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224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조개골에서의 편린(片鱗 )들



1. 일시 : 2008년   7월    5일
2. 코스 : 새재->조개골->하봉->치밭목대피소->새재
3. 인원 : <김수훈>,<이승일>님 그리고 나


모처럼 조수석에 앉아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지리산에 간다.
산청읍내 해장국 집에서 요기를 하고 대원사로 가는 중에 깜박 잠이 들었다.
 
아침이 먼저 열리는 조개골.
굳게 닫혀있는 문 옆으로 돌아 숨어 들어 간다.


 

처음엔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내 혈액 속에  지리가 흐르고 있었다.
그걸 알고부터는 잠들 수 없었다...
이 아름다운  중독...
바람처럼 멈춰서지 못하고
별빛에 취해 흔들리던 날들
그리움
그것은 중독......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이미 아침이 열려 눈부신데
가슴속의 이야기는 다할 수 없습니다
기억을 다 꺼낼 수는 없습니다
하고픈 말을 다할 수는 없습니다..

 

왜 이렇게 늘 비어있는지 모릅니다
왜 이렇게 늘 무언가를 갈구 하는지 모릅니다
왜 이렇게 늘 찾으려 하는지 모릅니다..........
난 그냥 이곳에서 잘 있고 싶습니다
잘살다 흐믓한 미소 띄우며 행복하게 가고 싶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내 이번 생에
최고의 축복이라 여기고 싶습니다......

 

낙서.. 낙서에 맘을 부쳐
삶에서 나는 멀미를 잠재운다
울렁울렁......윽.............
그래도 다 비어 내고 나면
내일의 삶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으려나......

 
  <땅만 보고 걷다가 알바하며 조개골 아지트를 보다>

 
맞다
난 개꿈의 명수
개꿈 꾸다
로또 뒷다리라도 잡아서
인생역전이나 했음 좋겠다


 

어제부터 뱅뱅 돌던 글 한줄.....
어디에다 숨겨놓았을까??
엊저녁부터 내 저장고 여기저기 갔던 길 모두 헤집어봐도
없다..
분명 기억하는데.............
..그 예쁜 말이 어디로 갔을까??

다 파편이 되어 버린 것들이지만
어느 날
한장 한장 프린트해서
내 보물로 만들 수 있을텐데.......

오늘은 그것들을 꺼내 보고 싶다
나의 지난 모습이 보고 싶어서

 

<지리산 원숭이>
 

잠시 현실에서 내가 멀어진다. 행복해지는 떠오름이다
가슴 안에 밀려오는 사각사각소리
미소가 지어지니 숨이 쉬어진다

그리움이란 것이 이래서 좋은가 보다

참 단순 무지한 내 맘..
이래서 살아지는 걸지도 몰라


 

 

물소리는 음악소리
세월은 가도
마음은 남는가
남은 마음의 기억은 참 아름답다




<헬기장에서 반야를 보며>




<중봉 그리고 상봉>



<하봉에서 영랑대를 보며>




<하봉에서 초암능을 보며..>


무거움을 아는 것도
깨달음이요
무거워도 내려놓지 못함은
해탈이라.......미얀마부처님의 말씀
....

아마 내 삶의 이야기인가보다...




<무제치기 폭포>


햇살은 내게 비추었고 나 그 아래서 웃었다네
찌꺼기 버리고 나니 행복이 내것이다네........


  • ?
    슬기난 2008.07.08 17:56
    옛날 어둠속에 그저 묵묵히 같이 오르던
    조개골 생각에 잠시 잠겨봅니다.
    사진 배치 순서에 잠시 혼돈이,,,,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지리 기운을 받고 오셨으니,,,
  • ?
    능선샘 2008.07.08 21:32
    ...지리산 원숭이 정말 하품하는 것 같네요
    한숨 쉬어가는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
    부도옹 2008.07.08 22:48
    허버 재미있었겠네요?
    김수훈님 비됴에서 잠깐 얼굴 봤는데~~ ^^*
  • ?
    선경 2008.07.09 00:29
    햇살가득~~
    시원한폭포의 물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네요~~~^^*
    오브넷멋장이~~진로님~~~
  • ?
    이 영진 2008.07.09 08:16
    7월 5일, 14시 10분 ~30분까지 치밭목산장에 머물렀었는데...
    햇빛가림막 아래 나무 벤취에서...
    김수훈님과 비슷하셨던 분이...그렇다면 진로님도 계셨었군요.

    그날 무제치기는 참 아름다웠지요.
  • ?
    진로 2008.07.09 09:27
    pay it forward

    <슬기난>님
    저도 그 얘기를 하며 올라 갔지요....^^

    <능선샘>님
    조개골 등산로는 험한 곳이 없습니다.
    앉아 쉬는데 원숭이가 하품을 하더라고요...^^

    <부도옹>님
    김수훈님 비됴 실력이 점점 두려워집니다...^^

    <선경>님
    비온 후라 물이 많았습니다. 시원하시죠...^^

    <이영진>님
    뵙고 싶었던 분인데 아는 척 좀 해 주시지요...^^
    민대장님 얘기 듣느라고....^^
    지금까지 본 중에서 제일 멋졌던 무제치기였습니다.
  • ?
    회색 2008.07.18 11:57
    저는 조개골로 한번 들어가볼려던 참에
    공원관리소에서 바로 뛰어(차타고) 왔던데요
    꼭 가보고 싶은 골이기에 공원관리소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지리가 다그렇듯 조개골도 많은 아픔이 있는골이지요
  • ?
    이안 2008.07.18 21:16
    이 산행기로 인하여 지리행을 꿈만 꾸다가 본문에 나오는 '개꿈'이
    '내꿈'이 되어버린..
    시원한 폭포와 함께 재미있는 후기.. 다시 읽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1022 영원히 가슴 속에 품게될 지리산 역종주.... 6 루시아 2004.06.10 3456
1021 초짜들의 지리산종주기(10.2~10.5) 10 군자봉 2006.10.09 3454
1020 꽤 늦은 종주(아니 반주?) 이야기 - 아쉬움 가득 9 송선희 2006.09.12 3439
1019 초절정 휴가철에 떠난 지리산![6]-고어텍스 등산화는 정말 물이 새지 않을까? 14 hizzugi 2005.08.12 3437
1018 06년 지리산가족종주 2 4 최우영 2006.06.17 3437
1017 서북능선 11 .. 2006.07.03 3428
1016 44세... 그 묵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이룬 종주... 3 9 승종 2006.06.24 3426
1015 지리산 묘향대 6 이게아닌데 2010.05.16 3426
1014 나 떠나려고,,,,휴가니까 (한신계곡>영신대>거림) 6 眞露 2008.08.06 3423
1013 운무속의 지리종주 2 고숭록 2007.06.18 3414
1012 늦가을(법천골- 천왕봉- 중산리..) 14 산유화 2004.11.29 3411
1011 순백의 눈꽃 길에! 7 슬기난 2008.02.21 3404
1010 <효정이>와 함께한 태극능선종주(1) 7 철화 2005.08.22 3394
1009 저질체력으로 도전한 1박2일 지리산 종주기! 4 오끼 2008.11.16 3382
1008 누가 마지막 폭포라 했는가? 17 슬기난 2006.10.18 3375
1007 우중산행 9 소슬바람 2006.11.04 3348
1006 지리산 만만하게 보고.. 9 이경석 2006.08.16 3343
1005 칠선계곡 그 아름다움 때문에... 6 眞露 2006.06.30 3339
1004 지리산...!그대가 있음에. 무심 2001.09.12 3333
1003 웅석봉 13 file 오 해 봉 2005.06.08 33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