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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지리산(智異山) 종주기





나의 가족 지리산(智異山) 종주기


꿈같은 도전

2002년 7월 20일(토) 오후. 약 3주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여행이다. 최종적으로 배낭을
점검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산장 다시 한번씩 확인하고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드나들며 더
이상의 기상악화만은 피해가기를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서울은 흐리기만 할 뿐 날씨가
좋은 편이라 지리산 지역에 웬만큼 비가 오더라도 통제만 하지 않으면 빗속 산행을
각오하고 있었다. 9시 남부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다는 뉴스다. 인터넷으로
지리산 국립공원에 들어갔다. 설마 설마 하던 바로 그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지리산
전 구역이 출입통제란다. 얼마나 기다린 여행인가?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자랑삼아
말했는데, 오늘은 잘 다녀오라고 격려인사까지 받고 도대체 무어라고 말하지? 11시 50분 발
힘들게 예매한 기차표는 또 어떻게 하고? 일단 출발하면 내일 아침엔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겠지. 만일 무작정 구례로 갔다가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그냥 돌아와야 하나? 하루 늦게
산행하면 예약한 산장은 허사가 되겠지. 도대체 어쩌면 좋을지 판단이 안 된다.  다시 한번
기상청 단기예보를 보았다. 지리산 지역 3일 계속 흐리고 비. 비가 오는 것은 분명했다.
제주 아래에서 올라오는 태풍만 아니어도 한번 도전해 보겠는데, 결국 낮에만도 적극적이던
아내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데 힘들 것 같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 아닌 무모한
도전이다.  지리산이 이번 산행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아쉬워하며 결국 네 명이
아닌 아내와 둘이서만 서울역으로 갔다. 열차표를 반환하러.


벌써 며칠째 배낭은 풀지도 않은 채 거실 한 구석에 놓여 있다. 그냥 짐을 풀 수는
없다. 다행히도 아이들 학원이 8월초에 휴가란다. 가자. 무조건 표를 구하자. 겨우 낮
시간의 표를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산장 예약은 이젠 불가능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하다 정말 운 좋게 어떤 분이 취소한 산행 둘째 날의 산장을 예약할
수 있었다. 힘이 솟는다.


지리산으로 출발 - 7월 31일(수)

    

15시 50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여수행 전라선 무궁화호에 올랐다. 아내와 중2인 큰아들,
초6인 작은아들 이렇게 나의 네 식구는 참으로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호두과자와 김밥 등을 사먹으며 20시 52분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은 생각보다
작다. 버스를 타고 15분쯤 지나 구례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간단히 라면을 사먹고
아이스크림과 과일 몇 개를 사서 호텔(Glory Hotel)에 들었다. 5시에 morning call을
부탁하고 11시쯤 일찍 잠을 청했다.

  

산행 첫째 날 - 8월 1일(목)

  

5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구례 버스 터미널에 갔더니 벌써 산행객들로 붐빈다. 시간이
없어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줄 서 있는데 6시 출발하는 첫 버스는 만원이라 기다리는 열
중간에서 끊겼다. 원래 2시간 마다 다니는 버스라서 서둘러야 하는데 오늘처럼 등산객이
많으면 임시버스가 준비된단다. 운 좋게 임시버스를 타고 성삼재까지 왔다. 7시
정각. 등산화 끈을 묶고 다소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리산 종주의 첫발을 내딛었다.


7시 50분. 노고단 산장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아침 식사로 부산하다. 계속 걸어 8시
노고단(1507m)에 도착했다. 가족 모두 신기해한다. 2년전 노고단까지만 올라올 때와
비교해 너무 쉽게, 빠르게 오른 것이다. 다들 내심 산행에 대한 각오가 대단함을 확인하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노고단을 뒤로하고 동쪽의 반야봉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의외로
길은 평탄하다. 얼마 안가 멧돼지가 많이 출현했다는 돼지평전이다. 사방이 탁 트인
멋진 경관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한다. 여름의 지리산은 물이 충분하다고 해서 출발할 때
각자의 물통에 물을 담지 않았다. 아이들이 자주 물을 찾는 것을 보니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마치 실내 수목원을 걷는 듯 평탄하고, 이따금 나오는 나무숲의 동굴 같은 등산로를
지나 조금 더 나아가니 샘터가 있는 임걸령이다(9시10분). 지리산에서 처음 마시는
물이다. 물맛이 좋다. 이젠 다들 각자의 물통(0.5L pet병)에 물을 가득 채운다. 김밥 한
줄과 건빵을 나눠먹고 휴식을 취했다. 날씨가 너무 좋다. 다시 발을 들어 얼마를 가니
노루목이다(10시15분). 바위 모습이 노루가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1km정도 가면 반야봉인데 그냥 지나쳐 나아갔다.


