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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4.06.20 10:39

지리산종주 2

조회 수 296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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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전날 일찍 취침하였더니 정말 일찍 깨더군요.^^  새벽 1시에 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다 보니 일어나서 부스럭 거릴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누워 있었습니다.

대피소는 군대 침상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할애된 면적은 끔찍합니다.  지리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큰 산이다 보니 마주치면서도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사이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동지의식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대피소의 침상면적이 이 동지의식을 순식간에 깨뜨릴 수도 있습니다.  해서 기천이와 저는 할애된 면적보다 적게 자리를 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다시 잠을 청해 보았지만 잠은 잘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05:00에 기상하여 아침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를 끝내고 기천이를 깨우고, 기천이를 시켜서 집사람을 깨웠습니다.  여자숙소는 다른 방입니다.

07:36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화장도 고치고^^ 오전산행에 나섰습니다.  천왕봉일출을 보려고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오늘은 어제보다 걷는 거리가 짧습니다.  날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화창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요.

08:46에 선비샘에 도착하였습니다.  샘에 물을 마시러 갔는데, 잘 나오던 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습니다.  이 샘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마음을 비우고 조금 기다리니 샘물이 시원하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맛이 그만입니다.^^

지리산은 크고 높은 산이지만 곳곳에 샘물이 나와서 산행 중에 목마를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11:50에 칠선봉, 영신봉을 거쳐 세석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세석대피소는 세석평전에 있는데, 산중에 있는 넓은 평원입니다.  진달래와 철죽이 많이 있어서 전에는 ‘철죽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칠선봉을 가기 전에 있는 바위입니다.

좌측 중간에 있는 것이 세석대피소입니다.  끝에 보이는 바위봉우리는 촛대봉입니다.  육안으로 보는 것이 훨씬 감동적인데….^^

13:10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산행에 나섭니다.

13:40에 촛대봉에 올랐습니다.  아래사진은 촛대봉에서 내려본 세석평전과 세석대피소입니다.

점점 천왕봉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15:56에 연화봉을 거쳐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 코밑까지 온 것입니다.^^

8시간 20여분에 걸친 이틀째 산행도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기천이도 집사람도 어제보다는 덜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집사람이 대구에서 온 대학생들을 찾으러 다닙니다.  저녁에 초대를 하려구요.^^  급기야는 우리 밥이 부족하여 옆자리에서 식사하는 분들의 것도 동냥하여 왔습니다.^^  소주는 어제 많이 먹어서 준비한 것이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또 집사람을 앵벌이 시켰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조금 있으니 갑자기 구름이 끼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깜깜해졌습니다.  날이 추운데도 기천이와 집사람은 ‘비석까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는 내일 일출을 못 보면 어쩌나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3번 와서 한번도 일출을 못보았습니다.

20:00에 대피소의 자리를 배정 받고 잠을 청해 봅니다.  어제는 1층 침상이었는데, 오늘은 2층 침상입니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사람들의 잡담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한 15분 정도 잔 것 같은데….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열기가 위로 다 올라와서 너무 더웠습니다.  그래서 꼬박 밤을 하얗게 새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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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4.06.20 16:17
    母子가 지리능선에서 이냐기 나누는 정경...
    정말 아름다운 한 장면입니다! ^^
  • ?
    길없는여행 2004.06.22 12:02
    산에서의 여유로움... ...
    보는 이들마져 여유로와 질듯합니다.
  • ?
    오 해 봉 2004.06.24 13:02
    기천이의 여유있는 모습이 참좋으네요.
    엄마는 힘들어하며 저녁준비하는데 아들은 동화책을 보는군요.
    낮익은 등산로와 산봉우리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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