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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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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08. 7. 5(토) 08:50 - 14:50                            

2. 코    스              
덕동 -> 오얏골(정각골) -> 서북능 -> 언양우골 -> 점등산(릉) -> 달궁  

3. 참가인원 4명
‘강산애’
‘아멜리아’
‘지구애’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50 : 덕동 마을회관앞 출발              
09:12 : 오얏골(李谷)  
09:20 : 임도 끝
09:32 : 계곡건넘(▥ 10)
10:29 : 서북능(고도 약1,100m)
11:05 : 전망바위 1,260봉(▥ 10)  
11:17 : 능선 버림
12:02 : 첫 물            
12:10 : 언양우골 계곡만남            
12:23 : 점심  
13:10 : 출발            
13:51 : 고도 800(▥ 10)
14:19 : 점등산(833m)
14:50 : 달궁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도상거리 7.4㎞                            

6. 산행일지            
연 2주 동안 비가 와서  산을 못가니 근질근질하다
말로만 ‘비와도 가기!!’ 해 놓고는 막상 아침에 비 오면 만나기는 하는데
만나서 엉뚱한 짓이나 하고......

        
2008. 6. 21(토) 06:40경 아침부터 맥막으로 시동 걸고....    

        
2008. 6. 28(토) 지리산이 402호로 옮겨오고...    

2008. 7. 2(수) ‘강산애’가 유럽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한울집에서 막걸리 파티를 한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진짜 비와도 가기!!!”
술김에 대답들은 하는데 두고 봐야지....

7/5 아침
비 예보가 있긴 했는데 잔뜩 흐리기만 할 뿐 비는 안 온다.
긴 산행이 아니라서 약속시간을 7시로 늘척지근하게 잡는다.

        
아침을 안 먹었다고 근방 편의점에서 왕뚜껑을 사오더니 절반은 엎어버리네..

남원을 향해 출발하는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진다.
출발했으니 오늘은 비와도 꼭 가야지

내령으로 들어서니 계곡에 물이 제법 많이 흐른다.
비가 상당히 왔나보다
이런 정도면 계곡 산행이 힘들겠는데???

일출식당에 도착하니 불이 꺼져있다
괜히 아침도 안 먹으면서 깨우기가 미안해서 밖에서 신발이나 신고 가려고 잠시 정리하는데
춘식이가 눈을 부비며 나온다.
“기왕 나온 김에 좀 태워다 주소”

계곡산행이 가능 한지 덕동마을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다보니 웬걸, 평상 놓인
자리까지 물줄기가 게거품을 물고 있다
계곡산행은 포기,

08:50 덕동마을 출발

        
덕동 마을 회관 앞
    
        
계곡 옆길도 사유지라서 주인이 막아버려 위쪽으로 돈다.
    
        
임도로 고도를 공 먹으니 좋긴 하다
    
        
심마니능 앞으로 점등산 지능의 밤꽃이 이제사 비릿한 내음을 뒤 늦게 풍기고 있다

09:12 4-5세대 중 절반 이상이 폐가인 오얏골
    
        
탄탄한 임도가 여기까지 이어져 있다
.
        
보존해야 할까 헐어야 할까..... 헐기에는 아까운 恨이 스민 듯.....

2세대정도는 기도 또는 굿당으로 사람이 사는 듯하다 깃발(삼색) 걸린 마루에 여자 2명이
담배를 태우며 우리를 보고 있었는데 우리 또한 그들을 유심히 보고 간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앵글에 저주를 담아 보낼까봐.....(사실은 시비 걸까봐 쩔려서...)  

오얏골을 지나서도 한 동안 임도는 이어진다.

        
임도 밑에 묻어진 파이프와 밸브는 무엇일까? 밸브를 여니 바람을 도리어 끌어 들인다
나중에 춘식이에게 무엇인지 물어 보려다 깜박 했다

09:20
임도가 끝나고 계곡과 처음 마주친다.
예전에 겨울에 왔을 때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계곡 산행의 꿈은 접고.... ‘여기가 지금 이 지점이니....어쩌고 저쩌고....’

09:32 길은 계곡을 다시 건넌다.
    
        
땀을 별로 안 흘리는 일행들인데 습도가 어찌나 높은지 다들 스스로 놀랄 정도로 땀이 난다
  
        
별로 수려하지 않은 오얏골 상류, 계곡 사진을 몇 장 찍었지만 노출 부족으로 너무 떨려서....
때 이른 갈증에 캔맥주를 깐다.
    
        
짝짓기 하는 집 없는 달팽이
  
        
‘두껍아 너 너무 높이 와 있는 거 아니냐???’  

  
고로쇠 채취 허가를 공시해 놓은 듯....

여기서 ‘정각골’이란 지명이 나오는데 예전에 어느 지도에서 본 것 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오얏골 또는 외얏골은 덕동에서 서북능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라
알고 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오얏골은 지금의 기도당이 있는, 그러니까 오얏나무가 많았던
마을을 칭하는 게 아닌가 싶다
쉽게 말하면 정각골 계곡에 오얏골 마을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조심스런 짐작이다.

10:29 고도 약 1,100m 서북능

        
반야봉 좌우로 토끼봉과 노고단이 보필하고 있다

11:05 전망바위(1,260봉)
    
        
당초에는 고리봉에서 정상주 먹고 언양좌골로 떨어지려는 계획이었는데...
    
        
‘강산애’ : “행님, 고리봉 넘지 말고 앞에 골로 떨어집시다”
(우측 뾰족한 봉이 고리봉)

        
내려다 보이는 골이 언양우골, (고리봉 동남능을 경계로 언양 좌우골이 갈린다)
좌측의 능이 나중에 우리가 올라 탄 점등산 능선
    
        
봉 위에서 다음 산행 계획을 잡는다. 점등산 능으로 올라와서 언양좌골로 떨어지기로..
(왼쪽 밑으로 운봉이 살짝 보이고......)

