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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비는 더욱 거세게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이 시릴 정도로 쏴아-!
지리산에 이토록 비가 많이 오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과연 우리의 2000원짜리 우비가 남아났을까...
싶더라구요...ㅡㅡ;

그나저나 이젠 어쩐다...?
비는 저렇게 오고
막내는 아프다하고...
정말 큰일입니다.

막내를 대피소에 앉혀두고
우리는 흠벅 젖은 등산양말을 쭈욱- 짜내며,
착찹한 심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산을 해야할까?
이대로 과연 갈수 있을까?
뭘 어떻게 해야하지?
누군가 방향을 잡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던 차에
마침내 가장 경험많은 멤버하나가
굵직한 한마디를 합니다.  
우선,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ㅡㅡ!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코펠두개에 라면4개가 보글보글~
(세석산장에서 신라면 하나에 천원하더군요^^*)

비에 젖어 온몸이 으슬으슬하던 차에
뜨끈한~ 라면 국물이 들어가니
아~ 마치 보약이라도 한사발 들이킨 듯
살것같더군요...라면, 진짜 맛있다~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ㅜ.ㅜ!!!
세번째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ㅡㅡv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온몸에 활력이 솟기 시작했습니다.
의기충천! 자신감 만빵!
자, 이제 한걸음에 천왕봉까지도 갈 기세입니다!

막내가 걸어도 괜찮다하여
우리는 막내의 짐 뿐만아니라
배낭까지도 분산하여 맨 후,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화에서는 여전히 발가락 사이로 계곡이 흐르고
발바닥이 참방참방~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이제는 비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다시 살아난 막내는
고어텍스등산화를 살걸 그랬다고 투덜거립니다.
신발에 물 묻힐 일이 뭐가 있어-
하며 안샀다나요,

근데요,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등산화판매원의 말대로
정말로 고가의 고어텍스 방수 등산화들은
물이 새지 않나요??
고어텍스 신은 분들을 만나면  꼭 한번 물어보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한분도 만나보질 못했습니다.
장터목산장의 신발장을 둘러봐도 젖지않은 등산화는 없더라구요..ㅡ.ㅡ;

아! 다음에 올때는 우의도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우리의 2000원짜리 우비는 이번 산행에서
가격대비 활용도100% 성능 만족도 200%였습니다만,
그래도 다음 산행에서는 좀 폼나는 우비 하나는 있었야겠더라구요.
판쵸우의는 좀 무거워보이고,
다른 분들꺼 보니 k2 우비가 좀 괜찮아 보이던데,
배낭도 한꺼번에 가릴 수 있고,...
아, 담에 올때 살거 정말 많습니다...^^ㅋ

  • ?
    부도옹 2005.08.13 00:19
    그 정도 비에는 고어텍스도 견더내지 못한다고 그럽니다.
    재미있는 산행기를, 그것도 짧게 끊어주는 맛에
    더욱 읽을 만 합니다. ^^*
  • ?
    진로 2005.08.13 09:18
    고어텍스 등산화 믿지 마십시요.
    바지에서 흘러내려 다 들어 갑니다. 스패츠 작은 것을 바지 안에 차고 걸어야 되는데 그것도 만만하지가 않고요. 쓸리면 아프거든요.
    그후에 판쵸우의도 새로 사고 얇은 방수자켓도 샀는데 심지어 고어텍스 바지도 샀고요. 그러나 다음에도 비가 온다면 그냥 맞으며 갈렵니다.
    여벌의 등산복은 챙겨야겠지요....^^
    끝난건가요?
    다음편을 기대해보며......^^
  • ?
    기쁜인연 2005.08.13 09:20
    천왕봉이 이제 눈 앞에 왔네요~~~!
    등산화가 중요합니다. 특히 2~3일 계속산행일땐...
    우중산행이나,겨울눈산행을 대비해서 4계절용 등산화 권해드립니다.
    외제도 넘치지만 국내 고어제품도 괜찮을꺼 같네요
    찰방거린다는건 등산화보다 빗물이 바지를타고 신발안으로 들어갔나 보네요~~?
    우중 장기산행시 빗물이 신발안쪽으로 안흘러 들어가게 스패츠를 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산행하시다보면 꾀가 점점 늘죠~~~ㅎ.ㅎ.ㅎ!
  • ?
    기쁜인연 2005.08.13 09:25
    부도웅님!
    진로님!
    늘 멀리서 뵙고있습니다.
    언제함 뵐 날이 있겠죠.
    더위조심하시고 행복 하시길~~~!