삼도봉에 도착(10시40분).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전남, 전북, 경남 3도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는 지루한 나무계단(약 550개)의 내리막길이다. 가끔
산행 시 내리막 계단에서 왼쪽 무릎이 안 좋았는데 통증이 온다. 악화되면 어쩌나?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 그래도 천왕봉까지는 대체로 오르막일 테니 괜찮겠지. 걱정된다. 참고 가다
보니 화개재(1315m)에 이르렀다(11시5분). 북쪽의 뱀사골에서 남쪽의 화개장을 보러
넘던 고개란다. 200m 아래에 뱀사골 대피소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그
동안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 비교적 쉽게 왔는데 오르면 또 봉오리 오르면 또 봉오리
모처럼 온몸에 땀이 나고 발걸음이 느려진다.


힘들게 올라오니 토끼봉(1534m)이다(12시). 1km밖에 안 되는 거리를 갑자기 해발  
100m를 오르려니 시간은 지체되고 힘이 들었다. 좀 쉬자. 노고단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만나는 여러 팀 중에서 오늘 벽소령까지 간다는 젊은 남녀가 힘차게 올라와 인사하고
지나간다. 아이들은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다행이다. 사진 찍고 다시 출발. 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쉬어가기를 계속, 어느새 각자의 물통은 반 통인데 둘째 녀석은 그새
다 마시고 물을 찾는다. 지도상에서 보면 이 근방 어디에 샘이 있는데 아직 나오지 않는다.
지나던 젊은이들이 습진 바위들을 보며 이 근처 어디 같은데 모른다고 한다.

  

5분 더 돌길을 가다 보니 우측 언덕 밑으로 샘이 있다고 한다.
총각샘이다(1시20분). 아무런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 바위 틈새로 나오는 물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냥 도랑에 물통을 넣으니 모래가 떠오른다. 나뭇잎을 포개 물을
받으니 제법 쓸만한데 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이 몰리면 꽤 혼잡할 것 같다. 산행 중에
취사할 수 없어 미숫가루를 한 통씩 타서 건빵과 함께 점심을 해결했다.

  

이제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얼마 안 남았다. 울창한 나무숲을 지나 나무계단이 나오고
바로 연하천 대피소(1440m)다(2시10분). 여기저기 등산객들이 끓이고 먹고 마시고
장터처럼 활기차다. 마당 한 가운데 쇠파이프에서 물이 넘쳐나고 물 속엔 시원한 캔
음료수가 가득하다. 하나씩 사서 정말 달게 마셨다. 연하천 대피소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약
40명 수용인원의 작은 규모의 아담한 대피소다. 나무로 된 2층 침상에 좌우로 한 침상 당
10명은 눕겠는데 취사장이나 기타 부대시설이 없어 등산객이 몰리면 혼잡할 것 같다. 7월
21일 1차 계획 때는 미리 예약을 했지만 지금은 무작정 온 것이다. 시각이 2시 정도,
예약도 없이 빈자리 기다리긴 시간이 너무 많고 아직 걸을 만했다. 도중에 만난 팀 중에서
오늘 벽소령까지 간다고 해서 놀랐는데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성삼재에서 13km를 왔다. 그래 가자. 3.6km만 더 가면 벽소령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비스듬히 서 있는 고사목 한 그루가 주위와 어울려 아름다운 정경을
만든다. 사진 교대로 찍고 조금 더 지나 형제봉(1452m)에 도착했다(3시25분).
1.5km만 더 가면 벽소령이다. 좀 서둘러야겠다. 벽소령산장 예약을 못했으니 그래도 빨리
가면 대기자 명단에 앞쪽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겠지. 다리는 아프지만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4시 15분 드디어 벽소령 산장에 도착했다. 바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충 세어보니 25번 째 쯤 되는 것 같다. 운이 좋으면 자리가 나겠지. 일단 16.6km
9시간 15분의 첫날의 산행
을 마감했다.