11:17 적당한 곳에서 서북능선을 버린다.
    
        
능선길을 버리자 처음 맞이하는 것은 조릿대

고도에 비해 유난히 고로쇠나무가 많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마자........
    
        
↑↓ ‘.............................       ’    
        


12:02 첫물을 만나고 공손해지는 너덜길
    
        
이 편안한 너덜길 전, 넝굴과 바위가 뒤섞인 곳에서 ‘아멜리아’는 두 번을 구른다.
그리고는 정강이와 무릎 위의 상처로 당분간은 치마나 반바지는 못 입겠다고......

12:10 언양우골 본류와 만난다

12:23 점심

        
이 부근에서 점심장소를 만든다.
    
        
라면을 안 끓여 좀 팍팍하기는 하지만 반찬은 걸다
    
        
“하산주 각 2병만 하기로 했으니까 프록켄타님이 2차 가자해도 절대 가지 말게요”
‘저런...저런.......’

13:10 점심을 끝내고 출발
    
        
폐묘냐, 아니면 짐승이 파헤쳤냐....의견이 분분....

        
빈 술병을 발견하고는 ‘음.....이장해 갔군’
    
        
끊임없이 참취를 뜯고 가던 ‘강산애’가 비탈로 미끄러지는 순간
    
        
겨우 나무잡고 일어나고...

무심코 가다보니 길이 계곡이 아닌 능선으로 슬슬 올라붙고 있다.
다시 계곡으로 잡아 내려가자니까 ‘아멜리아’가 반항한다.

“멀쩡한 길 놔두고 멀라 그리 가요!!!!”

너덜지대에서 다친 다리가 시큰시큰 한가????
    
        
‘알았어, 알았어, 좋은 길로 가게’

길은 훤하게 능선길로 접어든다.
다음에 올라오기로 한 점등산 능선이다
지도를 보니 능선을 절반은 타는 것 같다 다음에 또 올 일 없겠네.

13:51 800봉
이 봉이 점등산 인줄 알았는데 독도를 해보니 좀 더 가야겠다.
    
        
‘아멜리아’가 또 심통을 부리며 쫑알댄다.
‘지도 보면 뭐해 맨날 엉뚱한 데로 가면서...’

14:19 점등산

14:50 달궁
    
        
능선길은 달궁산장 바로 뒤란으로 이어져 끝난다

    
녹색선이 지나온 길, 점선은 안 해본 점등산릉 (덕동 1/25,000)
‘강산애’ 지도에는 점등산이 표기가 되어 있는데 내 지도에는 없어서 텍스트로...


일출에 오니 ‘만복대’와 ‘정재’가 한 잔 푸고 있다
    
        
몇 잔 먹은 다음 광속정으로...

        
광속정의 곰취꽃

    
‘강산애’는 너무 밴 참취 밭을 솎아주고....

        
‘만복대’는 마당에 풀을 매고....

        
‘아멜리아’는 무공해 상추 뜯고....

같이 광속정에 있어 달라는 ‘만복대’를 무참히 뿌리치고 전주로 출발...
연한 상추가 있으니 생각나는 듯 모두들(나는 빼고) 운봉 향돈촌에서 삼겹살을 산다.

산행회비 3만원 남은 것만큼 하산주를 하기로 하고 초원수퍼로....
맥주 11병, 북어 한 마리, 과자 한 봉 하니 천원이 초과된다.

“어이, 오늘은 하산주 자리 사진 안 찍었으니 차에 가서 운봉서 산 고기들 들고 나와 봐”

        
참내, 고기봉지 들고 서보라니 진짜 서는 건 뭐여..... 하나는 튀라고 검정봉지에서 꺼내들고..

북어 굽는 주인아줌마가 안 봐서 다행이지....    
  • ?
    오 해 봉 2008.07.09 13:05
    프록켄다님 고맙습니다,
    이곳에도 프록켄다님의 팬들이 아주 많답니다,
    산행기를 읽으며 저절로 미소 지어지는 유모어와 해학
    그리고 순간포착의 즐겁고 재미있는 사진들,
    고마운 리플을 못달았던
    그리고 안다는 몽메함을
    해량해 주셨으면 합니다.

  • ?
    능선샘 2008.07.09 20:08
    오해봉선생님 여기 계셨네요.^^
    산행기든 사랑방소식이든 빨리 올리시어요.
    바쁘셔도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 좀 해 주시어요.

    오고 가며 광속정 눈여겨 보며 다닙니다.
    편안한 여름산행되십시오.^^*
  • ?
    강미성 2008.07.09 21:27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언제나 저리 다닐수 있을런지......
    마냥 기다려집니다.
  • ?
    선경 2008.07.10 09:27
    아멜리아님 상처는 많이 나아지셨는지요?
    봉지들고 사진찍는모습들이 참으로 귀여우시네요^^*
    상큼한 여름산행 되시고요~~
  • ?
    지리탐구 2008.07.10 12:57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사진만 감상 하였습니다.
    퇴근해서 찬찬히 복기할 참입니다.
  • ?
    지리탐구 2008.07.10 23:20
    이제 천천히 잘 습득하였습니다.
    늘 산행기 읽으며 직접 다녀온 듯...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
    산도깨비 2008.07.15 22:58
    프록켄타님이 쓰시는 산행기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광속단???의 일행이 되버린것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같은 전주에 사시는것같아 더욱 실감나게 읽고 있습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십시요..
  • ?
    회기심 2008.07.30 14:52
    오얏골에 가보고싶은데 어디로 가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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