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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3.10.13 12:30

천왕봉골 - 중봉골

조회 수 19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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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2003. 10. 09

산행코스 : 중산리 - 칼바위 - 홈바위 - 유암폭포 - 통신골
- 천왕봉 - 중봉샘터 - 순두류 아지트 - 중산리

산행기

요즘은 가끔 산행을 하는것이 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나 보다
계획된 시각보다 늦게 일어나 급히 밥을 먹고 집을 나서니 새벽
기운이 차가우나 반팔 차림으로 차에 올라 시동을 건다

계절의 시간 덕분에 아직 어둠에 갖혀있고 밤근무 때문에 국도로
가는것을 포기하고 고속도로로 달린다
단성 IC를 나와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려보나 아직은 새벽이라
는 발목에 잡혀 있는지 인적과 차량이 드물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꽤 쌀쌀한 기운이 돈다 단성에 접어
들자 마다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기를 감지 했는데 급히 긴팔을
하나 입고 나서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간이 매표소를 지나자 우측으로 한참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왠 건물들을 지어 샀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리 썩 내키지는
않는다 다리를 건너서 바로 올라선다

1년전 같은 계절 같은 시각에 또다시 이길을 걷고 있는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나의 선택일까? ...
천천히 걷어가는 동안 몸은 덥혀 지고서 한겁풀의 옷을 벗는다

이제는 바위길이라 해야만 할만큼 이곳 산행로도 많은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리는 곳이
라 흙들은 어디로 가고 남은 돌들만 그곳을 드러낸채 그자리를
말없이 지켜고 있다

칼바위 근처에서 잠시 바위에 엉덩이 붙이다가 바로 출발한다
장터목으로 가는 옛길에 울타리가 쳐있고 그곳을 비켜서 가니
출렁다리 건너서 갈림길에 올라 오는 길과 만난다

계곡물빛은 여름이라면 금방 뛰어 들고픈 충동이 일어나고 푸
른잎들은 서서히 이별여행을 준비 하고 있는듯 하나둘 색깔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무렵쯤 해서 계곡가에서 잠시 쉬어간다
물 한모금 하고 계곡의 큰 바위에 올라 잠시 계곡 위 아래를
본다 계획한 산행코스만 없다면 널널 산행으로 쉬고 싶은곳
에서 마음껏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마음을 부여 잡는다

출발하는 찰라 내려오는 산객들을 만나고 꽤나 시끄럽다
궁시렁 거리다가 올라간다 작년보다 공단에서 진행하기 어려
운곳에 나무다리를 놓았나 보다 그리고 돌길도 조성해 놓아서
걷기에 좀 편한듯 하다

완만한 길을 따라 가다 보니 홈바위 너들지대에 도착한다
그곳은 변함이 별로 없는듯 하고 유심히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을 유심히 바라 본다

홈바위교를 지나서 만나는 유암폭포 수량은 줄었지만 그런대로
폭포의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폭포위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얼굴을 씻고 물을 들이킨다(1240m)

이곳부터는 계곡을 쳐 올라 간다 잠시 올라 서자 너들지대를
연상시키듯 바위들이 많이 있다 저멀리 제석봉이 아득히 보
이고 다행이 날씨가 좋아 바위길을 오르기엔 별 무리가 없다

계절 탓인가 물이 별로 많아 보이지는 않고 바위를 조심스럽게
딛으며 나아간다 초반부터 그리 힘들고 어려운 곳은 없다
20여분 올라서자 좌측의 암반부를 붙어서 올라 서는데 그곳 위
에서 소리가 들린다 마을주민이 약초를 캐는지 분주하고 조심
스레 경사진 바위를 딛으며 올라서니 제법 큰 암봉이다(1375m)

이곳부터는 제법 바위들이 세월의 흔적들이 보인다 물살에 페
인 자국들이 선명하고 그 바위들을 밟으며 올라선다 시원한
날씨로 산행의 묘미를 돋우고 얼마쯤 올라서자 또다시 마을주
민을 만난다 제법 힘들것인데 산행로는 잘못 택하지 않았나
하고 물어 온다 그냥한번 올라 보고 싶어 이길로 온다 하고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1475m)