  

벽소령 산장은 160명 정원의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비교적 큰 산장으로
취사장, 옥외식탁, 샘터, 식수대, 자연발효식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많은
산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 처음으로 건식 아닌 요리(?)를 했다.
햇반과 카레라이스 그리고 컵라면으로 진수성찬을 차렸지만 반찬이 하나도 없다. 가급적
설거지를 안하고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으로 배낭의 무게를 줄여 가벼운 것은 좋은데
옆집 식탁을 보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다음엔 너희가 힘내 지고 다니거라 했다.
그래도 투정 한번 안 부리는 아이들이 고맙다. 7시 이후까지 예약자 자리 배정하고 8시
이후에 대기자를 배정하는데 요즘같이 날이 좋을 때는 취소가 거의 없고 10%정도 있다해도
16명이면 우리에겐 자리가 없다.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실내에서 밤을 보낼 수 있어
다행으로 여겼다.  연하천에서 머무르지 않고 온 것을 참 잘했다고 아내와 얘기했다.


8시 5분쯤 산장 직원이 대기자를 불러모은다. 약 200여명이란다. 접수할 때 불편한 것
감수하라고 미리 다짐받던 이유를 알 것 같다. 1호실은 여자, 2,3호실은 남자. 아내와
생이별을 해야했다. 각자의 배낭을 부둥켜안고 우리 3부자는 시키는 대로 아래층 3호실로
따라갔다. 팀별로 가까이 침상에 세운 다음 두 줄로 마주보게 했다. 수용소에 가면 아마
이럴까 하는 슬픈 생각이 문득 든다. 최대한 어깨를 가까이 댄 다음, 서로 마주보고 앉으니
자동으로 발과 발 사이가 정렬된다. 그렇게 많은 발은 처음 본다. 아름답다. 한 치의
공간도 없이 두 줄로 발 사이에 발을 마주하고 앉았는데, '나갈 때는 옆에 부탁하고
나가시고, 보통 나가시면 자리가 없어집니다. 자, 잘 들 지내세요.'라고 말하며 직원이
나간다. 순간 '어, 아, 아니, 어떻게' 기가 막힌다는 탄성인데 그 중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이 씩 웃으면서 말한다. '조금 지나면 그래도 다 누워있어요' 하하. 웃음이 나왔다. 이게
바로 '칼잠'이구나.


사물함 밑으로 30cm너비의 공간이 있다. 아들 두 녀석이 '샴 쌍둥이' 처럼 머리를
맞대고 양쪽으로 누우니 그런 대로 편하게 보였고 덕분에 우리 주위에는 두 명분의 공간이
생겼다. 두 명 건너 앞쪽의 한 분은 아예 포기하고 밖으로 나가고, 옆의 고교생은 바닥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저렇게 우린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었다. 바로 맞은 편 침상에는 예약한
산행객들이 번호표 앞에 한 명씩 여유롭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똑같이 5000원씩 내고 왜 바로 마주보는 자리에서 천당과 지옥이란 말인가. 아니면 적당히
섞으면 좀더 여유로울 텐데. 무언가 불합리하고 불공평하다고 잠시 생각했는데 입장 바꿔,
내가 예약을 했다면 나도 역시 조금도 양보 안 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예약자와
비예약자가 똑같다면 예약제도는 의미가 없겠지. 관리도 그만큼 어려울 테고. 냉정하고
다소 무심해 보이던 직원이 원칙대로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불이 꺼지고 정말 기적같이 앉은 사람은 한 명도 안 보인다. 큰 녀석이 잠이 안 온다고
뒤척인다. 나도 나가고 싶지만 그나마 자리가 없어질까 참기로 했다. 잠이 안 온다. 원래
늦게 잠을 자는 우리 식구는 후덥지근해서 더욱 잠이 안 온다. 두 시간 정도 뒤척이다
다행이 작은 녀석이 안 나간다고 해서 그 녀석을 내 자리에 있게 하고 큰 녀석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와! 북적대던 그 많은 사람들이 다들 자리잡고 누워있는 것이다. 일명
'비박'이다. 침낭 속에, 비닐 아래에 각자의 편한 방법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비가 안 와
다행이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벽소령의 달이 장관이라던데 밤하늘의 별이 너무
깨끗하고 가깝게 반짝인다. 은하수까지 다 보인다. 큰 녀석과 한참 별자리를 구경하고
화장실 다녀와 시원한 바람 쐬니 잠이 올 것 같았다. 더듬더듬 마루로 계단으로 빈틈없이
누운 사람들 사이를 겨우 비집고 들어오니 큰 녀석 자리가 옆 사람들의 머리로 발로 없어져
버렸다. 둘째를 원위치 시키고 그 자리에 큰 녀석과 함께 나란히 우리도 칼날을 세웠다.  


