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많은 정보를 이곳에서 얻게 되어서 후기를 간단히나마 올리려고 합니다.
사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본 코스로 해서 3박4일 동안 있으려고 했습니다만,
둘째날 벽소령에서 시간이 남기도 하고,
또, 싸간 주먹밥이 4일을 견디기에는 모자랄 것 같아 (생명에의 위협을,,, 크,,)
하루를 단축하였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천왕봉에서의 일출을 놓친 것이었는데요,
10일 일출은 구름때문에 다들 못보셨다는데,
11일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다고 보신 분들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럼, 간단하나마 제가 다녀온 코스와 날씨, 준비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코스(대피소 중심으로)
예정: 화엄사-노고단(1박)-뱀사골-연하천-벽소령(1박)-세석-장터목(1박)-천왕봉-치밭목-유평-대원사
변경:화엄사-노고단(1박)-뱀사골-연하천-벽소령-세석(1박)-장터목-천왕봉-치밭목-새재
>>시간 (저는 걸음이 아주 느립니다)
10.9 서울-구례구역: 용산역(05:25 KTX)-익산에서 무궁화호로 환승-구례구역 도착(09:05) (총 31,300원)
구례구역-버스터미널: 택시(1,000원)
(버스를 놓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택시 탑승, 10분 정도 소요)
10:00 버스터미널-지리산탐방안내소 (10분 정도 소요)
(공원입장료1,600원+문화재관람료 2,200원=도합3,800원)
화엄사 구경
11:20 화엄사에서 산행 시작
15:10 노고단 도착 후 1박 (16:00 노고단 정상 탐방)
==>걸음이 빠르신 분이나 혹은 화엄사에서 산행을 더 일찍시작해서
뱀사골까지 가서 1박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0.10
05:00 노고단 출발
08:00 뱀사골대피소 위
10:50 연하천 도착(점심 및 휴식, 너무 힘들었지만 1시간 휴식후 기력을 되찾음)
11:50 연하천 출발
13:40 벽소령 도착(예약 취소후 장터목을 목표로 15분 휴식 후 출발)
14:00 벽소령 출발
17:20 세석 도착
==>벽소령에서 세석까지가 좀 험하고 길어서,
오랜 산행 뒤에 바로 이어서 하기는 매우 힘든 것 같습니다.
차라리 뱀사골에서 출발했다면 장터목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결국 장터목까지 못 가고 이곳에서 1박을 하였습니다.
10:11
03:50 세석 출발 (일출을 보려면 3시 정도에는 출발해야할 것 같습니다)
05:30 장터목 도착 (이미 일출을 보려는 일행은 떠난 뒤라 조식후 휴식)
08:00 장터목 출발
09:00 천왕봉 도착
09:30 천왕봉 출발
12:30 치밭목 산장 도착 (점심 및 휴식)
14:00? 치밭목 산장 출발
(이곳에서 만난 다른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정신이 없어서,
이후에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을 잊었습니다.)
15:00? 갈림길(새재 3km, 유평 4.4km, 대원사 5.9km
치밭목에서 만난 일행들과 새재에서 만나기로 해서 새재로 향함)
16:30? 새재 도착 (다른 일행들과 차로 진주로 향함)
==>일출을 보려고 일찍 출발했습니다만,
혼자 출발해서 갔더니 천왕봉가는 이들이 이미 출발한데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가는 길이 험해서 배낭메고 가기는 힘들거라는 말에
의욕을 상실해서 아침을 먹고 이곳에서 그냥 쉬었습니다만,
제가 천왕봉올라가보니 험한 곳은 계단이 마련되어 있는 등
배낭을 메고 올라가도 힘들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꼭 일출을 보시길.
그리고 일출을 보기위해서는 꼭 장터목에서 1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세석에서 주무시게 되면 촛대봉에서 보셔도 된답니다.