계곡이 갈리는 지점이라 제법 경사가 심해진다 힘겹게 올라
서자 좌측으로 오르는 제석봉 오름길을 뒤로하고 우측계곡
으로 진행한다 이곳 암반도 제법 크고 넓다(1510m)

계곡 우측으로 붙어 오르고 고도가 꽤 되었는지 이곳부터는
작은 돌들도 많이 눈에 띄고 뒤돌아 본 산능은 그리 선명히
보이지는 않고 좀더 올라 보기로 하고 앞에 보이는 통천문쪽
암봉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다(1645m)

수량이 확연히 줄어 들며 이곳부터 서서히 그늘이던 곳이 햇
볕이 들면서 얼굴이 따갑다 잠시 목마름을 달래보저 포도액기
스를 하나 입으로 넘긴다

제법 경사 더해져 오르기가 쉽지 않으나 힘든곳은 손,발을 움직
여 진행하니 오를만 하고 올라 갈수록 뒤돌아 본 능선들의 조망
이 좋다

계곡이 나뉘어곳에서 본 암봉과 뒤편의 능선들의 조망은 힘들
게 올라온 노고에 답을 하는듯 하여 기분이 좋다(1725m)
암봉의 단풍과 능선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에 담고 잠시 쉰다
첫발을 딛여서 본 계곡의 급경사 지대를 2/3이상 올라와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 이곳서 부터 올라서는 곳은 작은 돌들이
발에 힘이 실리자 작은 돌들이 흘러 내릴 만큼의 상태였다

조심스레 발을 띠면서 올라선다 앞에 큰바위가 손아 잡힐듯
하지만 쉽게 잡히지 않고 힘겨운 걸음을 요구하고 있다
계곡 중간으로 걸어 오르며 돌을 굴러 뜨리지 않으려고 조심
스럽게 진행한다

흙쓸림을 방지막이 있는곳에 도착하니 곧 능선에 당도 할듯
하고 사라들의 소리가 들린다 이내 우측으로 붙여서 힘겹게
마지막 피치를 가한다

바위지대로 올라 서고 나니 그 위에는 천왕봉 정상석이 있는
곳이다 평일이지만 산객들이 많이 있다(1915m)
사진을 찍느라 소란하고 한켠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리고
먼저 중봉의 산사태가 난 곳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정상주로 보리알콜을 마시며 주위를 조망하고 이리 저리 다니
며 주위의 능선들을 기계적인 메카니즘에 담아 본다
줄이 쳐진 곳에서 보는 계곡은 일부만 보여주고 그대신 지리
의 주능과 가지능선들을 힘차게 보여준다

한참을 미적거리다가 출발한다 중봉으로 내려서는 이가 거의
없고 홀로 경사길을 내려 선다 내려선 만큼 올라 서야 하는
구간인 이곳을 잠시 내려 선다 올라서는 지점에서 우측 내림
길로 내려서고 길은 이어진다

처음으로 둘러본 중봉샘 아직까지 물이 있었고 바가지에 담긴
물맛 또한 기막히게 좋다 샘터 바로위에는 작은마한 공간이
자리 하고 있다

넓은 완만한 길은 아니지만 좁고 내리서는 길이지만 길은 이어
지고 있고 그 길은 따라서 내려선다 내려 서면서 본 좌측의
써리봉의 단풍 겨울 황금능선으로 진행하다 전망이 좋은 그
암봉이 선명히 보인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애를 좀 먹는 길인것 같고 그렇게 내려
서다가 "산경표" 붉은 리본을 만난다(1680m)
내려 서면서 작은 계곡을 만나는 곳에서 프록켄타님의 리본이
떨어져 있어서 주워 나무에 달고 있는 찰라에 마을에서 올라온
약초캐는 분을 만나고 당귀를 캐고 있는 모양이라 안부를 묻고
당귀잎을 유심히 본다(1645m)

향이 있다고는 하는데 별 향이 안나고 다시 내려 서는데 코에서
향이 느껴진다 길은 계곡으로 붙어셔 내려 오지는 않고 계곡을
왼편에 두고 이어지고 리본도 간간히 붙어 있어서 길 잃어 버릴
염려는 없다

