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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산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배정받고,
젖은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마른옷이 피부를 감싸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아~ 이것이 행복이여라...

이번 산행에서는 별 생각없이 티셔츠와 양말을
하나씩 더 챙겨왔는데
그것이 이번에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장터목 산장은 처음 와봤습니다.
산장 안이 이렇게 크고 넓은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만큼 사람도 많고 왁자지껄합니다...
화장실이 붙어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거기다 좌변기까지..^^
산장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싶더군요.

짐을 풀고 취사장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벌써 이번 산행의 마지막 저녁이네요..
결국 끝까지 서서 먹었습니다...ㅡㅡ;;;

밥먹고 양치질을 하다가 (치약없이 양치만...)
입가심을 하면서...
산행기간 내내 한 친구가 꾸준히
물담당을 해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물로 밥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이도 닦고...
뱀사골 산장을 빼고는 샘터도 멀었을텐데...
수줍어 하는 그 친구를 위해 우리는  
고마움의 표시로
만세삼창을 외쳐주기로 했습니다^^

ㅇㅇㅇ만세! 만세! 만세!

오늘 하루는 정말 긴 하루였습니다.
비도 흠뻑 맞았고
산행을 포기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고
산장을 못찾아 헤매기도 하고...
그래도 끝까지 온 우리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내일은 해가 뜰꺼야...
하며 기대를 합니다.
사실, 지금은 이렇게 비가와도
내일 해가 뜰지 어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비만 안온다면
장터목앞마당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지리산의 마지막 밤을 보내도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그 시간까지 비바람이 몰아쳐서
우리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일출을 볼수 있을까요?
내심, 기대들 하는 눈칩니다^^


삘릴릴리~
뻐꾹뻐꾹~
일어나~ 일어나~
새벽녘이 되니 여기 저기서 알람이 울립니다.
그래도 제때 일어나는 사람은 없더군요^^;;

눈도 떠지지 않는데
주변에서 나는 소리로는
밖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일출포기!
다시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아침이 되었지만
밖은 여전히 부슬비가 내립니다.

밥을 먹고 짐을 꾸립니다.
배낭속은 가벼워지고
쓰레기는 두툼해졌습니다.
비워지는 만큼
채워지는게
인생인가 봅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우리는 다시 천왕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화가 여전히 축축하지만
그래도 기분만큼은 뽀송뽀송한 아침입니다^^
  • ?
    2005.08.14 09:51
    어, 끝이 아니것 같은데
    어떡해요.
    부슬비가 내려서
    부슬비 내리는 정상석은 또 어떨까요?
    기대기대~

    만세삼창 감동적입니다.
  • ?
    부도옹 2005.08.14 15:42
    드디어 종결을 향해 가는데 정상에서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내내 비가 내린 꾸릿꾸릿한 날씨였는데 읽는 사람 마음은
    어째서 이렇게 환한지~~ ^^*
  • ?
    오 해 봉 2005.08.15 01:52
    감칠맛나는 재미있는 산행기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주들려 좋은글을 올려 주십시요.
  • ?
    진로 2005.08.16 10:00
    뭔가 화끈한 마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 ?
    산이조아 2005.08.16 11:01
    다음에 또 오시면 되죠 뭐
    김건모씨의 <빗속의 여인> 이란노래를 선물하고 싶은데 제가 올릴 줄을 모릅니다. 죄송.
    그리고 잘읽었습니다.
  • ?
    hizzugi 2005.08.16 17:21
    제가 주말에 글쓸시간이 없어서
    이제사 올렸습니다. 좀 더 쓰고 끝내면 안될까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이조아님, 빗속의 여인은 받은걸로 하겠습니다..^^
  • ?
    아낙네 2005.08.19 09:15
    비워지는만큼 채워진다..
    하나를 버리니 두서너개의 옵션들이 많았던 지난산행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뽀송뽀송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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