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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3.03.23 13:33

그리움 달래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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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3. 03. 22

산행지 : 악양 성제봉(형제봉)

산행코스 : 강선암-신선대-성제봉-신선대-고소성-외둔리

산행기

모처럼 밤근무를 마치는날 우려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고 혼자만 다니다 입

사동기와 모처럼 함께 인근의 악양에 산행을 나선다

퇴근후 식당에서 급히 식사를 하고 정상에서 마실 보리알콜을 구입하고 악

양으로 달려 외둔리에 도착하고 함께 오를 동기를 기다리니 조금 늦을것

같다 하여 차안에서 눈을 부친다

09:15 차가 도착하고 외둔리에 차를 나두고 동기녀석의 차에 오른다 배낭은

조그만 한것을 갖고 왔고 등산화도 챙겨왔다

악양면사무소를 지나자 마자 강선암으로 오르는 초입으로 차로 올라간다 강

선암으로 오르는 초입이 애매하다 전에 강선암이정표가 있은것 같은데 지금

은 없다 좁은 시멘트길을 따라 봄날씨와 같은 따듯한 속으로 미끄려 올라간



09:30 강선암 조금 못미쳐 주차장에 도착하고 간이 화장실 있는곳에서 등산

로로 바로 올라서고 천천히 걸어본다 잠시 길을 가로질러 강선암에서 올라오

는 길과 만나고 이곳으로 오르는것은 처음이다 매번 하산로로 이용하다가 1

여년이 지난 시점에 오르니 낯설은 길 그자체고 쉽게 적응이 안되고 오르는

내내 종아리 근육이 땡기는것 자체만으로도 힘이든다

봄기운이 완연하고 나무가지에 꽃방울이 금방이라도 피어날것 같은 기운이

넘치고 오솔길 같은 길을 말없이 오르고 잠시 쉬며 종아리의 경직을 달래고

또다시 완경사의 길을 올라간다

소나무가 많은 곳이나 소나무 냄새가 거의 없을 정도로 무취의 이미지고 간

간히 부는 봄바람에 이마에 맺힌 땀을 달랜다

오를수록 길 자체가 낯을 가리는 경우는 처음이라 좀 황당하다 뒷에 따라 올

라오는 동기녀석 잘 따라 붙어 올라오고 전망이 좀 터이는 곳에서 잠시 배낭

을 내려놓고 목의 해갈을 달래고 오랜지로 건조해진 혀를 쉬게하니 기분이

좀 나아지고 이곳서 부터는 경사가 한층 꺾이면서 경직된 몸이 풀리면서 진

행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능선이 곧 닿을듯 많이 올라온듯 하고 잠시 진행하

자 샘터에 도착한다 오를때 주워온 피티병에 물을 반정도 담고 그곳에 놓여

있는 그릇에 물을 담아 물맛을 본다 시원하다

십여분 오르면 신선대 능선까지 닿을것 같고 마지막으로 박차를 가해 올라치

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던 길은 능선을 만나면서 어느듯 제역활을 다하고 능

선에 도착한다(10:45)

강선암 삼거리에 철다리를 건너 오는 한명의 산객을 만나고 다시 철쭉밭 지

대를 거쳐 봄햇살이 거침없이 비취는 길을 따라 올라서고 전망이 터이는 바

위 위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전망을 구경한다

능선길 따라 전망이 터이는 경치를 보며 잠시 올라자 헬기장이 나오고 질퍽

한 좁은 산길을 따라 걷자 낙엽이 깔린 길로 바뀌고 완만한 경사길를 올라서

고서야 정사에 도착한다(11:30)

배낭에서 보리알콜을 꺼내 동기녀석에게 하나 건내고 그곳에서 모처럼 편안

한 휴식을 가진다 내려가면서 식사를 할려고 했는데 그냥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동기녀석이 아침에 만들어온 김밥을 꺼내고 나는 라면을 끓여

