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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9. 당초 산행계획은 악양 개치마을에서 구재봉으로 올라 칠성봉-시루봉-성제봉
-신선봉-고소산성을 거쳐 섬진강변 외둔 19번 도로로 떨어지며 악양평야를 역(逆)U자형
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는 새벽에 산행을 시작해 야간에 산행을 
마쳐 당일치기로 끝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거리가 워낙 길어 웬만한 주력으로는 하루에 
마치기가 쉽지 않다. 뒤늦게 합류하게 된 친구(정대은)의 주력이나 보행속도 그리고 
지구력 등을 감안하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코스는 해가 길어지는 5월이나 6월에 단독
산행으로 해보기로 하고 계획을 뒤로 미룬다. 
 
대신 운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직전마을-지능-불무장등 삼거리-삼도봉-임걸령-
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를 한번 해보기로 했다. 
지리산 불무장등능선을 통곡봉이나 불무장등으로 올라갈 때는 보통 농평이나 목통골을 
들머리로 잡아 당재로 오른다. 그러나 지도를 보면 피아골계곡 산행이 시작되는 
직전마을에서 우측으로 불무장등으로 이어지는 작은 지능이 보인다. 이 지능을 타고 
삼도봉으로 올라가보기로 한다.  전날은 비가 왔으나 오늘은 마치 5월 초순 같이 
따사롭고 바람 한점 없는 최상의 날씨다. 
 
지능의 들머리는 '산아래첫집' 지나 바로 오른쪽 오름길이다. 그러나 사나운 개 두마리가 
버티고 있어 시끄러움을 피해 다른 들머리를 찾는다. 주민에게 물어보니 직전마을 두번째 
다리를 막 건너 오른쪽 시멘트 오름길이 길도 좋고 이 지능의 능선길과 만난다고 대답한다. 
이 주민의 말을 믿고 그대로 시멘트 길을 들머리로 잡았다. 11시.

 
급경사 길을 2분 가량 오르면 작은 간이상수도 물통이 놓여진 갈림길이 나타난다.
(아래 사진 바로 왼쪽). 등로는 여기서 우측 끝으로 사잇길 처럼 나있다. 


등로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우측으로는 작은 지계곡이 이어지고 올라가면서 폭도 넓어지고 수량도 제법 많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계곡길은 왼쪽 오름으로 이어지는데 길이 아닌 너덜지대. 너덜지대와 
산죽밭을 힘들게 쳐 올라가면 한참 후 탄탄대로인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렇게 올려칠 
바에는 간이상수도 물통이 있는 곳에서 올려치면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능선에 오르면서 부터는 비록 오르막 길이지만 비단길 같다. 오른쪽으로는 통곡봉에서 
불무장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비단길은 불무장등을 향해 진행되다가 불무장등을 
가로지르는 길과 우리가 온 지능에서 온길이 만나는 삼거리로 이어진다. 
목통이나 농평을 목표로 삼도봉에서 내려올 때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완전히 
낭패를 본다. 표지기 역시 양쪽에 많이 걸려 있어 헷갈리기 쉽다. 
여기서 점심을 들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날씨는 완전히 늦은 봄 같이 화창하다.

 
여기서 작은 오름 하나 올라서면 삼도봉과 반야봉이 코앞에 보이고 오른쪽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화개재도 뚜렷하다.

 
삼도봉에서 잠깐 쉬었다가 바로 노루목으로 향한다.

 
삼도봉에서 내려다 본 목통쪽 골짜기


노루목에서 임걸령 쪽으로 향하는 주능의 그늘진 길에는 아직도 흰눈이 남아 있다.

 
임걸령 샘터 건너편 바위 위에는 따뜻한 햇볕을 즐기는 산행객들이 여유롭다.

 
피아골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임걸령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피아골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에는 급경사 계단이 많아 거리가 짧다고 해도 만만치 않다. 
이 오름길에 겨우살이가 나무마다 무성하다. 숙주는 아직 새싹 낼 엄두도 못내는데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물기를 머금고 푸릇푸릇 생기가 확연하다.
 
 
늦은 오후 피아골대피소는 산행객 한 사람 보이지 않고 적막하기만 하다. 

 
신선교 밑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물도 활기차게 흘러 역시 봄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철다리를 지나면 바로 표고막. 사실상 산행종점이다. 표고막 계곡 모습.

 
표고막 터에는 고로쇠 집수통이 즐비하다. 뚜껑에 모두 자물쇠를 채워 놓았다.


표고막 터에서 원래 들머리를 끼고 있는 산아래첫집까지는 1km. 넓은 평지 길이다.

 
구례읍내에서 피아골을 오가는 버스시간표.

 
산행에는 모두 6시간 25분이 걸렸다. 당초 예정시간 보다 1시간30분 정도가 더 걸렸다. 
그러나 동행한 친구가 탈없이 잘 걸어줘 고맙고 산행코스도 아주 만족스럽다. 

내일 산행에 합류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후배 전명술을 화개 버스터미널에서 
픽업해 하동읍내 고향식당으로 향한다.  허름한 식당모양에 비해 손맛이 좋고 인심이 
후한 주인 아주머니가 내놓은 푸짐한 안주와 소주 몇병에 남도의 밤이 깊어간다. ***
  • ?
    하해 2004.03.05 16:57
    시멘트길쪽으로는 축사가 있는 맨윗집 좌측으로 초입이 있는데 지계곡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었군요. 하산후 작은계류에서 조용히 쉼하기 좋을 듯 합니다^^
  • ?
    산유화 2004.03.05 22:38
    피아골대피소가 적막하고 쓸쓸해 보이네요.. '직전마을-지능-불무장등 삼거리-삼도봉-임걸령-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 손가락으로 열심히 지도만 따라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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