩날리는 눈송이들...

남쪽을 바라 보고... 칠선봉 표지대 바로 앞 바윗돌... 아무도 손 대지 않은 눈 덮힌 모습... 마치 솜이불 덮어쓴 듯... 그나마 바람도 적고 햇볕이 온기를 더해 주는 이곳에서 귤도 먹고 달랑 하나 남은 B님께서 주신 정말 꿀맛 같은 감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에 즐거운 시간...

벽소령에서 1박..

다시 출발합니다. 충분히 쉬었기에 내심 일행과 저의 체력을 테스트해 봅니다. 선두에 서서 빠른 속도로 주능선을 탑니다. 스틱과 아이젠이 속도를 받쳐줍니다. 남동면에서는 바람이 없고 햇볕이 쬐여 땀이 납니다. 다시 사면을 돌아 북서면이 나타나면 세찬 북서풍이 그 열기 순식간에 앗아 가 버립니다.

한 10분 와서 뒤따르는 일행의 속도를 체크해 보니 2분 정도가 차이 납니다. 이제 연하천에서 1박을 하는 바램은 완전히 접습니다. 다시 말해 내일 화엄사까지의 일정도 포기합니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온전히 다시 일상으로들 돌아가야 합니다. 에구~ 자유부인님 성삼재와 노고단 사이 어디쯤에서 마주치기는 걸렀습니다. ㅎㅎㅎ

자! 연하천을 포기하니 빨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후미에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겠습니다. 슬쩍 쉬는 척하며 선두를 P님께 넘깁니다.

2003.12.20 오후 2:53 덕평봉 가는 길에서... 탁 트인 개활지에서 바라 본... 선명하게 개인 하늘 아래 늘어선 천왕봉, 중봉, 하봉... 제석봉, 연하봉 그 사이 장터목 대피소... 여기서 Y님의 사진기로 단체 사진도 찍고 풍광을 만끽합니다. 여유가 생기니 좋습니다!

덕평봉 아래를 돌아갑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한참을 갑니다. 사진 찍을 곳 있나 없나 두리번거리고 그러다 떨어진 일행을 향해 뛰어가고 그래서 따라붙고 나면 또 두리번거리고 사진기 갖다 대고 하다 보니 저도 점점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골반이 이젠 심하게 아파 오기 시작합니다. 골반이 허물어지니 허리에 하중이 턱 걸리기 시작합니다. 정신 차려야 하겠습니다.

힘내어 따라 붙으니 D님 힘빠진 듯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뒤따릅니다. 선비샘에 도착합니다. 일행들 모두 샘물로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이 추위에도 얼지 않았습니다. 탁 트인 곳이라 그런지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칩니다. 모자가 날려갈 것 같습니다. 조그만 틈새 사이로도 찬바람이 밀고 들어옵니다. 마스크 앞에나 있는 통기구멍 사이로 밀고 들어와 입술 얼리고 있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선비샘 사진! 에고~ 거센 찬바람에 화들짝 놀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역시 일정한 패이스로 산행을 해야 덜 지칩니다. 사진 찍기 위해 쉬고 일행 쫓기 위해 뛰고 하니 같은 거리인데도 금방 지치는 것 같습니다. 지루하게 꽃대봉 내려오니 작전도로 남북으로 이어진 구벽소령 나옵니다. 일행들 거기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숨을 고르고 이런 저런 얘기 나눕니다.

2003.12.20 오후 4:37 벽소령대피소 들어서는 초입에서... 이제부터는 거의 수평인 평탄한 길이 죽 이어집니다. 경치도 좋습니다. 또 사진 찍어야죠 ㅎㅎ 에고! 그러니 일행은 벌써 저기 너머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길을 저 끝까지 한번 뛰어가 봅니다. 헥! 헥! 에고~~~ 하지만 너무 좋습니다...

깊은 밤 저 소나무 위에 걸친 보름달 걸리면 정말 멋있겠습니다... 누군가 저 위에 걸린 보름달을 사진으로 담았던 것이 생각나서...

2003.12.20 오후 4:56 산죽잎 사이 떨어지는 석양... 흰 눈 소복히 쌓인 벽소령대피소 가는 길...

이후 수직감 넘치는 해 지는 의신쪽 계곡 사진 여러 장으로 담습니다. 붉은 빛이 멋있습니다! 근데 어! 조리개 더 열은 것으로 알고 맘 놓고 찍었는데... 에고 자동모드입니다. 모두 빛이 모자라 셔터 속도가 느려져 촛점 다 흔들려 버렸습니다. 이런! 이런!

