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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11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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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1. 오늘 산행은 3명이다. 어제밤 서울에서 내려온 후배 ms는 내심 찐한 
산행을 바라는 눈치다. 나와 산행을 하면서 항상 그랬으니 그로서는 당연한 기대다. 
 
그러나 어제 친구(대은)의 사정을 감안해 짧은 산행을 한다고 했는데도 아마 힘이 
들었나 보다. 아, 나이는 어쩔 수 없는가?  젊어서는 특수부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무지무지한 훈련을 앞장 서서 해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제는 모두 젊은 
날의 추억일 뿐이다. 체력도 딸리고 무릎도  아파서 긴거리 산행은 못 하겠다고 
하소연이다. 오늘은 가능한 한 짧은 코스 아니면 자동차나 지키고 있겠단다. 
 
할 수 없이 후배 ms가 서운하지 않게 설득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산행을 짧게 
하고 섬진강 주변과 남해대교 쪽으로 봄맞이 관광이나 가자고. 봄이 무르익는 
섬진강 언저리에 왔는데 봄맞이 나들이 역시 얼마나 좋은가. ms가 선듯 동의한다. 
 
불일폭포나 한번 왕복하고 끝낼까 생각했으나 너무 짧다. 그래서 생각해낸 
구간이 청학동-삼신봉-상불재-삼성궁이다. 지난 1월 지산 ('지리산 산길따라') 
신년모임에서는 내원재까지 가서 삼성궁으로 내려갔으나 오늘은 거리를 더 줄여 
상불재에서 삼성궁으로 짧게 내려가기로 한다. 예정시간은 3시간. 어제와 같이 
날씨가 청명하고 땀을 식힐 만큼 바람도 좀 불어줘 산행에는 안성맞춤이다.
 
청학동매표소를 지나면서 오름길이 이어진다. 적당한 오르막이 이마에 땀을 
내기에 아주 좋다. 삼신봉까지는 2.5km - 누구나 큰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거리다. 


 매표소에서 1.7km지점의 참샘. 엊그제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물이 많이 고여 
있다. 여기서 잠시 쉬며 빈 물병을 채운다. 부산에서 왔다는 어느 산악회 
사람들은 샘터가 있는 우측 정상등로를 보지 못하고 직진한다. 우왕좌왕하다가 
정상등로로 접어든다. 이런 곳에서 가이드가 안내를 해줘야 하는데...

 
삼신봉까지는 잠깐이다. 무릎이 아프다는 친구는 논스톱으로 30분만에 
정상에 선다. 눈앞에 좌로는 노고단에서 우로는 천왕봉까지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외삼신봉. 남부능선을 타고 낙남정맥이 이어지는 산줄기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내삼신봉쪽.

 
쇠통바위 가는 길을 약간 비켜 있어 자칫하면 스쳐 지나가기 쉬운 송정굴. 

 
쇠통바위 꼭대기에서는 청학동 전경이 묵계저수지까지 일렬로 선명하다.

 
쇠통바위를 지나 힘들게 오르면 넓은 쉼터가 있는 청학봉. 일단 여기서 
점심을 하고 반주로 소주도 한잔씩 한다. 마침 점심 보따리를 함께 풀어놓은 
나이든 부산 산객 남녀일행과도 술잔을 나눈다. 여기서 삼성궁으로 내려갈 
수는 있으나 내리막이 급하다.

 
상불재에서 좌로 꺾어 내림길에 들어서니 삼성궁이 금방이다. 3시간 40분. 
 
일행들은 삼성궁 구경을 시키고 나는 청학동매표소 앞으로 차를 가지러 간다. 
청학동 삼성궁 입구까지 남의 차를 좀 히치하려고 했으나 연휴를 즐기러 
온 상춘객들을 태운 자동차는 모두 사람이 가득하다. 할 수 없이 걷기로 한다. 
청학서당을 지나 산등성이로 바로 올려친다.  
 
차를 가지고 되돌아가 일행을 픽업해 도인촌으로 향한다. 지금부터 관광코스. 
상투를 틀지 않고 머리카락을 삼손처럼 길게 늘어뜨린 도인촌 촌로가 
관광객들이 공중도덕이 없다고 불평을 길게 늘어놓는다.  

 
모심정이라는 간판이 붙은 찻집에 들려 향이 그윽한 차 한잔씩 하며 잠시 
피로를 푼다. 찻집에 가득 울려퍼지는 대금소리가 은은하다. 진주에서 학교에 
다닌다는 이 집 딸내미(고3)가 청학동에 관해 여러가지 설명을 곁들여 준다. 
찻집을 나와 다시 그 촌로와 한동안 대화를 나눈다. 

 
청학동을 나와 광양 섬진강변 매화마을로 향한다. 청매실농원에는 엊그제 
들렸을 때 처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남해대교는 
여기서 자동차로 겨우 3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
  • ?
    하해 2004.03.05 17:05
    하루가 멀다하고 쉼없이 지리에 드셨군요. 지침없는 체력을 지니고 계시네요.
  • ?
    산유화 2004.03.05 22:32
    삼신봉에서 한눈에 바라보는 천왕봉 전경, 남부능선 산줄기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청학동 좌측능선 한바퀴 휘 돌아오고 싶어지네요.
  • ?
    함박꽃 2004.04.10 08:42
    지리산골짝
    까만고무신신고 타박타박걸었던 그길.
    고운동은 내 고향이랍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삼신봉 청학동 묵계초등학교.......
    소중한 사진 올려주신 ..님 감사합니다.
    작년가을 천왕봉 성삼재 삼신봉을 다녀왔습니다.
    봄 지리산은 또 다른 모습이군요.
    우리는 자연의 일부지요,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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