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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94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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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9월 8일~10일(2박 3일)
코스 :화엄사-노고단(1박)-벽소령 대피소(2박)
-대원사  
동행 : 나 홀로 시작 ~ 3명 하산

9월 6일 시작 하려던 산행을 태풍으로 인해 시작 못하고,
7일날 구례역 부근에 터를 잡고 하룻밤 숙박하며 기다렸다.

내가 구례에 도착했을때,
그곳엔 까만 먹구름과 칠흙같은 어둠만 있었다.
비가 그치기를..

8일 아침,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하늘 거리며 방실 거리고 있었다.
전날 뒤척이다 잠을 늦게 이룬탓에, 또 비가 그칠까를 의심하던 차에
일어나니 아침 10시가 넘었다.
끼니를 챙기고, 화엄사에 도착하니, 대낮이다.
화엄사를 둘러보고, 길을 찾아 산행을 나선다..

오르막이다.
평일인데다, 비가 그친 다음날이라 사람이 없다.
한명도 없다. 익숙한 광경이다.
혼자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람 한명도 없는 곳에서 뱀이나 안만나면 다행이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반쯤 갔을까..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난다.
걸음이 빠른 걸 보니, 길을 비켜 줘야겠다.
내 앞으로 성큼 성큼 몇걸음 가더니, 그곳에서 숨을 고른다.
이번엔 그 사람이 길을 비켜준다.

한참을 가도 뒷사람이 따라오질 않는다.
인사라도 할껄 그랬나..
숨을 고른게 아니라 어딘가가 아팠던게 아닐까..
아는 척이라도 할껄..
아니면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나..

한참 되는 오르막에
배가 고프다..

귤도 먹고, 이것저것 챙겨먹다보니
아까 그사람이 보인다.
바로 오긴 왔군..
아픈건 아닌가 보군..

노고단 도착하니, 4시가 넘었다.
반야봉까지 3시간 정도..
6시쯤이면 길이 어둡댄다.

랜턴도 없고,, 무리다..
이곳에서 1박이다..

아까 그 사람도 여기서 머무나 보다.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도 한명 두명 노고단 대피소로 온다.
또 인사를 하고..

반야봉 일몰은 못본다..

그런데 저건 또 뭐지..
7시 넘어 8시 사이..
하늘이 주황색, 하늘색으로 물든다..
아까 구름에 저버린 줄 알았던 해가
산에 걸쳐있다.

말을 할 수 가 없다.
해가 진다.
하늘이 어떻게 저렇게 물들 수 있을까..

한참을 바라본다.
해가 산 뒤로 완전히 숨어버릴 때 까지..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주위는 언제 그랬냐는 깜깜했다.

  • ?
    김수훈 2004.09.11 22:11
    종석대 뒤로 넘어가는 저녁해를 보셨구나.
    마음으로 상상해 봅니다.
  • ?
    부도옹 2004.09.11 23:57
    노을은 혼을 빼앗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
  • ?
    오 해 봉 2004.09.12 09:30
    화엄사에서 올라오며 힘드셨지요,
    멋진 노을도보고 잘하셨습니다.
  • ?
    작은 이영진 2004.09.12 18:53
    지리산 저녁노을이 일출만큼 아름답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보지 못했습니다 꼭 한번보고싶은데...
    이번주에 지리산 1박2일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갈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때마침 폭우도 온다니.....
  • ?
    소나기 2004.09.12 23:54
    그곳이 종석대였군요..
    정말로 혼을 빼앗기는 듯 했습니다.
  • ?
    sagesse 2004.09.13 02:25
    ㄲㄲㄲ.. 인적 없는 곳에서 만나면 두려울 상대가 곰도 아닌, 호랑이도 아닌, 귀신도 아닌 뱀이라...
    제가 지리산에서 뱀을 본 건 오래 전 연기암 올라가는 길에 만난 자그마한 살모사 한 마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러니 뱀에 관해서라면 과히 걱정 않으셔도 될 듯 싶고...
    2편이 곧 올라오나요?
    빼앗긴 혼이 아직 안 돌아왔나요?
  • ?
    아낙네s 2004.09.14 09:59
    어제 퇴근길 지하철의 창문을 통해 서울의 붉은하늘을 보았습니다
    지리의 그것과는 비교할수없겠지만 서울도 이렇게 붉게 물들 수 있는 하늘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옅은 미소가 번지더군요
    다음구간에도 여러번 혼을 빼앗기지 않았나 산행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 ?
    거부기 2004.09.14 13:56

    코가 땅에 닿는다는 화엄사 코스로 오르신분은 무조건 존경합니다.

    지리산...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하는 산이죠.
  • ?
    야생마 2004.09.15 21:01
    다음 산행기가 이어져야 되는거 아닌가요..
    어제 TV 봤어요..정말 수고 많이 하셨더군요..
    영어도 아주 잘하시고..영어 강사님이라 하셨던가요..
    베를린 장벽앞에서의 공연 감동이었습니다.
    소나기님도 많이 감격해 하시던데..ㅎㅎ
    여기에다 시청소감 이야기 하네요..산행기 이어주세요..
  • ?
    소나기 2004.09.16 00:11
    야생마님, 늦은 시간이었는데, TV시청하시고 글도 남겨 주시고,
    고맙습니다.
    어제 보니,, 이래저래 미흡한 점이 많았더군요..

    지리산 나머지 산행기는 곧올릴겠습니다..저의 산행기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니..^^
    나머지 구간에선 본 것도 많고, 산도 너무 좋고, 사람들도 좋고..하여
    어떻게 정리를 해서 올려야할지..
    하지만 곧 올릴껍니다요, 읽어주실꺼죠? ^^
  • ?
    거름 2004.09.17 02:59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 추석에 님처럼 노고단(1박)과 벽소령(2박)에서 중산리로 내려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2박은 처음하고 화엄사도 처음 가는 길이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얼른 올려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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