산행 둘째 날 - 8월 2일(금)

  

막 잠이 든 것 같은데 누군가 깨운다. 어제 밤 3호실로 내려올 때 아내가 용케 큰애의
위치를 확인한 거였다. 4시 30분이란다. 일단 애들은 두고 취사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50m 아래의 샘터로 쌀을 씻으러 가는데 사람도 없고 비탈길이 잘 보이지 않으니 등골이
오싹하다. 처음으로 짓는 밥이다. 바람이 세어 산장 뒤쪽의 취사장으로 내려갔다. 취사장
안팎으로 역시 비박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벌써 식사를 마친 올빼미 족도 여럿이다. 오늘
산행은 어제 보다 짧고 세석이든 장터목이든 시간 여유가 있어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밥을
짓고 국 끓이고 애들 깨우러 갔더니 바닥까지 가득 메웠던 사람들이 어느새 다 나가고 아들
두 놈만 배낭을 챙기고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산행객들 중에 늑장 부리거나 게으름 피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다들 선하고, 남의 물건 절대 손 안대고, 만나면 인사하고 격려하고,
용기 있고, 도전의식 강하고 건전한 멋진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산행인들 파이팅! 오랜만에
따뜻한 지은 밥을 먹었다. 식탁 안 쪽으로 자리잡은 침낭 두 개가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에
무척 아늑해 보인다. 비박 중 명당이다. 우리 칼잠 보다 훨씬 편안해 보인다고 했더니 씩
웃는 청년의 모습이 아주 단잠을 잔 것 같다. 부러웠다. 남은 밥은 준비한 깨소금을 버무려
아내가 주먹밥을 만들었다. 짐 정리하고 줄서 기다려 용변보고 준비 하니 8시가 넘었다.
날이 너무 화창하다. 안내판에 빨치산(partisan) 격전지가 그려져 있다. 이현상 아지트와
최후 격전지 등 암울했던 역사의 한 능선에 이렇게 서 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사진 찍고 충분한 휴식과 다음 산행의 준비를 마련해준 고마운 벽소령 산장을
뒤로하고 8시 30분 이튿날 산행을 시작했다.

  

벽소령은 북으로 남원, 남으로 의신으로 갈리는 4갈래 길인데, 우리는 동쪽
세석을 향했다. 벽소령에서부터는 한 동안 넓은 도로가 이어진다. 평지를 걸으니 다들 발이
가볍다. 한 30분 서두르니 나뭇잎 사이로 지나온 벽소령 산장이 보인다. 아름답다. 저 멀리
보이는데 이렇게 빨리 왔나 하는 속도감에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계속 아이들은
앞서간다. 9시 30분 선비샘에 도착했다. 다소 넓은 공터에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아
방향 찾기가 쉽지 않다. 물은 충분히 있어 계속 걸었다.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며 조금씩
길이 험해진다. 아이들이 안 보인다. 기다릴 만도 한데. 세석까지 가면 기다리겠지. 계속
걷지만 웬지 불안해 진다. 혹시 이런 저런 아이를 앞에서 보았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이름을 불러보았다. 대답이 없다. 산에서는 굴곡이 심하고 나무에 가려져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참을 가다가 다시 물었다. 기억이 없단다. 혹시 가다가
만나면 엄마 아빠가 세석 산장에서 기다린다고 전해달라고 예쁜 아가씨들에게 부탁했다.
비상시에 사용하려던 핸드폰을 켜 놓았다. 나는 어느 팀에 섞여 앞서 간 것으로 생각했다.
아내는 앞서가면 기다릴 거라며 뒤에 있을 거라고 했다. 10시 30분 7개의 암봉이 기묘한
조화로 서 있는 칠선봉(1558m)에 도착했다. 좀 기다려보자. 5분쯤 지나 바위 밑으로
서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다. 선비샘에서 길이 어긋난 것이다. 한 40여분 뛰어
왔단다.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지나가던 몇 팀들이 '찾았구나' 하는 걸 보면 꽤 표나게
지나쳐 왔나보다. 관심이 고맙다. 사진 찍고 물 마시고 휴식.

