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2시쯤.
뱀사골 입구에 도착하고 나서야
우리는 뭔가가 빠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기!!!
서울을 떠나기 전에 멤버중의 하나가
지리산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 세가지!
고기!
소주!
라면!
을 꼽았는데,
남원에서 고기를 산다는게
그만 깜박한 것입니다.
이를어째...!
문득 배낭속의 후라이팬이 무색해지면서
우리는 부랴부랴 근처 슈퍼에 가보았습니다.
다행히 슈퍼에서 냉동 삼겹살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2007년 까지이더군요...ㅇ_ㅇ;;;;;;;;
어쩔수 있나요,,,
암튼...
우리는 유통기간이 2년이나 더 남은 삼겹살을 등에 지고
드디어 지리산에 첫발을 들여놓았습니다^^v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계곡엔 정말 물이 많았습니다.
해마다 한번씩은 지리산을 찾지만
물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봤습니다.
정말 장관이더군요^^
마음같아선 저 계곡 어디쯤
바위에 누워 책이나 읽다가
계곡에 띄워놓은 수박썰어 먹고
새소리 들으며 낮잠한번 자고픈 마음이 간절하더이다...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올랐습니다.
막판에는 혹시나 예약시간에 늦을까
분주히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달팽이 팀들이 속도를 내려니 정말 힘들더군요^^
그리고 도착한 뱀사골 산장!
정겨운 산장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만 많지않다면 개인적으로 산에 폭 안긴
뱀사골 산장의 분위기을 좋아합니다^^
벌써 많은 이들이 와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틈에서 저희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때부터 빗줄기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얼른 취사장 처마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람들도 모두 취사장으로 들어오고..
그때부터 빗줄기는 더욱 세차게 떨어졌습니다.
비를 맞으며 쌀을 씻고
국을 끓이고,
야심차게 준비한 후라이팬위에서
고기가 지글지글 익기시작했습니다.
비는 떨어지고
소주는 달고
고기는 꿀맛이고
유통기한이야 만년이면 어떻고
십년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한점한점을 먹으며
건배를 외쳤습니다.
자~ 우리의 3박4일 일정을 위하여!
위하여~!!
*p.s 그날 소주가 모자랐던 저희에게
꾹꾹 누른 소주 한컵과 갓 튀긴 팝콘을 코펠채 주셨던 ,
부침개를 너무나 맛나게 구우셔서
우리의 부러움을 자아내시던... 그분들께,
인사드립니다.
그날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꾹꾹 누른 소주한컵으로 행복한 시간도 나누셨지요?
유통기한 2년남은 삼겹살의 등장으로 푸풋~ 웃음이 새어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