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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98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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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산에서 본 천왕봉>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where? 삼정산 7암자  what? 참배와 산행
who? 푸르니와 멋진 남편  when? 2009/3/8  why? 그냥 하고 싶어서~~~
how?  아침 3시 10분 집에서 출발, 실상사 주차장 6시 10분 도착,
          7시 40분 실상사에서 산행 시작, 양정마을 버스 종점
          저녁 7시 5분 도착, 7시 10분 막차 타고 주차장으로 회귀!


지리산 7암자 산행 무사히(?!) 잘 하고 왔습니다.
이번 산행의 목표는 7암자 참배와 삼정산에서 지리 바라보기였습니다.

목표한 대로 일곱 암자 모두 들러서 불전에 예 올리고 5~10분 가량씩 참선하면서
마음을 맑혔고 도솔암에서는 하룻길 순례에서 얻어진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하는
자비관을 오랫동안 보내며 몸과 마음에 행복 만땅 충전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삼정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는 또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던지요!
비록 아직 봉우리마다 이름 붙일 줄은 모르지만요...

여러분의 산행기도  미리 찾아서 읽고 나름 준비한다고 한 산행이었는데
실상사에서 약수암 가는 길머리를 못 찾아서 1시간 이상 헤맸답니다.

실상사 입구에 약수암 가는 표시가 돼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 표시도 없고 새벽이라
사찰 경내에도 밖에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6시 10분에 실상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약수암 가는 길로 걷기 시작한 건 7시 40분 경이었답니다^^  뭐 그래도 기분 좋았습니다~

도마마을에서 삼불사 가는 길은 동네 할아버지께서 잘 가르쳐 주셨고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나? 하는데 양봉 일하시던 할머니께서 먼저 보시고
묻기도 전에 큰 소리로 "계속 전봇대만 따라가면 돼" 하셨습니다^^
정말 삼불사까지 아니 문수암까지 그냥 전주만 따라가니까 됐습니다~

그리고 상무주암, 삼정산 올랐다  영원사로 내려가는 길은 산죽비트를 지나는 외길이라
찾기 쉬웠구요, 영원사까지 내려갔다 다시 1200고지에 있는 도솔암 가는 길에 땀 좀 났습니다^^
그러나 도솔암을 놓치시면 아니 됩니다~ 꼭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슬기난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해석했는데^^
정말 도마마을 지나서 견성골입구부터 영원사까지 통제구간이더군요.
그리고 영원사 좀 아래 있는 도솔암 가는 계곡 입구에서 도솔암까지도요.
그날 대구에서 오신 분들 벌금 딱지 받으셨어요.

세상에~~~ 산중에 있는 절에 참배하러 가는 길을 막다니요?
그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더군요.
어쨌거나 저는 공단 분들과 마주치지는 않았어요-.-



문수암에서는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리를 바라보며
도봉 스님께서 타 주신 차를 마시면서 귀한 말씀도 듣고 점심으로 가져간
포장떡까지 먹으며 1시간 반 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개까지 배웅 나오신 스님께 수행 시간 많이 빼앗은 것같아 죄송하다고 했더니
"이렇게 얘기하고 웃고 하는 게 수행이지 수행이 꼭 따로 하는 게 아니야..." 하셨습니다~
저희도 즐거웠지만 스님도 산중한담이 사뭇 즐거우셨나 봅니다~
좋은 인연의 끈 맺어 주신 여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도솔암에는 所能 스님이 계셨는데 좀 젊은 분이셨습니다,
젊은 분답게 한국 불교의 문제점들과 본인에 대한 솔직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까딱했으면 버스 놓칠 뻔했더랍니다^^

도솔암에서 보이는 천왕봉 모습이 정말 시원하고 멋있었습니다.
소능 스님은 호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지존 앞에 큰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오래 얘기 나누지는 않았지만 약수암, 삼불사, 상무주암, 영원사 스님들
모두 자상하게 길 안내도 해 주시고 참 좋았습니다^^

구산선문의 시초인 실상사와 영원, 서산, 청매, 사명, 지눌, 경봉 스님등
고승들께서 신라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수행 정진하셨던
지리산 고지의 암자들을 참배하며 지리의 맑은 精氣와 고덕들의 禪氣를
함께 맡을 수 있었던 이번 산행,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실상사 입구>


