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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6.05.24 00:05

天上花園遊覽記(2)

조회 수 327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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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上花園遊覽記(2)

o 산행일 - 2006. 5.20     08:25~16:10

o 어디로 - 내령리 팔랑마을 입구~팔랑치~바래봉~바래동릉~내령교

o 누구랑 - 슬기난 부부, 형수님.




o 작년 이맘때 너무도 예쁘게 핀  팔랑치 철쭉에 반해 내년에 다시 오자고
약속하여 언제 철쭉이 만개하나 기회만 엿보던 중 시간을 내어 유람에 나선다.

지리에 들며 이렇게 여유있게 다니는 경우가 별로 없을 정도로 새벽 5시쯤
수원 집을 나서 시끌벅적한 운봉쪽을 피해 내령리 팔랑마을 입구에 차량
주차하고 잘 나있는 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오르니 우렁찬 물소리와 파란
나무들이 눈을 싱그럽게 한다.

형수님을 모시고 와 동서끼리 정담을 나누며 산길 오르는 뒷모습에
행복이 묻어나고 길가에 산나물이 지천이라 나물이야기가 무르익는데
모퉁이 돌아서니 산나물 채취금지 현수막이 웃고 있다.


  팔랑 마을 오르며 뒤돌아 본 뱀사골 계곡


팔랑마을


평화로운 팔랑마을에 이르니 차량이 제법 주차되어 있고 전날 내린 비로
물소리가 요란하다.
높아진 기온에 이마에 땀이 흐르고 우거진 숲속으로 길을 이어 계곡을 건너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반가운 분이 내려오신다.

뜻밖의 기쁜 만남에 한동안 애기를 나누다 먼저 간 두 사람을 따라 오르니
얼음과자 하나씩 입에 물고 그늘에 쉬고 있다.
주말 인파가 몰릴것을 예상하고 무거운 아이스크림통을 메고 올라가는
두 분이 잠시 휴식시간을 틈타 상술을 발휘한다.

온통 푸르른 숲속길을 오르노라니 능선쪽에서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화사한 철쭉이 반겨주는 천상화원에 오른다.

  







뿌연 연무현상 때문에 지리 주능선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눈 안에 가득
들어오는 철쭉들의 향연에 마음을 빼앗기며 한동안 머무르며 가슴에,
사진기에 담는다.

비록 봄 날씨가 순조롭지 못해 작년보다 화사함이 덜하지만 다시
긴 겨울 추위 이겨내고 반가운 만남을 요염한 자태로 표현하고 있는
저 철쭉들의 맑은 웃음에 갈 길을 잊고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늘어나고 꽃 반,  사람 반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북적거리는 팔랑치를 뒤돌아보며 바래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운봉에서 올라오는 임도길이 한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고
바래샘터쪽으로 향하며 팔랑치 나무계단이 어디로 갔는가 하고
찾는 사람들도 보인다^^*
다들 바래봉 철쭉이라 들었으니,,,







반가운 해후


파란초지위로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시원한
샘터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래봉에 올라서니 철쭉구경을 온 건지 바래표지목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모를 정도로 인파가 몰려 북적인다.
아마 이날만큼은 천왕봉 정상석보다 더 각광을 받았으리라,,,


가야할 바래동릉

혼잡한 바래봉을 뒤로하고 능선 초입쪽으로 내려서서 풀밭에 자리 펴고
한가로이 점심시간을 가지며 바래정상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차량회수를 위하여 원점회귀를 해야 한다고 내켜하지 않는 두 사람을
꼬드겨 이제 유람객에서 산꾼으로 돌아와 가파른 바래동릉 초입으로
내려서자마자 뒤따라오던 두 사람, 나물 캐러 나선 아낙으로 변해버린다.



아직 시간은 넉넉하지만 틈만 나면 나물 뜯기 바쁜 두 사람에게
랜턴이 하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지만 쇠귀에 경 읽기이고 길가에
더덕 몇 뿌리 캐고 이제 한 술 더 떠 산삼을 찾는다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 5월초 곰달로능선 산행 시 두릅, 취나물 채취에 맛을
들이더니 점입가경이다.
반가운 분들의 리본이 간간히 보이고 능선이라고 몇 사람 앉을만한
공간도 없는 길을 계속이어 1016m,  983m지나고 지형도상의 966m봉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다.

북쪽으로 이어진 길이 선명하지만 내령리 방향 남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서니
잠시 후 소나무 숲을 오른쪽에 끼고 낡은 나이론 줄을 무심코 따르다보니
능선이 끝나며 전망이 트이는 곳에 이른다.

생각 없이 내려서려다 살피니 오른쪽으로 능선이 내려가고 있어 다시 뒤돌아
소나무 숲을 내려서 제 길을 찾는다.
인적이 드문 탓인지 희미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이리저리 갈라지는 지능선이
빈번하게 지형도를 꺼내들게 만든다.