  

일기예보에는 구름 많다고 했는데, 오늘까지 화창한 편이다. 햇볕으로 나오면 무척
따갑다. 능선 좌측 북사면으로 길이 나있다. 비교적 나무아래서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좋은데, 겨울 산행이면 얼음과 눈 덮인 어려운 코스일 것 같다. 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줄타는 구간, 철 계단 구간을 비교적 힘들게 지나니
영신봉(1651m)이다(11시50분). 세석 평전이 저 아래 들어온다. 500m만 가면 세석
산장이다. 사진 찍고 계속 나아가니 나무 계단의 널찍한 편한 길이다. 봄철의 아름답기로
유명한 세석의 철쭉을 못 보아 아쉽지만, 원추리, 참나리, 산오이풀 등 수 많은 야생화가
주위를 덮고 있다. 12시 10분 6.3km 4시간 40분의 산행으로 세석 산장
도착했다. 좀 부지런히 걸으면 오늘 중으로 천왕봉에 오르고 하산하는 팀도 있단다.
장터목까지 3.4km. 거기까지 가면 내일 산행이 쉬워진다. 하지만 장터목 산장은 예약이 안
되어있다. 세석 산장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지리산 홈페이지에 눌러 살다가 그때 마침
어떤 은인이 취소한 빈자리를 발견 운 좋게 예약한 곳이다. 3.4km 더 가 장터목에서 오늘
밤 칼잠을 자느니, 여기서 편하게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낫겠다고 아내가 말한다.
아이들은 산장 거실 마루에 누워 버린다.

  

북으로 상백무로 향하는 백무동 계곡과 남으로 거림으로 향하는 네 갈래 길의 세석 평원
중턱에 동남향으로 자리잡은 세석 산장은 여느 산장과 마찬가지로 실내외 모두
목재로 장식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산장이다. 230명 정원의 산장은 안에
들어가 보니 규모가 160명 정원의 벽소령보다 훨씬 크다. 건물 밑에 바로 취사장이 있고
70여m 아래의 샘터에서는 식수만을 받고 거기서 50m아래에 쌀을 씻고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샘터가 있는데, 물이 얼음장 같이 차다. 건물 옆에 오래된 실내 취사장이 있고, 그 옆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데, 아이들이 용변을 보고 나와서는 코를 막으며 가스실이라고
낄낄댄다. 새로 화장실 확장공사를 하기 위해 헬기로 포크레인을 분해해서 한번씩
실어오느라 이따금 먼지가 날리며 산장에 난데없는 민방공 훈련이 행해지는데, 오랜만에
가까이 보는 헬리콥터가 흥미롭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더 없이 여유롭고, 오늘 하루 가벼운 산행이라 마치 산 속의 별장에
와 있는 기분이다. 아침에 만든 주먹밥과 오징어포를 곁들여 점심을 먹는데, 좀
안쓰러웠는지 마주 앉은 아주머니들이 무우 김치를 건넨다. 오징어포를 나누어주고,
오랜만에 김치 맛을 보았다. 겨우 두 조각 김치지만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맛 바로
그것이었다. 점심을 먹고 배낭을 챙겨 마루 한구석에 은박지 깔개 위에 아내는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잠자리 잡고 노느라 바쁘다. 사무실에서 옷핀이 있나
물었더니 없단다. 용도를 묻더니 대신 실과 바늘을 내어 준다. 친절하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산장이라 음료수도 비교적 싼 1000원이며, 무엇보다
깨끗하고 직원들의 성실하고 꼼꼼한 일 처리가 보기 좋다. 정말 수고들 많고 고마운
분들이다. 사실 산장이라기 보다는 대피소라고 해야 용도와 목적에 부합된다. 그래서
공식명칭은 대피소다. 산행 중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쉬어 가는 곳이다.
그래서 일단 희망하면 누구든지 실내에서 보호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이처럼
칼잠으로 붐빈다.

  

우리 가족 모습을 보면, 지리산 종주라기 보다는, 배낭이며 옷차림이 등산화를 신은 것
빼고는 동네 뒷산 올라가는 모습이다. 아이들 등산화는 이번 산행을 위해 처음 샀다. 발에
적응시키느라 학교도 신겨 보내고 며칠 뒷산 산행도 했는데, 그때 모습이나 거의 똑같다.
장비도 갖추고 멋 좀 부려야겠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나의 배낭을 빼면, 사실 아이들과
아내의 배낭은 가방이다. 우린 지리산 천왕봉이 아니라, 청학동에 공부하러 가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벽소령을 지나 잠시 쉴 때에 큰 녀석 배낭 끈 한 쪽이 반 이상은 끊겨
위험스러워 보였다. 다행히 주머니에 핀 하나가 있어서 임시로 고정 시켰는데, 아내의 배낭
끈도 실밥이 터졌다. 사무실에서 빌린 실과 바늘로 촘촘히 꿰맸다. 정말 여유롭고 한가한
오후다.