A님 걱정이 되셨는지 마중 나왔습니다. 다들 피곤한데 괜히 걱정케 하였나 봅니다. 곧 갈테니 먼저 들어가라 하고 벽소령 우체통 앞엘 갑니다...

2003.12.20 오후 5:10 벽소령대피소에서 바라 본 형제봉쪽 정경... 그 옆엔 아무 것도 없는 외로운 빨간 우체통...

진원님께서 누가 저 우체통옆 눈사람 만들어 놨다 했으니 확인해 달라 하셨는데... 하해님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사진 찍어 오라 하셨는데... 눈사람을 만들고 저 우체통 옆에 세운 뒤 사진 찍으려 장갑을 벗습니다. 눈을 뭉쳐 봅니다... 습기가 전혀 없어 부스러지고 맙니다. 아이고! 차고 세찬 바람에 손이 얼어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그냥 서 있기도 힘듭니다. 기다리는 일행도 있고 지친 몸에 인내심은 바닥 나 포기합니다... 그리 되었습니다...

얼어 붙은 손으로 마지막 인내를 다하여 수동으로 빛을 잡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고 어두워 찍은 상태가 잘 확인되지 않습니다. 수없이 누른 사진 속에 저 사진 하나 건졌습니다... 달님, 들꽃님 대단한 손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많은 겨울 사진 담으시느라 어찌 참으셨는지요? 허!

취사장으로 내려가니 다들 모여 저를 반겨 줍니다. 산장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아서 6시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A님 예상대로 오늘 같이 추운 날 많은 사람이 펑크내어 자리는 있을 것 같습니다. 취사장에 고작 4~5팀만 자리하고 있을 정도고 주능선에서도 사람 구경하기 쉽지 않았으니깐요...

몸이 막 떨립니다. 추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부실한 허리가 피곤하여 요동을 치는 것입니다. 호흡을 규칙적으로 하며 좌우로 몸을 흔들거리며 계속 움직여 열을 내고자 합니다. 다리는 힘이 빠지고...

그래도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D님이 만든 부대찌게에 햇반을 들이 붓습니다. 예! 꿀꿀이 국밥이 됩니다. ㅎㅎ 시원하고 맛있고 음식의 열기가 퍼지니 든든해집니다. A님의 3개월 된 포도주, 달짝지근한 것이 술~술~ 들어갑니다. 소주도 원삿으로 한바퀴 돌리고... ㅎㅎ 다들 하나씩 숨겨 논 메뉴들이 또 나옵니다. 에고~ 무겁다는 핑계로 난 가져오질 못했는데...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

1호실 2층에 배정 받은 자리에 이제 허리 펴고 눕습니다. 아이고! 이게 뭡니까! 화장실을 가야겠습니다. 으~~~~ 이 추위에 그 세찬 바람 맞으며 대피소 밖 취사장 쪽 내려가는 곳에 있는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와달달달... 여러분 벽소령에서 식사후 올라오시면서 화장실 꼭 들렀다 오십시오 ㅎㅎㅎ ^^*

갔다 오니 살 것 같습니다. 누워 잠을 청하는데 좀 먹은 포도주의 기운 슬슬 올라옵니다. 내버려 둡니다. 잠은 잘 올 것 같습니다. Y님과 그 친구분은 옆에서 소주 홀짝 홀짝... P님은 잠에 드셨고... 옆, 아래층 이웃들은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ㅎㅎ 그리 밤은 깊어 갑니다... (소등)

음정으로 하산..

2003.12.21 오전 8:32 벽소령대피소 취사장앞에 펼쳐진 능선들... 화창하게 개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바람은 거셉니다.

대충 컵라면으로 요기 하고 출발 서둡니다. 이번 아침도 다른 일행들이 다 준비하셨습니다. 수저만 들고 먹기가 좀 그랬습니다. (죄송) 허리가 많이 굳었습니다. 억지로 움직여 봅니다. 모두들 체력이 바닥나 임걸령에서 피아골 하산은 힘들겠다 합니다. 의견을 모아 음정쪽으로 하산 하기로 합니다. 아쉽지만 욕심은 금물... 다음을 기약합니다...