온 지리를 사랑한다고 다니시는 분의 리본이 어김없이 여기에도 걸려있는
내리막 내려서며 국립공원 경계석을 내려서고 길가의 나뭇가지에서 날리는
꽃가루에 지나기가 고역이다.

길 찾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진행하지만 뒤따라오며 고사리, 취나물
뜯기에 바쁘고 잠시 후 임도를 만나 무덤 있는 곳으로 내려서며 잠시 쉬는
사이에도 손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능선 형태가 뚜렷하지 않은 곳을 지나고 차량소리가 귀에 들어올 즈음
거의 다 내려왔다고 생각하여 스틱 접고 본격적으로 나물채취에
들어가려고 하던 찰나  스르륵 지나는 다리 없는 녀석에게 혼비백산한 옆지기,
나물이고 뭐고 얼른 내려가자고 채근이다.ㅎㅎㅎ

굿당에서 굿하는 소리가 들리고 물소리가 가까워지며 무덤을 만나고
잠시 진행하니 임도가 만나지며 절벽지대 아래를 지나는데 또 길가에
나와 있던 발 없는 녀석이 두 사람을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길도 희미한 곳을 안내하여 미안한데 녀석까지,,,


내령교에서

꿈속에서도 다시 보일 덧 한 천상화원에서의 좋은 사람과 보낸 시간을 가슴
한 구석에 새겨놓고 먼 훗날 하나씩 꺼내 되새김질 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정녕 아름다운 시간이었으니!


      



  • ?
    부도옹 2006.05.24 00:34
    사진을 보니 막 결혼을 약속한
    처녀 총각같은 향기가 풀풀거립니다. ^^*
  • ?
    오 해 봉 2006.05.24 02:11
    산사나이님 산이조아님 이영진님에 이어 슬기난님까지
    바래봉 철쭉구경을 다녀오셨군요,
    꽃을보니 과연 유명한 이름값을 하네요,
    사모님과 형수님은 나물채취에 신이났는데 스르륵 지나는
    다리없는 싹수없는것들 때문에 김이 새버렸군요,
    지난14일 필봉을 내려오다가 통통하게 살찐놈이 노려만보고
    도망도 안가기에 스칙으로 두들겨 잡았는데 계곡으로 던지며
    좋아 하는분들 술담그라고 할껄 했드랍니다.
  • ?
    담연 2006.05.24 07:59
    연록색과 어우러진 멋진 포즈 좋습니다...^^
    같이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정녕 아름다운 시간되셨다니 저도 즐거워집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 ?
    선경 2006.05.24 09:57
    언제나 다정하신 슬기난님부부 참으로 보기좋습니다
    싱그러움과 불타오르는 철쭉의 향연~~~
    멋진 선율과 함께 더욱 찬란하게 빛나네요
    항상 행복한 산행 되시기를 바랍니다~~슬기난님
  • ?
    2006.05.24 12:31
    딱 작년 이맘때군요
    슬기난님의 바래봉 산행기를 보고 휠이 꽂혀
    오브넷을 들락거리게 된 지가
    산이조아님의 바래봉 산행기하고요.

    작년에 댁에 계신 고 삼 수험생에게 바래봉 안 다녀온 척
    안들키려고 신경쓰셨다 그러셨죠?
    제 기억이 맞지요?

    팔랑마을의 집이 전래동화 속에 나오는 집같아서 한참을
    군침흘리며 봅니다. ㅎㅎ
  • ?
    김현거사 2006.05.24 16:07
    천상화원 철쭉꽃 참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 ?
    소슬바람 2006.05.31 12:14
    지난번 제가 지날때는 봉오리만 맺혀있었는데...
    만개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팔랑마을의 초막은 저어렸을 적 고향집 생각이 나게
    하는군요
    가족과 함께하는 정겨운 산행이 참 좋습니다.
  • ?
    슬기난 2006.05.31 15:22
    윗분들께!
    저희만 슬쩍 다녀온것 같아 죄송합니다^^*
    유님은 기억도 좋으십니다!
    원추리님께!
    아일랜드의 국민밴드 켈트그룹 Clannad 리드보컬 Enya의
    친언니 Moya Brennan의 앨범 Two Horizons에 수록된
    Show Me입니다.
    옛날 지리종주 산행기 찾아 다시 읽어봅니다! ^^*

  • ?
    섬호정 2006.06.01 17:33
    아, 슬기난님 옆지기님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훈훈해져~
    '슬기난님 산행일심의 열정에 믿음이 깊어가더라'는
    한수내의 비오던 밤 추억의 속삭임...떠올립니다

    ^^& 송림대문에 철쭉밭을 모십니다 양해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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