<실상사 경내, 보광전, 석등, 삼층석탑>


<실상사 보광전>


<아침을 맞는 목장승들>


<이런 표지판이 실상사 입구에 하나 있었으면...>


<약수암 보광전, 참 정갈해 보이는 도량이었습니다>


<도마마을, 참 아담한 동네 같았습니다>


<걍 전봇대만 따라가면 돼~>


<주인이 누구셨는지? 폐쇄된 초막 같아 보여요. 篤志晩悟(독지만오)라...>


<삼불사 가는 오르막 눈길에 오늘의 첫발자국 도장을 찍은 기념으로 사진을 찍다!>


<삼불사 삼층석탑>


<삼불사에는 산신각이 있었고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문수암>


<경봉스님의 친필이라고 도봉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상무주암> 스님은 안에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시고 입구에 나무 빗장이 걸려 있어서
'스님, 참배하러 왔는데요.' 크게 외치니까 얼른 열어 주셔서 들어갔다 나왔지요~


<삼정산 정상석>


<삼정산에서 바라본 주능선>








<영원사>




<도솔암>


<옛 도솔암>


<도솔암에서 바라본 지존의 모습>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산행이 가장 즐거운 산행!>


<양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님의 모습 다시 한번 바라보며...>
님과 함께 한 오늘 하루 정말 행복했습니다!



  • ?
    슬기난 2009.03.11 22:24
    실상사에서 약수암 가는 길은 임도 따라 가면 되지만 양봉터
    옆으로 질러 올라 다시 임도로 붙어 가는 길이 있습니다만,,,
    약수암, 삼불사 백구녀석들 마중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좋은 사람과 여유있게 다녀오신 암자 순례길 좋은 추억으로
    남겠습니다!
    그날 남과북에서 서로 지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요^^*

  • ?
    선경 2009.03.12 11:37
    마른가지사이로 투명한햇살이
    지리의봄이 아주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껴지네요
    바라만보아도 암자순례길 참 좋으네요
    더불어 다정한부부의 모습도 정겹습니다
  • ?
    moveon 2009.03.12 21:14
    으아!!!부럽어요 잉. . . ㅎㅎㅎㅎㅎㅎ
  • ?
    如山 2009.03.13 13:40
    잘 다녀오셨네요, 행복한 부부산행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는 나까지 행복하게 해주는군요.

    ...그런데 한밤중인 03시 10분 집에서 출발했다니, 참 놀랍습니다.
    부군이랑 함께 지리산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잠을 설친 강행군이
    그만 질리게 만드네요.
    ...그래도 곧 나름대로 준비하여 함께 지리산행에 나서보겠습니다.
    되도록이면 가까운 시일 안에...
  • ?
    푸르니 2009.03.13 18:39
    앗, 질리시면 안되는데요...^^
    이번 산행은 초행인데다 참배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고 산행기 올리신 분들이 모두 날아다니는^^ 분들이신 것 같아 시간이 감이 안 와서 무조건 일찍 떠나고 보자고 작정해서 3시에 떠났답니다. 원래 토요일에 갈까 하다가 금요일에는 일찍 잘 수가 없어서 일요일로 정한 거구요.
    어쨌든 지리산 갈 때만큼은 제가 억수로 부지런하답니다ㅋㅋ

    진원님....ㅎㅎㅎ!!!

    선경님, 산 아래쪽과 중턱에는 파릇한 봄기운이 아지랑이처런 피어올랐구요, 고지에서는 아직 눈과 고드름도 볼 수 있었답니다^^

    현공 스님(?)_()()()_

    슬기난님, 그날 남부능선에 계셨어요? 저는 약수암에서는 백구 못 봤구요, 삼불사 가까워지면서부터 반갑게 맞이하더군요. 스님이 한창 무슨 기도(?) 중이셔서 백구랑 기싸움하면서^^* 밖에서 좀 기다리다가 여쭙고 참배하러 들어갔었지요^^ 비구니 스님 혼자 사시는 곳에 백구가 좋은 문지기 노릇을 하는 것 같았어요~
  • ?
    푸르니 2009.03.18 15:43
    짝지에게 물어봤더니 약수암에 백구가 있었다더군요^^*
    저는 그 말 듣고 나니 얼핏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리쏭~
    암튼 열렬한 환영은 못 받았어요~

    '독지만오'라는 문패가 있는 저 초막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요? 뜻도 열심히 생각하고는 있는데... ???
    그날 도봉스님께 여쭤 보는 건데 깜빡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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