같이 식사를 한다

높은곳에서의 모처럼 동기녀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하산할 시간

이다 하산할 능선길이 아득하고 길을 나선기전 이곳에서 지리의 주능을 보

며 잠시 설명하고서 길을 떠난다

12:30 힘겹게 올라온 길을 쉽게 내려서고 어느새 헬기장을 지나 철쭉지대로

내려서고 신선대로 오르는데 서너명의 산객을 만나고 인공적으로 설치된 다

리 계단을 올라서며 기분이 떨뜨럼해 진다 처음이곳으로 올랐을때는 이곳 바

위를 오르면서 성취감과 아울러 스릴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연그대로의 흔적

을 영원히 가슴에 묻어야만 한다

마지막 계단이 설치된 곳을 내려서고 신선대의 암봉을 뒤로한채 부드러운 흙

길을 내리서고 이제서야 길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

완연히 여름날씨를 방불케 할만큼 날이 포근하다 못해 산행내내 이마에 땀

이 맺히고 등산화 속에 갇힌 발바닥은 화끈 열기를느낀다 힘들게 올르던 길

을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발걸음이 가볍고 잠시 땀을 식힐겸 바위에서 잠

시 쉬어간다

소나무 갈비가 깔린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선다 2시간이면 산

성까지 갈것 같았는데 벌써 하산한지 2시간이 다되어 가고 동기녀석도 힘이

드는 모양이다 내리막길을 내려설때 마다 발가락이 앞으로 솔리는 때문에 신

경이 쓰이는 지경이다

간간히 악양 들판이 보여지는곳에서 대강 눈사진을 열심히 찍어두고 고도는

한껏 떨어지드니 이제는 올라친다 보기보다 긴 능선임을 새롭게 각인 되고

통천문을 지나서 마지막 암봉을 철계단을 내려섬으로 해서 목적지가 다 왔음

을 감지한다

능선길에서 고소성으로 내려오는 길로 접어들고 시원한 냉수와 보리알콜이

간절해질 때쯤 고소성에 도착한다(14:45)

고소성 복원은 다되었나 보다 허물어 졌던곳과 없어졌던 곳에 돌로 축대를

다 완성하였다 축대위로 올라 섬진강을 보며 잠시 걷고 다시 내려서자 전에

못보던 가드라인줄이 보인다 굳이 할필요가 없을 만큼 길도 뚜렷한데.......

오솔길같은 길을 천천히 내려오자 한산사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곳에서도

시멘트길로 어느듯 바꾸어 놓았고 그곳을 지나서 다시 얼마쯤 내려오자 이제

는 산임도 길이 교차하는곳으로 내려선다 임도길을 가로질러 산길로 다시 접

어든다

차소리가 들려 오는걸 보니 종착지가 머지 않았고 공동묘지가 있는곳에 내려

서자 그곳에서도 경운기가 다닐만한 길이 새로 만들어져 있고 잠시 내려서

자 매화나무가 서있는곳에서는 매화가 잎을 떨어 뜨리며 가는 시간을 멈추었

으면 하듯 조용히 서 있다

15:10 소상낙원 비석이 있는 외둔리에 도착한다 먼저 배낭을 내려놓고 등산

화를 벗어 맨날로 있으니 한결 기분이 좋다 봄날들이 차량들이 많아진다 짐

정리를 하고 강선암으로 차를 회수하러 출발하고 강선암 주차장에서 잠시 흐

르는 냇물에 얼굴에 묻힌 소금끼들을 맑끔히 씻어내고 악양면 술도가에서 막

걸리를 구입하고 강변에 있는 공원에서 동기녀석과 악양막걸리로 하산주를

마신다 벤취에 앉아서 섬진강이 햇살에 비쳐 반짝임이 눈을 찡그리게 하여

도 세차게 부는 봄바람이 불어도 산행후의 포근함을 쉬 잠재우지 못하고 둘

이 앉아서 먹는 마껄리가 입에서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같이 산행을 약속하며 헤어짐의 이별을 아쉬워한다 봄꽃

이 흐드러지게 피는날 그곳에서의 비박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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