2003.12.21 오전 9:45 음정 가는 길에서 저의 그림자 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강한 햇살이 만들어 내는 그림입니다. A님이 하는 방법 흉내 내어 같이 해 봤습니다.역시 톡톡 튀는 젊음입니다...ㅎㅎㅎㅎ

2003.12.21 오전 9:50 음정으로 내려가는 도중... 뒤돌아 서서 사진으로 담습니다.

응달진 북서 방향 사면은 저리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2003.12.21 오전 10:19 아! 벽소령.. 벽소령이 저기 보입니다.

길은 이어집니다. 햇살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추위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람도 친구 따라 같이 가 버렸나 봅니다... 저길 돌아 듭니다.

돌아 들어 뒤를 보며 사진에 담습니다.

길은 저리 계속 이어집니다. 굽이 굽이 완만하게...

2003.12.21 오전 10:48 길가에서... 마치 흰 보석가루 같은 눈 사이로 고개 내민 어린 나무가지...

편한 길, 따뜻한 기온... 다들 웃음 꽃 피우며 이런 저런 얘기 하기도 하고 또 조용히 묵묵히 걷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나마 아픈 이도 차도가 있는 것 같고... 다행입니다...

올려다 보니 벽소령 저만치 멀어져 버렸습니다... 아쉽습니다... ㅎㅎ 간사한 마음이여!

또 돌아 봅니다... 조금 더 내려와... 아쉬운 마음에 줌으로 최대한 끌어 벽소령의 아름다운 모습, 화면에 정성 들여 담습니다...

2003.12.21 오전 11:10 다 왔습니다... 저기 마을까지만 가면 인월 가는 버스가 올라 옵니다. 무슨 이유인지 좀 빨리 서둘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행을 재촉합니다. A님 늦은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서둘러 봅니다. 다른 일행들 따라 붙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대피소 직원이 12:40분에 버스 탈 수 있다 했는데 아닙니다. 저 음정 마을에 12:00에 버스가 있습니다.

마음도 급하고 사진도 욕심 나고... ㅎㅎㅎ

자동차 차단막 지나자 이젠 시멘트 길 펼쳐집니다. 길은 그렇지만 길가 소나무 숲은 너무 좋습니다...

2003.12.21 오전 11:28 길은 저리 구불 구불 이어집니다. 금방 갈 것 같지만 저러니 많은 시간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서 저기 밭 사이로 가로질러 내려갑니다.

2003.12.21 오전 11:41 길가 아직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거의 홍시 되어 있습니다. 거둬들일 인력 없어서... 저걸 보다 살얼음에 미끄러지며 꽈당 합니다... @.@ 에고~~~ 쓸데없는 재물 노리지 마라는 것인지 ㅎㅎㅎ

마을 입구 회차 공터에서 오전 12:00에 버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지금이 오전 11:46... 휴! 다행입니다... 조금 있으니 버스 올라와 뿌연 먼지 휘날립니다.

이렇게 우린 겨울 지리를 마음 속에 담아 왔습니다... (끝)


