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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속살을 아우르다! o 산행일 - 2008.9월7일 o 어디로 - 음정~비린내골~작전도로~헬기장~소금쟁이능선~음정 o 누구랑 - ** 회원님들과 * 어찌하다보니 연속3주 지리행이다. 약간의 계면쩍음과 미안함을 뒤로하고 동서울 발 심야버스로 마천으로 향하는데 으레 내려갈 때는 잠을 설치기 일쑤인데 휴게소에 잠시 쉴 때를 제외하고 단잠을 잔다. 송알 삼거리까지 타고 갈까 생각도 하였지만 신고가 들어와 하차시켜주지 않고 백무동까지 올라 가버릴까 봐 마천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한다. 밤 3시, 가슴 깊숙이 들이 마시는 지리내음에 어두운 길 걷기가 기쁨으로 다가오고 지리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정겨운 소리에 귀를 크게 열어본다. 물소리, 풀벌레소리 어우러져 쏟아질듯 반짝이는 별들의 소곤거림. 팔월 한가위 반가운 만남을 위하여 열심히 몸 불리기를 하고 있는 달님의 미소, 어슴프레 보이는 지리 능선들이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저 만큼 송알 삼거리 불빛이,, 별들의 잔치 이대로 음정까지 내쳐 걸어도 봄직한데 어제 저녁 행사를 마치고 송알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가 들어와 전화를 시도하나 깊이 잠들었는지 불통이라 잘 되었다 하고 도로를 따라 걷는데 저 만큼에서 불 밝히며 마중 나오신 반가운 지인의 차로 음정에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잠시 동안이나마 꿈나라로 여행을 다녀온다. 광대(廣大)골'이란 지리8경의 하나인 푸르른 달 밝은 밤의 절경을 자랑하는 벽소령을 가운데 두고 덕평봉과 삼각고지, 사이를 흐르는 넓고 큰 골짜기로 비린내골은 광대골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계곡중의 하나이다. 비린내골은 대체적으로 토산(土山)인 지리산에서 보기 드물게 널찍한 암반(巖盤) 위로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비린내 폭포를 제외하면 큰 폭포나 소는 없지만, 온통 푸르스름한 이끼가 자라고 있어 미끄럼을 주의하며 산행을 해야 한다. 계곡에 들어서면 등산로는 따로 없으며 물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벽소령 작전도로에 다다르게 된다. 처음 계획과 달리 간단한 산행으로 숨겨진 지리비경 비린내골을 오르기로 하여 준비 후 휴양림 매표소를 슬쩍 지나 다리 건너 좌측으로 조금 내려서서 출렁 다리를 건너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 정자있는 계곡 입구에서 잠시 전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든다. 추억으로 오는 가을 가로수 길 위로 뒹구는 낙엽이 긴 머리카락 사이로 불어오면 안개처럼 흐린 추억이 가을로 스치네. 아득한 기억속에서도 아름답고 소중했던 삶의 뒤안길에 새겨진 발자욱 위로 나는 지금 가을을 걷고 있네. 낙엽 한장 주워 물끄러미 바라보면 가는 잎새 줄기에 새겨진 풀잎같은 사랑과 얇은 이파리 부스러질듯 내 작은 이별도 서려있네 그리움과 아쉬움이 낙엽의 앞뒤로 새겨져 흩어졌다 저 멀리 무리 지어 날으는 새처럼 남겨진 것들은 지워지지 않고 잊혀진 것들은 다시 떠오르는 이 거리 낙엽이 추억으로 흩날리네 먼 훗날 간직하기 좋을 갈잎 하나 책 갈피에 끼우며 나는 지금 추억으로 오는 가을을 걷고 있네 글/이채 이끼가 끼어 미끄럽기는 하지만 잔잔한 계곡을 따르다 보니 마지막 이별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듯이 계곡이 벌떡 일어서며 비경을 연출한다. 비 온 뒤 왔으면 장관이었으련만 아쉬운 대로 시원한 물소리에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친다. 이제 물소리도 잦아들고 경사진 합수부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오르니 사태 난 흔적이 있는 급경사 너덜 지대를 오르고 곧 이어 작전도로에 올라서서 숨을 고른다. 정적만이 감도는 묵은 도로를 따라 잠시 서쪽으로 이동하여 나타나는 폐 헬기장에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선다. 헬기장에 핀 구절초 저 아래 음정마을과 마천이 바로 앞에 보이는 오공능선뒤로 천왕봉과 중봉모습이,, 잠시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서 보이는 지리능선이 선명하고 쉬엄쉬엄 길 따라 내려오다 느긋하게 점심시간을 가지고 지리산행중 이렇게 빨리 하산 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이르게 하산을 완료한다. 계곡 오른쪽으로 따라 내려오다가 시원한 계곡에 흘린 땀 씻고 마무리 후 함양으로 나와 마주 앉아 나누는 맥주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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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 2008.09.11 22:44
    새벽하늘의 별을 찍으셨는데 무슨 그림물감을 손가락으로 팅겨서
    그린듯한....^^
    사진으로만 본 비린내골도 제법 눈에 익숙하여 반갑습니다.
    연속 지리 세번째라고 강조하시는 것은 어떤 사람의 속을 긁으시려는
    의도가 충분해 보입니다.ㅎ~
    그래도 후기가 멋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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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만한 물가 2008.09.12 09:22
    아침에 참 좋은 글과 사진으로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좋은 추석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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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2008.09.12 13:53
    가을 붉게 물들즈음 비린내골을 올라 보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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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2008.09.12 17:22
    지리에도 가을이 와 있군요. ^^ 잊어버렸던 가을을 보니 왠지 울컥 해 집니다. 슬기난님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라구요,
    산행기 늘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기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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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8.09.12 22:04
    별이 빛나는 지리와~~~슬기난님~~
    넘넘 멋지십니다
    늘 신비로운 선율과 어우러지는 슬기난님의 산행기의 매력속으로
    빠져듭니다~~늘 감사드립니다
    풍성한 추석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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