안내창구에 함양 지리산 고속 예약 전화번호가 있다. 핸드폰을 켰다. 안 된다. 높은
능선 쪽으로 갔지만 마찬가지다. 그때 백무동 계곡 쪽에서 한 가족이 막 넘어오고 있다.
멋진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한다. 정성껏 찍어주고 혹시나 해서 나와 다른 핸드폰이
있냐고 물었다. 신호는 가는데 역시 안 된다. 관리 사무실에 물었더니 이 근처는 안
된단다. 유선 전화를 빌리고 싶은데 주로 수신만 하고 위급 상황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다.
다시 한번 직원들의 철저한 직업정신이 돋보인다. 그래야 된다. 사사로이 일을 처리하면
끝이 없을 게다. 나의 우문에 직원의 현답이다. 내일 산정에 오르는 데로 하기로 했다.


아내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아직 한낮이다. 밖에 나가 사진도 찍고 물통에 물을 받아
한 명씩 앉히고 발을 씻겼다. 저 밑 샘터에서 씻는 것 보다 훨씬 수월했다. 1L짜리 물로
충분하다. 손수건이 참 유용하다. 땀도 닦고, 안경도 닦고, 걸레도 되고 빨면 다시 손수건.
아내의 것은 한 술 더 뜬다. 햇빛 가리개로 쓰이다, 4등분하여 젖은 행주, 마른 행주,
수세미, 물수건. 산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설거지 할 때 휴지와 손수건이
유용하다.

  

일찌감치 저녁을 지었다. 카레와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고 남은 밥은 또 주먹밥을
만들었다. 내일 새벽 바로 떠날 수 있게 양말과 긴 옷 한 벌씩 꺼내기 좋게 정리하고 자리
배정을 기다렸다. 도중에 취소한 빈자리 예약한 거라, 혹시 이름이 누락된 건 아닌지
엉뚱한 걱정이 들었다. 7시가 넘자 예약자 자리 배정이 시작되었다. 내 차례, 이름이 있다.
무슨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한 것처럼 기쁘다. 아내는 1호실 25번 아래 침상이고,
우리 남자 셋은 2호실 158,159,160 나무로 된 2층 침상이다. 돌아서 나무 계단도 있지만
아이들은 수직의 사다리를 오른다. 아늑한 원두막에 오른 느낌이다. 어제 벽소령에서의
칼잠에 비하면 오늘은 호텔에 든 기분이다. 찰 것 같아 은박지 깔개를 펼치니 우리 세
자리에 정확히 맞는다. 배낭을 두고 밖으로 나와 화장실 다녀오고 잘 준비를 했다.


여기저기 비박(그냥 옥외에서 침낭이나 모포를 덮고 자는 것, 지리산은 야영장 외는
tent사용이 금지되었음)꾼들이 자리를 잡는데 어제와 달리 기온이 차고 바람이 강하다.
걱정된다. 실내는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하고 직원들은 자리 배정에 여념이 없다.
마루바닥에도 tape로 줄을 그어 한 명씩 자리를 분양해 간다. 그 중 한 명이 계단 중간의
한 명 눕기 딱 좋은 자리에 있겠다고 하니 직원이 허락하면서 명당이란다. 경험 있는
등산객이다. 어제 벽소령보다는 훨씬 넉넉한 배정이다. 다행이다. 침상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10시에 소등하고 취침에 들어갔다. 잠시 한 두 명 소근거려 핀잔을 듣기도 했는데
이내 다들 잠에 빠져들었다. 모포를 1000원씩 빌려 아내는 한 장, 우리에겐 두 장을
가져왔다. 더워서 잠이 안 온다. 애들은 튜브 베개를 주고 나는 둘째의 작은 배낭을 베고
잤다. 조용한 밤에 아이들이 뒤척일 때마다 잠이 깬다. 그 베개 소리가 시끄러워 주위에
미안했다. 산장에서는 사용하면 안 되겠다. 너무 더워 깔개를 치우고 누웠더니 나무 바닥이
시원한 게 잠이 솔솔 왔다. 달콤한 이틀째 밤이다.