Garbriel`s Oboe - 미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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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2003.12.22 21:54
    저도 지난 늦여름 매미때문에 벽소령에서 더이상 가지 못하고 음정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음정마을이 새삼스럽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산행기를 저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감동을 주는 소설은 두 번 읽어도 처음과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저같으면 세석평전의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터인데 허허바다님은 한마디로 표현하시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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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3.12.22 23:26
    역시허허바다님 이시군요.꼭 나도 따라간것같은 착각이드네요.
    날씨가추워서 고생한이야기 미끌려서 힘든이야기등 참 좋네요.
    이곳저곳 궁금했던 사진 잘보았습니다.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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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 2003.12.23 21:46
    즐감했습니다. 몇 가지 여쭤볼게 있는데.. 우선 사진 기종을 알고 싶습니다.혹 디지털로 찍은 것이면 추위에 매우 취약했을 텐데..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베터리를 따뜻하게 해준 것 외) 알려주시고.. 그외 촬영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제 사진기는 니콘57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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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3.12.23 23:13
    우체통 옆에 눈사람이 있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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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4 07:36
    허바님은 키다리 아저씨? 사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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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3.12.24 11:19
    멋진 산행, 알차고 좋은 산행기. 그래서 깊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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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현 2003.12.24 11:37
    겨울 지리산은 큰놈(초6년 때-2001년)하고 1월에 노고단 돌탑까지 밖에 다녀오지를 못했는데 허허바다님의 글을 읽고 또 용기를 얻어 겨울 지리를 이루고 싶어요.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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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3.12.24 11:38
    영화 감상후 자막이 올라가고 영화관 불이 켜지고도 부은 눈두덩이가 창피할 겨를이 없었던 아름다운 영화 "미션" 불교도인 저로서도 그 감동을주체하기 어려웠던 영화 였답니다. 지금 이 산행기를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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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리 2003.12.24 12:12
    아름답고 멋진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
    전 언제쯤 허허바다님 같은 열정과 정성이 생길런지.... 부럽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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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산 2003.12.24 15:09
    멋진 산행기 감사합니다.
    이 겨울 제석봉 바람이 몹시 그립군요! 그 매서운 칼바람에 게걸음 걸으며 바람을 향해 큰소리치던...그때. 1월엔 꼭 다시 하얀산에 가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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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주 2003.12.24 15:33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좋군요. 연말 잘 보내시고, 멋진 2004년이 허바님 품에 안기길 기원합니다. 내년 꽃피고 새우는 봄날에 빡센 산행할 때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청수동암문 아래서의 스치듯 지나간 인연...나중에 우연히 만나면 인사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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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 2003.12.24 18:45
    정말 아름답습니다..제가 산엘 다녀온듯합니다.. 멋진 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부럽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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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푼 2003.12.24 20:17
    글을 읽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이런 글을 그냥 지나쳤다면 후회 또 후회할뻔 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행복한 연말 되십시요^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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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옹 2003.12.24 20:35
    저도 진원님과 같은 느낌입니다.
    분명 눈은 산행기 글을 훑고 있는데 머리에 떠오르는 영상은 Mendoza(로버트 드 니로)가 이과수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Ennio morricone의 음악이 착 달라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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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사랑 2003.12.24 22:34
    12.20 1300분에 저는 세석 도착했는데 아마 만나지 않았나 하네요?
    저는 18일부터 뱀사골~21일 백무동으로 올랐는데 저도 그때의 추위와
    겨울지리의 설경을 공감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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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벨 2003.12.24 23:46
    허허바다님의 사진은 유화를 보는 듯이 부드럽네요... 겨울 지리산의 모습은 또 다르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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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도 2003.12.25 11:47
    허바아저씨 역시 멋진산행기 좋은음악 그림 익살스런표현 지루하지않아 좋아요. 계속건승하시고 새해에는 더큰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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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사랑 2003.12.25 15:38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솜씨가 훌륭하네요
    앞날에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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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돌이 2003.12.25 17:23
    글과 사진, 음악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우리를 기뻐게 하는 등산기, 허리는 다 나았나요? 건강해야 또 이런 글 볼 수 있을테니. 독자들은 대개 이기적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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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12.25 20:58
    참 들어오기 힘드네요. 내용물이 많으면 시골의 인터넷이라 그런건지.. 아님 골동품 컴땜에 그런지 자꾸만 다운이 되네요.ㅎㅎㅎ
    장문의 여운이 깊이 남습니다. 빨리 마음은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전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전 빨치산이었나봅니다.
    사진 한쪽의 그 아름다움이 마음 한구석엔 자꾸만 또 다른 아품이 시리어 오는걸 보니 말이죠.
    그곳에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왜 자꾸만 들까요.?
    참 좋습니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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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 2003.12.25 21:36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 카메란 조금 부피가 커서 따로 가방을 챙겨갑니다. 걱정이였던 건 앞서도 얘기했지만 추위로 인한 작동불능이 되지 않을까..였는데 일단 뱃터리만 보호가 우선인 듯 싶군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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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봉훈 2003.12.25 23:57
    내 마음의 고향 지리산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님이 부럽습니다. 지리산의 겨울 설경이 눈앞에서 어른 거림니다.
    언제나 한번 종주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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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해 2003.12.27 15:31
    허허바다님의 산행기를 이제서야 여유를 갖고 찬찬히 읽어봅니다. 눈이 내리듯 거침없이 유연하게 흐르는 이야기, 영상, 음악이 어우러져 마음에 하얀능선과 바람과 햇빛으로 가득합니다. 지리의 그리움이, 눈부신 겨울산이 눈앞에 섬섬하여 뭉클합니다. 덧붙인 마을 사진들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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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조아 2004.01.02 12:45
    진짜로 거시기 흐게 잘 읽어 브럿당게요오. 사진도 죽여 주그만잉~ 어째 목간서 금방 나온 새색시 볼따구 맹키로 뻔지르르 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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