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계곡1
35리터 베낭이 작다.. 다시 60리터가방에 주섬주섬 카메라 건전지 부터 침낭까지 넣고나니 짐이 한짐이다.윽!! 무거워~~ 비가 내린다는데 작은베낭을 쓸까 고민한다..
8월17일 밤 영등포발 11시59분 //출발시간보다 1시간 일찍 역에 도착했다. 아직 막바지 휴가를 오가는 사람들로 자정이 다된시간에도 역은 분주하다..
가방은 끝내 60리터로 결정을 보았다. 무겁다.아~~ 비오는 산행 기대반 걱정반..
~~~... zzzz~~ 구레역 5시경 도착 다행히 비는 내리지를 않는다.. 하늘은 잔뜩 흐리다...5시10분경 구례터미널행 버스승차. 휴가 끝무렵에다 비소식에 차안은 한산하다. 5시40분 성삼재행 버스승차 지금부터 시작이다.그러나 비가 부슬부슬내린다..
당초의 화엄사는 다음을 기약해본다..
관리공단 매표소 도착할때즈음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버스운전기사의 짧은멘트가 차안에 울려퍼진다. 기상특보가 발령이되어서 현재 산행을 할수없단다. 잠시 차안이 술렁인다. 차는 힘차게다시 성삼재를 향해 달린다. 창밖에 주룩주룩 떨어지는 비 성삼재에 산행객을 쏟아놓고 버스는 돌아서고 그때까지 비는 그치질 않는다 베낭을 끌어내는데 옷이 흔근히 젖어버렸다. 급히 채비를 해서 노고단 대피소로 발걸음을 내딛는다..그쳤다 내렸다 오르는 내내 비가 장난을 친다. 최단시간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를 올랐다(비때문에)...
반야봉 돌탑
역시나 입산통제 팻말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잘됐다싶어 입산통제가 풀리기를 기다리며 느긋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일행을 기다린다. 여기서 일행이란 지리산으로 향하기 하루전 문득님의 동행제안 솔직히 조금 망설였다. 낯선사람과 어색하게 산행이라~ 생각한 일정도 서로 다르고 과연 동행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문득님의 바다같은 맘으로 일정은 내 일정에 맞춰가기로 결정을 했다. 당초에 나는 화엄사로 올라 12시경 노고단대피소에서 문득님을 만나기로 했었지만 비로인해 본인이 노고단을 미리오른것이다. ㅠㅠ 그때부터 무려4시간을 도를닦고 기다렸다. 한팀이 몰려와서 시끌벅적 빠져나가면 또 다른팀이 이렇게 서너번 반복후 드뎌 문득님 도착. 어색했지만 아닌척. 기다릴까봐 엄청 달려오신 문득님께 감사..
반야봉 아래 들꽃들
그사이 통제가 풀렸다. 12시30분경 반야봉을 향해 출발 비로 길은 물바다다. 예상은 했지만 이번만큼 많은비가 내리는 지리를 걸어보는건 처음이다. 그래도 작년여름휴가때 종주준비해서 내내 통제가 풀리질않아 그날 다시 서울로 올라온거 생각하면 이번엔 행운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돼지령,임걸령을 노고단에서 한번 바라보며 드뎌 지리로 들어간다. 사실 10미터 앞이 안보였슴 돼지령 임걸령 전혀 보이지 않음. 온통 하얀색 하얀색 일색이였습니다. 조망은 전혀 불가능 "여백의 미" 어느분이 그랬습니다.. ^^*
걸어걸어 빗소리을 벗삼아 돼지령지나 노루목에 3시에 도착 보기보다 과묵한 문득님 저혼자 계속 중얼중얼 생각보단 말씀이 없으신분.. 중간중간 쉬기도하고 비가와서 편히 앉아 쉬지도 못하고 이미 등산화는 물속에서 헤엄치고 발을 디딜때마다 뿌지직 뿌지직 물속을 걷는기분..ㅠ,.ㅠ 근처 으슥한곳에 베낭을 내려놓고 카메라만 챙겨 반야봉을 오른다. 짐이 없으니 날아갈것같다.^^*
바위위에 앉은 나비 (뱀사골 계곡에서)
그 오름짓이 힘듬을 알기에 매번 아쉽게 지나쳤는데 이번에 오르게 된다. 감회도 새롭고 사명감을 가지고 오르는길 비오는 반야봉 근사하다.