산행 셋째 날 - 8월 3일(토)

  

전날 직원이 촛대봉 일출이 5시 30분이라 알려줬다. 두런두런 짐 챙기는 소리에 잠이
깼다. 4시 30분이다. 좀 누워있다 4시 50분에 애들을 깨워 위에는 긴 팔 티를, 아래는 바로
벗으면 되도록 입던 반바지 위에 긴 바지를 입게 했다. 밖으로 나와 1층 1호실의 아내에게
갔다. 문 앞에서 들어가는 여자에게 25번 자리 손님을 불러달라고 했다. 이내 나왔다.
화장실 다녀오고 꾸물대니 5시 10분쯤 되었다. 부지런히 걸었다. 눈에 보이는 촛대봉
정상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벌써 도착한 사람들의 메아리에 조바심이 난다. 일출을 못
볼까 서둘렀다. 저 밑 뒤로 보이는 세석 산장이 평화스럽고 아름답다.


5시 30분 촛대봉(1703m)에 도착했다. 일출이 막 시작되고 있다. 촛대봉 주위로
크고 작은 산들의 능선 바로 밑에 감겨있는 우유 빛 운해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이내
붉게 물든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온다. 제대로 쳐다 볼 수 없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하고
장엄한 일출, 그것도 지리산정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장관이다. 지금까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정상의 세찬 바람에 몸도 마음도 날아갈 것 같다. 멋진 광경을 뒤로하고
장터목으로 향했다. 비탈길을 내려서 빈번한 고사목을 지나가다 보니 삼신봉이고 이어 6시
50분 연하봉(1730m)에 쉽게 이르렀다. 사진 찍고 비교적 평탄한 길을 지나니 저
밑에 장터목산장이 보인다. 장터목은 북쪽의 마천과 남쪽의 시천 사람들이 물건을 교환하는
장터였단다.


7시10분, 벽소령이나 세석 산장과 비슷한 외관의 목조 건물인
장터목산장(1650m)에 도착했다. 장터목산장 계단에 앉아 어제 저녁에 만든 주먹밥을
먹었다. 옛날 이곳의 산적이나 빨치산들이 이랬을까? 우리들 모습이 우습다. 군말 없이
꾸역꾸역 주먹밥을 먹는 아이들이 한편으로는 고마워 천왕봉에서 내려오면 라면을
끓여주기로 했다.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둘째 아이의 배낭 하나에 물통과 필요한 것만 넣고
천왕봉으로 향했다. 제석봉(1808m)으로 올라가면서 좌우의 고사목 군락이 능선
아래의 구름과 파란 하늘과 어울려 영화 속에서 본 알프스의 산정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러면 그렇지 지리산이 어딘데 그리고 천왕봉이 가까운데,
2년전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 갑작스러운 일기 변화를 경험해서 그 동안 날이 너무
좋은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두고 온 배낭에서 우의를 챙기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다행히 배낭마다 넣어둔 우의 한 장을 둘째의 배낭에서 꺼내 바위 사이에
네 식구 몸을 숨기고 쓰고 있으니 그런 대로 피할 만했다. 다행히 오래가지 않았다.
빗방울이 잦자 우의는 둘째 녀석을 입혔다. 찬바람도 있지만 은근히 옷걸이로 써서 말리고
싶었다.^^ 조금 더 가니 커다란 암봉이 길을 막는다.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이다.
통천문을 지나 사방의 경관을 즐기며 오르다 보니 바위덩어리인 천왕봉이 보인다.


8시35분, 드디어 천왕봉(1915m)에 도착했다. 2년 전의 모습과 변함이 없다.
감개무량하다. 저 아래 남쪽으로 중산리 계곡이 나오고 그 위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정상엔
동쪽 면에 '智異山 天王峯 1915m', 서쪽면에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는 글이
음각된 비석이 서 있다. 항상 사진 모델로 쉴 틈이 없다. 사진 찍고 함양 지리산
고속버스에 전화를 했다 '4시 백무동발 동서울행 4명' 도중에 전화가 끊겼다. 서 있던
지점에서 1m쯤 움직이자 전화가 다시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도 전화 통화가 되고 안 되는
곳(zone)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예약을 하고 나니 시간도 마음도 느긋해진다. 다음엔
동쪽의 가장 긴 유평리 코스로 내려가 보고 싶다. 다시 올 것을 다짐하고 발길을 돌렸다.


