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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3.10.23 16:21

노고단-대소골

조회 수 183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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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3. 10. 19

산행코스 : 심원 - 노고단 - 임걸령샘터 - 대소골 - 심원

산행기

토요일 오후근무후 서둘러 심원으로 출발한다 오늘따라 날씨가
꽤 차다 늦은밤 길을 달려 올라선 성삼재는 어둠에 잠겨 있다
늘 지나치기만 한 심원마을 늦은밤 자동차의 불빛을 따라 내리막
길을 내려 선다 밤이라 길이 여러갈래로 갈라지고 전화통화를 몇
번 하다가 마침내 일행이 있는곳에 도착한다

아직도 몇명이 잠 안자고 있어 모처럼 만난 사이인지라 인사를
나눈다 밤기운이 무척이나 춥다 서둘러 오버트라져를 입는다
갖고간 백세주와 소주로 정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또랑
과 한잔 하고서 새벽녁에야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자리를 잡는다

시계를 보니 일어나야 할 시각이지만 좀더 미적 거려 본다 추운
날씨가 한목 거들고 일행들이 밥하느라 서성일때 비로소 자리를
틀고 일어난다

아침에 서리가 내린 모양이다 서둘러 밥을 준비한다 아침에 본
심원마을은 옛 모습의 정취는 없고 잘 지어진 민박촌 일색이다
후라이팬에 참치와 고추장을 넣고 밥과 비비고 있는 사이 슬그머
니 하나 둘 달라 들어 맛나게 먹는다

민박집 마당에서 본 노고단은 저 높이 바라다 보이고 겨울로 넘
어가는 길목에서 본 계곡물은 수량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커피로 아침을 마무리 하면서 산행준비를 한다 오늘은 정기산행
팀과는 다른 코스로 올라 하산을 하는탓에 별동대팀이 조성된다

어제 산행을 한 철화형님과 상철 그리고 만강이 사전에 전화로
코스를 맞춘 덕이와 그리고 정기 산행팀에서 따로 두명 도합
7명 오붓한 산행팀이 이루어 지고 무사 산행을 빌며 발걸음을
옮긴다

계곡산장 방향으로 걸어가자 계곡으로 내려 서서 줄이쳐진 곳
으로 올라 철조망을 따라 길은 이어진다
올 단풍은 비가 많이 와서 인지 곱지 못하고 별로 인듯 하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은 3가지 길이다 첫번 째 길은 계곡 건너
기전 철조망을 따라 오르는길이고 그 길은 노고단을 300m못미
친 지점의 이정표에서 올라 오는길과 만난다

두번째 길은 계곡 합수점을 지나서 길따라 쭉 올라 서면 노고단
지나서 올라서는 길이다
세번째 길은 계곡 합수점을 지나서 1~2분 정도 지나서 우측으
로 들어가는 길인데 등산로 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곳이어서
지니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작은 계곡 합수부를 지나서 길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첫 이정표
를 만난다 그곳에서 계곡으로 내려 서면 반야봉과 임걸령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다

조금 더 가다가 다시 이정표를 만나고 그곳에 "사랑합니다" 리본
이 있는 곳에서 다시 온길로 되돌아 나와 능선으로 붙는 길을
찾아서 왼편 나무 숲으로 들어 선다

집터 흔적이 있고 그곳에서 당귀를 발견하고 길찾으로간 일행
이 소리친다 길을 찾은 모양이다
낙엽이 깔린 길을 따라 올라 선다 간간히 우측으로 보이는 만복
대와 고리봉은 무척이나 높이 보인다

십여분 오르자 더운것 같아 긴팔 옷을 한꺼풀 벗고 나니 반팔
차림으로 오른다 그것도 잠시 된비알이 시작되고 그 된비알을
오르는데 다리가 후들 거릴 정도다 된비알을 다 올라 와서 그곳
에서 잠시 쉬며 가뿐 숨을 고른다(1050m)

11시 방향으로 노고단 능선이 보이는데 한시간 정도 올라야 할
것 같고 다시 배낭을 메고 출발한다 어느덧 경사는 완만해 지고
서서히 몸이 풀이는 것 같고 걸음이 가볍워 진다

고도 1000m를 넘어 서면서 부터 산죽이 다시 시작되고 올라서
다가 우연찮게 나무에 붙은 표고를 발견한다
나무에 붙은 표고를 회수하고서 부터 길은 짙은 산죽길로 변하
고 낙엽이 밟히는 소리만이 들릴뿐 침묵뿐이다

능선에 다 올라 설때쯤 이정표가 보이고 올라서니 삼거리 길이다
(1485m 노고단에서 심원으로 내려 서는길은 이정표에서
이정표 뒤편으로 내려서면 뚜렷한 길로 연결된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올라서면 이곳 오른편길로 연결되는것 같다
완만한 곳에 내려가 간식으로 휴식을 갖는다 휴식하는 사이에
발걸음 빠른 상철이가 산길 탐색차 내려 가고 남은 일행은 먹
으면서 이른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죽인다

신속하게 발걸음을 옮겨 노고단 방향으로 걸어간다 헬기장을
지나는곳에서 본 노고단은 산객들로 만원이다
노고단 돌탑 있는데로 나와 바로 임걸령으로 가기로 하고 내림
길을 내려 서고 잠시 오늘 하산하는 대소골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고 바로 산객들의 뒤를 따라 내려선다