제법 수량이 흘러 내리는 암반이 있는곳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
선다 제법 경사진 길은 어느듯 완만한 길로 바뀌고 한동안 전망
이 없는 숲길을 내려 설뿐 별다른 감응은 없다

완만하게 이어진 길은 미끄러운 급비탈을 내려 선뒤 부터는
계곡길로 이어 진다 그렇게 계곡,산길을 걷는것이 반복되고
물이 있다 없다를 반복한다(1500m)

시각은 점심을 먹을 시간을 훨씬 지났지만 조금더 조금더 하며
발걸음을 이어간다
계곡미는 별로 느끼지 못한것 같다 계절탓인가?..............
목마름의 갈증이 심하게 느끼지만 계곡으로 내려서서 물을 마
시면 되는데 미련 스럽게 계속 진행한다

고도를 500m 이상 낮추었지만 아직 더 내려 서야 하는것 같고
제법 수량이 많은 곳에서 목마름을 해결하고 그곳에서 부터
시작된 산죽길부터는 길 걷기가 한결 수월해 진다(1370m)

중봉골에 있는 폭포를 구경해 봐야 하는데 엄두가 안날정도로
오늘 내려 서는 계곡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돋구지 못한다
계곡과 차츰 멀어 지면서 등산로는 흙길로 바뀌드니 능선길을
걷는듯한 착각을 불려 일으키고 좌우측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주등산로와 만난다 이정표가 서 있다(1025m)

잠시 내려 서자 순두류 아지터로 접어 들자 곧 계곡으로 인도
하고 그곳에서 본 넓은 암반이 쉬어 가고픈 충동을 일으켜
점심도 먹을겸 탁족도 할겸해서 배낭을 내려 놓는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구자 마음이 평안해져 오고 곡기를 달래고
져 삶은 라면에 밥을 말아 맛나게 먹는다
물통에 남은 매실물을 정리하고 계곡물을 물통에 담는다
계곡건너편 산죽길이 하나 보이고 황금능선으로 붙는 초입부다

배낭을 메고 하산을 서두른다 잠시 내려 서자 나무다리와 출렁
다리를 건너고 이어지는 넓은 길을 따라 올라서고 내려서자
화장실이 있는곳이다 넓어진 비포장길을 따라 내려서자 이내
자연 학습원에 도착한다

계곡물이 식힌 발바닥은 이곳부터 시작된 시멘트길 때문에 또
다시 화끈 거리기 시작하고 터벅터벅 시멘트길을 내려 서는동
안 샛길로 내려 서는 궁리만 열심히 한다

샛길을 두서군데 통하여 길을 단축하고 아침에 올랐던 길에 도
착하니 무사히 산행을 마감한다 그곳 수돗가에서 이마에 맨
손수건을 벗어 물에 헹구어 얼굴에 있는 땀끼를 제거한다

밤 근무 때문에 하산주를 못하고 바로 집으로 향한다
봄에 숙제로 남겨둔 이코스를 가을에 해결하는 쾌거를 이룩하
고 남겨진 또다른 숙제를 하나 고르는 고민에 빠진다

산행일정

05:30 집에서 출발
06:50 중산리 도착
07:20 칼바위
08:25 홈바위
08:35 유암폭포
09:45 1375m 암봉에서 약초꾼 만남
09:25 1475m 남,여 약초꾼 만남
09:32 1510m 제석봉 갈림길(우측으로 진행)
10:30 1725m 통천문 갈림길(우측으로 진행)
11:15 천왕봉
11:35 출발
11:55 중봉샘터(샘터 내려서기전 비박지 있음-2인용 텐트)
12:13 1680m "산경표"리본
12:21 1645m 약초꾼 만남(프록켄타/FOREVER 리본)
12:45 1500m 계곡으로 내려섬
13:20 1420m 건계곡 타고 내려감
14:30 1025m 주등산로와 만남
14:33 순두류 아지트/점심식사
15:05 출발
15:15 화장실
15:20 자연학습원
16:00 중산리
  • ?
    parkjs38 2003.10.13 12:49
    그것을 정말 경험하고 즐기다 보면... 그렇죠.. 먹는 것? 마시는 것? 다 그 다음의 문제인 것 같더라구요..ㅎㅎ 그 기분 다시 일깨워줘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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