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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50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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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엔가 지리산 능선 종주에 실패 하고 이번에 다시 도전한 사람 입니다.
작년 9월 부터 동아리에서 능선 종주를 위해 이 싸이트를 수백번이고 들락 날락
거리며 했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20명을 데리고 초보 산악인들이
비가 오는 악천후에서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가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능선종주를 포기하고 후배와 동기들과 피아골로 내려올때 정말 챙피해서 견딜수
없더군요,, 이곳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그래도 최소한 글이라도 남겼어야 했는데
이제 능선 종주를 성공하고 보니 이제 종주기를 쓰게 될거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 7시 40분에 광주 문화동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9시에 구례도착,
10시 20분에 구례에서 성삼재행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 11시 부터 등반을 시작
했습니다. 오르면서 예전에 비맞으면서 아이들을 꾸려가며 능선 종주를 하려했던 예전
기억이 정말 많이 나더군요,, 이번에는 기필코 능선 종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맘을 다잡으며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2시 쯤엔가 저희는 뱀사골 산장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말 배고파 죽겠더라구요. 아침 일찍 만나야 했기 때문에 밥도 안먹은 대학생 셋은(저 포함 세명이서 능선 종주를 시작 했습니다.) 다행히 대구에서 오신 분들이 저희에게 김치찌개랑 밥을 주시더라구요.. 거기에 저희가 밑반찬을 준비 못한걸 눈치 채시고는 밑반찬 까지 챙겨 주시더라구요..ㅠㅠ 게다가 부탄 가스까지,,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제가 군대 가기전에 마지막 여행이라고 하자 그 분들께서 정말 보기드문 학생들이라며 칭찬 해주시더군요^^;; 2주뒤면 군대 가는 저에게 군대 잘 갔다오라며 지금 같이 동행 해주는 두명의 후배들 잘챙겨 주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간 이곳 홈페이지에서 글로만 보았던 일들을 막상 체험 해 보니 이것이 정말 산사람의 정인가 하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점심을 먹고 5시 쯤에 저희는 연하천 산장에 도착 했습니다. 연하천에 도착 하기전에 제 배낭의 한쪽끈이 터져 버리는 바람에 2시간 동안 오른쪽 어깨에 배낭을 짊어 지고 연하천까지 가야했습니다. 다행히 맘씨 좋은 연하천 산장 지기 분께서 실과 바늘을 챙겨 주시고 학생들 소주 안주 하라고 하시며 캐나다산 육포를 주시더라구요..ㅠㅠ 정말 꿀맛 자체 였습니다. 연하천에서 자면서 첫날 너무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는 생각에 하루를 정말 보람 차게 보냈습니다.


다음날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7시에 연하천을 출발 하여 9시에 벽소령 도착, 12시에 세석에 도착 할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부터 저희들의 갈등이 시작 되더라구요. 원래 2박 3일로 일정으로 장터목에서 숙박을 하려했으나 역시 주말이라 방이 다 차있을거라는 걱정에 과연 천왕봉까지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후배는 포기 하고 백무동으로 내려가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우선 장터목 까지 가서 생각 해보자며 세석에서 점심을 먹고 1시에 출발 2시 쯤에 장터목에 도착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저희는 가희 5시간 동안 도박을 시작 했습니다. 7시 15분에 백무동에서 인월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파악 하고 2시 15분에 장터목에서 출발 하여 멘소래담 하나로 1시간 반 만에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왕복 하였습니다. ㅠㅠ 천왕봉에 올라가니 정말 눈물이 다 나더군요. 장터목에서도 그냥 내려가자는 후배 말에 눈물이 날뻔 했는데,, 막상 천왕봉에 오르니 정말 눈물이 다 났습니다. 그렇게 오르고 싶었는데,, 이번 종주에서도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 그렇게 오버 페이스 해가며 죽을힘을 다해 올라오니 제일 먼저 어머니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작년에 실패 했을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 갔습니다. 정말 몸은 오버 페이스로 지쳐도 기분만은 최고 였습니다.



4시에 장터목에 도착하여 4시 20분 경에 백무동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역시 내리막길이고 돌계단은 어찌나 많은지 무릎이 너무 아팠습니다. 거의 12시간을 넘게 초보 산악인들이 산을 오르 내리니 꼴은 말이 아니 더 군요. 다행히 그날 새벽 3시에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백무동으로 내려가시던 분들이 저희에게 과일이랑 사탕을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행동식으로 가쳐갔던 초코볼은 이미 세석에서 바닥이 났고 그나마 세석에서 샀던 초코파이 다섯개 마저도 천왕봉 등반에서 이미 다 써버렸거등요. 정말 내리막 길이라고는 상상 할수 없을 정도로 험한 길이었습니다. 난이도로 본다면 오히려 임걸령에서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이 무색한 정도 인거 같았습니다. 9월에 실패했었을때 임걸령에서 피아골로 내려갔었거등요..^^;;


6시 40분에 마침내 저희는 백무동에 도착 했습니다. 정말 대단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포기하고 내려가자던 때가 바로 전이었는데 어느래 천왕봉 올라가고 백무동까지 내려 오다니,, 정말 저희 셋은 날아 갈거 같더군요.ㅋ 남원 까지 가는 동안 버스 밖에 보이는 능선을 보며 그동안 오르내렸던 산들이 하나 하나 소중해 보였습니다. 물론 저희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찜질방에서 자고 지금은 광주에 있는 집에 도착 했지만아직도 몸은 정상이 아닙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5월 30일이면 군대를 갑니다. 그 전에 이번 지리산 능선 종주 꼭 성공 하고 싶었는데 이 홈페이지가 아니었담녀 정말 불가능 했을 겁니다. 9월에 능선 종주 실패하면서 한이 맺혔는데 이번에 이 한을 풀었습니다. 다시한번 이번 능선 종주에 많은 정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등반에 저희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이름 모르는 분들,, 그리고 저를 따라 고생한 두 후배에게 정말 고맙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
    능선샘 2005.05.15 22:23
    2주 뒤면 군인님, 후배님들^^
    축하합니다. 천왕봉 정기를 가득 받아~~
    건강한 군생활 하기를 바랍니다.
    ...다음엔 여유있는 널널 산행도 해 보세요.

  • ?
    슬기난 2005.05.15 22:25
    그렇게 오르고 싶었던 천왕봉에 오르다니,,,
    한발 한발 힘들게 오르는 노고의 가치를 체험하시고 홀가분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는 님의 앞날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나갈수가 있겠습니다.
    지리산을 닮은 넓은 마음으로 ,,,,아자! 아자!
  • ?
    不惑 2005.05.16 14:30
    맨 윗사진 찍어준 사람입니다^^*
    연하천에서도 같이 잤구요...기억나시지요??
    저도 혼자 가서 정신이 없어서 많이 챙겨주질 못했네요.
    군생활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시길......^^*
  • ?
    해성 2005.05.16 22:23
    재미있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한자리 간직하시고요!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라도 다시 한번 올라보세요.
    새록새록 좋아던 기억이 생각날 것입니다.
    "2주후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 잘 하세요" 아자아자!
  • ?
    타타타 2005.05.17 01:19
    정말 수고했습니다.
    보람찬 군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지리산종주....하면 항상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탈출
  • ?
    오 해 봉 2005.05.17 21:25
    입대를앞둔 지리산종주 정말로 잘하셨습니다,
    군에서 어려운 훈련도 낙오하지 않고 잘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젊은이같은 국군을 좋아하고 사랑한답니다.
  • ?
    여태영 2005.05.17 22:31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힘든일이 생겨도 잘 극복하실 거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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