단풍철이라 휴일인 오늘 무척이나 사람들이 많아서 길이 정체
된다 안내 산악회에서 많이들 온 모양이다
앞서간 일행들과의 간격을 좁히려고 발걸음을 빨리하고 돼지
평전에서 보는 왕시리봉 능선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임걸령 샘터 까지는 거의 경사가 별로 없는 걷기 편한 길이다
쉬엄 쉬엄 걷는다 모처럼 배낭에 넣고온 사진기는 제역활을
하지 못하고 샘터에 도착하고 그곳에도 여전히 산객들로 시끄
럽다 물병에 물을 담아서 한 모금한다

울타리를 넘어 숲으로 들어간다 길은 없지만 내려서기가 편한
길로 내려선다 이곳서 부터 바위에는 푸른이끼가 있어 원시
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너들지대를 그렇케 앞사람의 족적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선다
태풍 매미의 영향인지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조심스레 넘어지
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며 내려 선다(1285m 만복대님 리본)

너들지대를 벗어나자 사람들이 다닌 족적이 희미한 길을따라
내려서고 길이라기엔 애매하다
바위너들을 계속해서 내려 서는데 무릎과 엉치부근이 버끈하다
점심시간이 흘씬 지난 시점에서 일행들이 있는곳으로 내려서는
데 바위가 넘어지면서 같이 넘어진다 다친곳은 없어 다행이다

몇년을 생사고락을 함께한 코펠이 바위에 받힌 충격으로 찡그
러져 버렸다 표고를 넣은 라면과 생생우동 그리고 괴기로 맛
나게 점심을 먹는다(1075m)

고도 1000m 심원마을 까지는 한시간 이상 더 내려 가야 한다
계곡을 바로 치고 내려간다 내려 가기 힘든 곳에서는 우측 산쪽
으로 붙어 내려간다

계곡이 합수 되는곳에서 계곡을 건너자 산길이 뚜렷해 지고
표지기가 눈에 많이 보인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내려서고 한여름 더운 날씨 물을 뛰어
들고픈 맑은 계곡이 넓은곳의 유혹을 지나 내려서자 계곡으로
내려서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마른 건 계곡을 건는다

계곡미는 별로이나 원시성은 아직 간직한 계곡이다
마지막으로 계곡을 걷다가 산길로 들어 서면서 산죽길과 만
나고 부드러운 흙길이 시작된다

계곡과 좀 멀어 지나 싶더니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도
토리를 줍는 아줌마를 만나고 그곳을 지나서 계곡으로 내려
서고 계곡을 건너자 산행의 종착지가 보인다
(870m 반야봉 들머리)
계곡에서 등산화를 벗고 탁족을 한다 물을 시원하다 못해 전율
이 감도는 강도로 온몸을 움추리게 한다
얼굴에 묻은 땀을 물에 희석시키고 다시 신발을 신고 혼자 길을
걷는다 아침에 올랐던 길인데 조금은 낯설은 것은 왜 일까?..

이정표를 지나서 오늘 올랐던 들머리 지점을 한번 찾아볼 심정
으로 좌측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나 유심히 보면서 진행한다
계곡을 건너자 민박집들이 보이고 늦게 나들이 나온 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싶지 않은 발걸음에 그다지 길지 않은 코스를 무사히 끝마치고
나니 숙제를 다한 학생같이 기분이 뿌듯해 진다
수돗가에서 마지막으로 머리를 헹구고 반선으로 이동할 준비
를 한다

심원마을을 뒤로 하고 반선으로 가는 도로로 나오는데 차들의
정체가 양방향 다 심하다
돼지괴기를 굽어 대는 달궁을 지나 차와 사람들이 북적이는
반선의 아지터에 자리를 잡고서 동동주로 하산의 노고를 대신
한다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온 시간에 일행들과 아쉬운 이벌을 하
며 어제 밤 늦게 넘어온 고개만디를 향하여 차는 달린다
북적이던 차량과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들이 묘연하고
가을밤 고개를 넘는 산객의 마음은 찹잡하기만 하다

산행일정

06:30 기상 및 식사
08:30 산행출발
08:35 이정표 빽("사랑합니다"리본)
- 계곡합수점 지나 1분 정도 진행후 우측으로 진행
09:15 된비알을 치고 올라 안부에서 휴식 (1050m) 및
출발(09:28)
10:40 이정표 만남 1485m(노고단 0.3km/ 심원 3.7km)
11:21 노고단
12:10 임걸령 샘터
12:22 출발 (너들로 내려섬)
12:35 1285m - 만복대님 리본
13:15 1075m 점심 / 출발 - 14:15
15:13 870m 우측 반야봉 들머리
15:18 계곡 도착 및 탁족
15:40 심원
  • ?
    parkjs38 2003.10.23 18:46
    "낙엽이 밟히는 소리만이 들릴뿐 침묵뿐이다 / 아침에 올랐던 길인데 조금은 낯설은 것은 왜 일까.. / 가을밤 고개를 넘는 산객의 마음은 찹잡하기만 하다.." 너무나 좋습니다. 잠시 나마 또 지리에 갔다온 것 같습니다. 서울서 갈 땐 가는 것이 고생스러워 본전 뽑을려는 욕심에 길게 뛸려고만 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이런 조촐한 산행도 뭐 그리 손해 보는 느낌이 들지 않네요.. 멋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moveon 2003.10.30 13:14
    만복대님 리본이면 만복대님은 혼자 산행하시면서도 리본을 걸어 놓으시는 모양입니다. 대단하시네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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