이걸 알고서 제가 얼마나 한탄했던지,, 새벽 5시정도에 촛대봉을 그냥 지나쳐 버렸으니,,
그리고 갈림길에서 대원사가 아닌 새재로 가는 길을 택해서
완전한 종주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만,
새재로 가는 길로 가보니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도시의 산은 얼마정도 내려오면 마을이 보이는데,
이건 정말 길이 끝이 없더군요.
시간을 체크했더라면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오랜 산행뒤에 그 끝없는 길이란 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더군요.
약한 소리 같습니다만 만약 대원사행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래도 시간 배분만 잘 한다면 충분히 가능도 하겠습니다만,,
막판이라 더 힘든 일 같습니다.
>>날씨
9일 첫날 보슬비가 끊이지 않고 내렸습니다만, 우비 입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0일, 11일은 날씨가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죠.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낮에는 긴팔 하나만 입고 다녀도 땀이 온몸에 땀이 납니다.
저는 산행할때는 면 긴팔티 입고 다녔고,
쉬느라 땀이 식어 추위가 오면 후드티 걸치고 있다가 산행시작하면서 다시 벗었습니다.
문제는 밤인데, 어찌나 추운지 면긴팔티, 후드티 위에 윈드스토퍼 걸쳤습니다만,
둘째날 세석에서는 혹시나 해서 갖고간 내복을 아래위로 다 입었습니다.
오후 6시부터 추위가 심하더군요.
(제가 다른 분들 보다 추위를 더 타는 듯합니다.
다른 분들은 내복까지는 입지 않으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앞으로는 기온이 더 내려갈 것 같으니 비상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
새벽에는 오히려 기온이 괜찮습니다.
면긴팔티만 입고 출발해도 괜찮을 정도니까요.
>>식량
주먹밥 5덩이
멸치볶음
깍두기 (둘째날 저녁에 반찬이 다 떨어져서 대피소에서 깻잎구입)
김
사과 6개(산에서 먹는 사과맛을 좋아해서 이렇게 준비했습니다만 무게 만만치 않습니다.)
귤 3봉다리(즙이 많아 좋더군요)
쵸코바 5개 (2개 먹었습니다.)
연양갱 2개 (모두 남겼습니다.)
생수 0.5리터 2병 (각 대피소에서 생수 떠서 다님)
9일 첫날 식사는 용산역앞에서 김밥 세줄을 사서 아침, 점심, 저녁 해결.
==>저는 코펠, 버너가 없는데다 무게를 줄이고 싶어서 주먹밥과 반찬을 싸갔는데,
시간 절약에도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대피소에서 컵라면이 아닌 그냥 라면을 팔기 때문에
코펠, 버너가 없으면 끓여먹을 수 없습니다. (안 먹어도 견딜만 하더군요)
저는 밥도 모자라면 햇반을 사먹으려 했는데(덮히지 않고서라도 말이죠)
문제는 햇반을 팔지 않는 대피소가 많습니다.
이것이 3박4일 예정을 2박3일로 변경한 큰 이유입니다.(주먹밥이 5개뿐이라)
>>대피소
대피소에서 1박이 5,000원이 아니라 7천원이더군요. (치밭목은 아직 5천원인듯 합니다)
담요 대여는 1장에 1,000원입니다.
둘째날 세석에서는 어찌나 춥던지 내복 아래위로 입고도 담요 4장 빌려서
두장 깔고 두장 덮었습니다. 그랬더니 살 것 같더군요.
가장 아쉬운 것이 벽소령 대피소에 자지 않은 것이었는데,
대피소 중에 주위 경치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였더군요. 날씨가 좋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인상이 깊었던 곳은 치밭목 산장입니다.
다른 산장과 달리 좀 가족적인 분위기가 난다 했더니만,
개인산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새재로 오는 길에 만난 등산객에게 들은 말입니다.)
혼자서 휴식을 취하고자 오시는 것이라면 치밭목도 참 좋을 듯 합니다.
그 분류에 의한 주제별로 산행기를 쓰셨군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시도입니다.
훌륭한 기록을 접하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