제석봉의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안내문은 충격이었다. 원래 이곳은 구상나무 등
거목들이 하늘을 찌를 듯 울창한 숲이었단다. 도벌꾼이 흔적을 감추기 위해 고의로
방화하여 그 무성한 숲이 사라지고 지금의 폐허로 변했단다. 기가 막힌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부끄럽고 슬프다. 여기저기 피다만 고사목들이 천왕봉을 향해 절규하는 듯
하다.


1.7km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내려오니 다시 장터목 산장이다(9시50분). 남아
있는 컵라면을 끓여 먹고 10시 50분 목적지인 백무동으로 출발했다. 반대편 중산리
코스는 가본 곳이라 새로운 백무동계곡을 택했다. 쉼 없이 계속 내리막길이다. 이따금
올라오는 등산객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가족 모두 지치고 긴장도 풀려 발걸음이 무겁고
터벅 터벅 걷는다. 아이들에게 끝까지 집중하고 산에 겸손하라고 말했다. 11시 37분
망바위, 12시 15분 소지봉(1312m)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된다. 이곳은 다소
단조롭고 지루하다. 계곡의 형태도 없이 졸졸대던 가는 물줄기가 내려갈수록 제법 모습을
갖추어간다. 거의 다 왔다. 적당한 계곡에 들어가 발도 닦고 땀내 나는 상의를 바꾸어
입으니 한결 기분이 상쾌해진다.


14시 10분 드디어 도착했다. 하이 화이브(High Five)를 했다. 오늘 산행 12.6km
9시간.
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2박 3일 동안 35.5km를 22시간 55분에 걸쳐
무사히 완주한 것이다. 산행 내내 좋은 날씨와 사고 없는 종주를 허락한 지리산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어려움 잘 참고 묵묵히 제몫을 다하고 종주에 성공한 아내와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예약한 표를 정산하고 산채비빔밥과 된장찌개를 시켜먹었다. 오랜만의 진수성찬이다.
산행 중 먹고싶었던 큼지막한 오이 하나와 사과 몇 개를 깎아 먹으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얘들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산행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힘든 자만이 열매의 단 맛을 알 수
있다."                                                      <끝> by ET

  • ?
    산사랑 2002.08.14 10:58
    가족 전원의 종주가 부럽습니다. 저희도 용기를 얻었습니다.
  • ?
    청학 2002.08.15 11:11
    대단한 가족산행기입니다. 이 한편에 종주산행이 다 들어있군요.
  • ?
    김광석 2002.08.16 14:43
    나두 나중에 가족 종주 해야지.
  • ?
    박동원 2002.08.16 21:12
    아버지의 마음, 그 마음은 모든 세상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지리산의 마음이 아닐까... 이번주에 다녀왔지만... 정말 잘 읽었습니다.
  • ?
    부도옹 2002.08.16 22:25
    사실적인 묘사와 자세한 설명이, 함께 산행을 마친 듯합니다. 가족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하수연 2002.08.23 15:31
    좋은 글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고맙습니다.
  • ?
    남덕자 2002.08.27 16:20
    글을 읽는동안 마치 제가 산행을 하는것같았습니다. 소박한 가족애가 한없이 부럽군요 . 이담에 저도 아이들과 그런 아름다운 산행을 해볼것입니다. 행복하세요.
  • ?
    꿈단지 2002.08.31 00:34
    '힘든자만이 열매의 단맛을 알수있다.' 와~ 정말 멋진 말이군여..맞아요...큰실패는 바로 무시할만큼의 작은 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
    꿈단지 2002.08.31 00:48
    처음부터 큰세상은 없으니깐요..언제나 작은 것들이 모여 큰세상을 만들기에......아픈만큼 성숙해지고, 힘든만큼 성공이 가까워올테니...
  • ?
    꿈단지 2002.08.31 00:52
    글 잘읽고 갑니다...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보이는듯 느껴지네여..늘 건강하소서~~
  • ?
    ??? 2002.10.17 15:56
    다음에또오시기 바랍니다.
  • ?
    산신령 2003.06.12 22:31
    저희 가족도 지리산 종주를 계획중인데 뒷산 오르기도 귀찮아하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잘 읽었습니다.
  • ?
    정원제 2005.11.17 20:49
    E.T(영어선생님)선생님 잘 읽었습니다....ㅋㅋ
  • ?
    소재영 2007.11.03 12:14
    와 저기 간게 벌써 초딩때네
  • ?
    김택훈 2014.08.15 19:52
    우왕 ㅋㅋㅋ 쌤 와 완전 고생하셔서 타셨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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