    여름우중산행 진로님 말씀대로 비맞고 갈아입을 옷준비가 좋을꺼같고
    봄,가을엔 고어 잠바하나 추가하면......
    천왕봉은 내일 봅미꺼~~~~~?
  • ?
    기쁜인연 2005.08.13 09:27
    부도옹님!
    수정을 못해 죄송합니더.
    늘~~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하시길~~~~!
  • ?
    아낙네 2005.08.13 09:35
    신나게 내리는 빗줄기 앞에 놓여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찰방찰방 느낌도 나쁘지 않을것같네요 ㅎㅎ
    여름엔 찰방~찰방~ 겨울엔 콩콩콩!!!
    초절정 휴가철에 편안히 지리에 들었습니다. ^^*
  • ?
    hizzugi 2005.08.13 14:57
    3-4년에 소나기를 처음 맞은거 외엔
    비오는 지리산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비올때 대비가 아주 미미했습니다 ㅎ ㅎ
    비가 오면 그저 우비를 여미고 걷는게 전부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올때마다 날씨가 좋았던 것도 행운이었네요^^;;

    자~ 이제 천왕봉 찍으러 갑니더^^~
  • ?
    일송정 2005.08.13 17:02
    계곡물 불어 생기는 위험만 아니면 한여름 비 맞으며하는 산행 너무 시원하지요. 땀에젖으나 비에젖으나...차리리 비에젖는것이... 갈아입을 옷과 배낭덮개만 있으면... 산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 ?
    나무꾼탕 2005.08.13 18:17
    한때 세석에서 점심먹는데 "오후부터비가 내릴예정입니다 ...가능하면 하산하십시오"해서 바로 내려온 - 착한 경험이 생각나네요 ㅋㅋ
    항상 안전산행하세요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서로 즐산되었으면 좋겠어요
  • ?
    hizzugi 2005.08.13 23:57
    아! 방금 등산화를 찾아왔습니다.
    비에 흠벅젖어서 운동화빠는 가게에 맡겼었는데
    3500원에 아주 새 등산화가 되어 돌아왔네요^^
    내년엔 등산화를 하나 장만할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니 생각이 또 바뀔라 합니다^^ㅋ
    등산화 정보...감사드립니다(^^)~
  • ?
    2005.08.14 09:38
    등산화 정보 저도 감사합니다.

    정말 윗분 말씀처럼 꾀가 늘어납니다.
    앞의 경험이 뒤의 지혜로 발휘됩니다.
  • ?
    오 해 봉 2005.08.15 01:45
    hizzugi 님의 감칠맛나는 산행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토의 정보교환 새로운 스타일의 멋진 산행기이군요,
    고어텍스라도 단도리를 잘해야 합니다,
    바지안으로 스페츠를 착용하면 좋은데 좀덮지요,
    통비닐을 바지안쪽으로 넣어서 고무줄로 흘러 내리지않게 적당히묶고
    등산화 밖으로 빗물이 흘러 내리도록 고무줄로 묶어 고정해 보세요,
    며칠전 설악산에서 5시간이상 비를맞았는데 발이젖지 않았답니다.
    등산화는 집에서 자기가 손질하는게 고어텍스 효능도 유지되고 좋을것
    같네요,
    등산화 내부에는 신문을말아서 넣어두면 장마철에도 3번정도만 교환해주면 고슬고슬하게 거의 마르드군요.

  • ?
    산이조아 2005.08.16 10:53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ㅡㅡ!"
    타고난 리더입니다.
    일행에 힘을 실어주는 굵직한 한마디 같군요
  • ?
    아낙네 2005.08.19 08:53
    밥의 힘입니다 ^^*
    그런데, 밥 한 숟가락 넘기기 힘들적엔 숟가락 무게도 커보이던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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