내리던비가 반야봉 오를 무렵 조금 소강상태로 변했다. 여기까지 카메라한번 꺼내질 못했다. 지금이 기회다싶어 셔터를 마구 누른다. 안개비라 괜찮지 생각했는데 카메라에 흠퍽 물기가찬다. 들꽃이 바람이 부는곳으로 누웠다 섰다 안개도 이리치고 저리치고 장관이다. 반야봉 여전히 그대로였다. 2년전겨울 혼자서 이곳에 올라 한참을 동서남북 방향을 바꿔가며 바라보던곳 오늘은 온통 하얗다. 바람도 세게분다. 반야낙조는 꿈도 못꿀상황 사진몇장 찍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4시 30분경 다시 비에 흠뻑젖은 베낭을 둘러메고 삼도봉지나 화개재도착 전망대도 만들어져있다. 이쁘게 단장을 해놓았다 한숨돌리고 문득님께 비박할꺼냐구 묻고는 비도오니 그냥 산장서 쉬는게 어떡겠냐구 물어보자 비박할꺼라 떼를 쓰는것이다. ㅋㅋㅋ두고보자 비박하나..ㅋㅋㅋ
6시경 뱀사골산장 오늘 기나긴여정의 끝 (박수:ㅉㅉㅉㅉ^^)산장 대장님께 인사드리고 예약확인하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물찬 신발도 벗어던지고, 점심을 걸렀더니배가 꼬르륵~ 안보이던 건물이 산장앞에 턱~ 들어선게 아닌가 올7월에 취사장을 지었다는데 옆에서 물이 뚝뚝떨어진다. 취사장 맞어???ㅋㅋ 라면과 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짐들을 살핀다 그비를 다 맞았으니 베낭안이 물기로 눅눅하다 꺼내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잠이 안오네 대장아저씨께 눈도장^^* 비는 주룩주룩 산장처마 밑에서 뽕잎차 몇잔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시계는 산행객이 두고간거구 랜턴역시 ㅋㅋ 부수입이 많다. 아래취사장에서는 문득님 누군가 아는분을 만나 주거니 받거니 하시궁..에고고 낼 어찌 갈라거~~문득님 비박못함.ㅋㅋ그리고 소주도많이 펐음 제가 다 봤네요..^^* 빗소리는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한다. 10시 소등.
파란하늘
아침에 쾌청한 날을 기대했건만 비는 여전히 내린다. 그쳤다 내렸다 역시 반복 여기서 갈림길 세석으로 향하느냐 다음을 기약하느냐??? 하산하기로 결정 벽소령에서 다시 통제를 시킨단다 그게 이유는 아니지만 하산하고 다음을 다시 기약하기로 결정한다. 흠뻑젖은 등산화와 베낭이 나를 기다린다. 대장님께서 밥먹고 가라고 자꾸 자꾸 몇번을 부르신다. 아침에 곡기를 넣지않는터라 거절을한다 너무 미안시럽다.(죄송하단 말씀 다시한번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비를 맞으며 7시30분경 반선으로 반선으로 으랏차차~~ 문득님의 노래는 어제 듣던 레파토리다 나보구 노래하나하라고 어제부터 반협박이다. ㅋㅋ 말에 의하면 술도깨고 암튼 도사 같으신분이다. 어느새 우리일행은 세명으로 늘고 아버지와 아들같은 두분은 뒤에서 두런두런 얘기를하며 내려온다. 3/2가량 하산했을즈음 파란하늘이 고개를 내민다.
뱀사골 계곡2
오랫만에 햇빛아래서 일광욕을 즐긴다. 옆 계곡물은 콸콸 흐르고 양말벗고 홍차한잔씩하고 미숫가루등등,또 뭔가 먹었는데 밝힐수 없슴.^^*
이쯤되니 슬슬 아쉬움이 밀려온다. 문득님曰 아래서 하루쉬고 내일 다시 세석을 오르라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를하고 그치만 꿋꿋이 서울을 가겠노라 맘먹고...
다시 베낭을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굽이굽이 돌아 어느새 집들이 눈에 보인다 12시경?? 기억 잘 안남..^^ 아~ 이제 끝인가..
햇볕은 쨍쨍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마치 산이 나를 부르는것같다.
빗속에서의 이틀 잊지못할 내 산행의 하나로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