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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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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가는 겨울이 아쉬워 밟아 본 눈 산행 ㅇ 산행일- 2009 2.8일 ㅇ 어디로 - 반선~묘향암~중봉~하점골-반선 ㅇ 누구랑 - ** 님들과 ㅇ 어제의 치열했던 산행결과로 곤하게 자고 일어나니 부지런하신 님들의 준비로 아침을 해결하고 어둑한 뱀사골을 편안하게 와운교까지 오른다. 이월 초순이건만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어 얇은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서나 그래도 지리 북쪽 계곡에는 얼음이 다 녹지 않아 하얗게 눈 쌓인 얼음 밑으로 봄맞이 준비에 흥겨운 물소리가 정겹다. 일출에서 벌써 고로쇠수액 판매한다고 보았는데 온 산이 새 생명의 잉태를 위하여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두런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하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시며 속삭이는 뱀사골 계곡의 물소리와 님들의 발걸음 소리 벗 삼아 쉬엄쉬엄 제승교를 지나고 우측 지계곡 철다리 걸린 곳에 다다른다. 계곡 본류와는 달리 지리 북사면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 길을 따르다가 계곡을 직접 오르기도 하며 뒷사람의 숨결이 느껴져 한 걸음에 이끼폭포에 다다랐는데 돌아보니 선두에 따라오던 님들이 한 분만 보이고 뒤쳐졌다. 나중에 따라오신 님들, 볼 멘 소리로 금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길이 어슴푸레하여 기다리다가 뒤에 오신 분들과 같이 하셨다 한다^^* 이끼폭포 어째 여름에 비 온 후 장관을 이룬 모습을 봐야 하는데 겨울에만 오니 하얗게 얼은 모습만 보여주고 아직 으스스한 바람에 흘린 땀에 몸이 떨려온다.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을 나누며 산정을 다지고 하얀 눈을 밟으며 계곡을 오른다. 그냥 얼어붙은 계곡으로 올라도 무방하련만 계곡 왼쪽으로 난 길을 찾아 오르는 님들을 따라 길을 따라 오르다가 묘향암 가는 능선으로 진입하여 가파른 사면을 쳐 올린다. 지리능선위로 고개를 내미는 천왕봉 제법 만만찮은 경사를 자랑하는 길을 숨 가쁘게 쳐 올리고 능선을 넘어서며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어느덧 묘향암 가는 돌탑에 코를 빠트리며 올라서는데 "슬기난님" 하는 소리에 고개 들어보니 오브(ofof.net)지인들이 비박장비를 챙기고 계신다. 어제 같은 길로 하루 먼저 출발하여 비박하셨다 한다. 반가운 만남과 이별 후 잠시 뒤 묘향암에 들려 시원한 석간수 한 모금으로 속세의 먼지를 씻어 내린다. 선명한 시야에 가슴이 탁 트이고 참선중인 스님은 모습을 뵐 수 없다. 객들만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해바라기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지존의 모습에 머리를 조아리며 호연지기를 키워도 보고 전열 정비 후 다시 오름길을 헤친다. 봄비와 따스한 날씨에 다 녹은 줄 알았던 산길이 제법 깊이를 자랑하며 눈이 쌓여 있어 한줄로 서서 오르던 처음 오신 산우님 한동안 오르시다가 나타난 공터에서 하시는 말씀 왈 "비킬 데도 없고 앞장서서 가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여 모두들 웃음을 자아낸다^^* 반야 중봉에서 본 노고단! 멀리 천왕봉과 지리 주능선 당겨서,,, 너무도 선명한 지리의 모습에 눈이 시릴 지경이고 한참 동안 시원한 지리모습에 마음을 빼앗기다가 조금 아래 공터에 둘러 앉아 준비한 성찬에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후미로 오르는 산우님들 거의 끝나갈 쯤 헐레벌떡 도착하여 준비물을 풀어 놓는 바람에 같은 조원들의 원망을 들어가면서도 화기 애애 넉넉하게 여유를 부린다. 만복대. 제법 쌓인 눈에 평상시 같으면 통과하였을 나뭇가지에 머리를 조아리며 내리막 내려서는데 아이젠을 착용한 덕분에 조심조심 달궁길 지나고 나니 지난 흔적이 확연히 줄어든다. 투구봉 옆 내리막을 내려서고 나타나는 안부에서 하점 우골로 내려가는 발자국이 보이나 잠시 망바위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되돌아와 휴식 후 우골로 내려선다. 지그재그로 나있는 발자국을 따르다가 살짝 얼어붙은 눈 위를 가로지르는 재미가 쏠쏠하고 잠시 계곡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작은 지능선을 넘어선다. 너들 길에 아이젠을 벗을까 하였으나 조금 더 진행해보기로 하니 아니나 다를까 빙판지대가 나타나 한동안 더 내려와 아이젠을 벗는다. 합수부 지점이 가까울수록 계곡 언저리가 넓어지며 옛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이제 확연히 좋아진 길을 따라 내려와 계곡입구 지척에서 잠시 쉬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미끄러운 내리막 내려오며 넘어져 얼굴에 상처를 입은 산우님, 머리에 상처를 입은 산우님, 다들 피곤한 기색들이시다. 아직 이른 덧 하지만 겨울 끝자락을 지나는 덧 한 날씨에 나선 산행이 원 없이 밟아 본 눈 산행에다가 청명한 날씨가 보태어져 힘이 들기는 하였지만 마음에 뿌듯한 포만감으로 충만해진다. 달궁 계곡 건너 주차장에서 일출 이사장의 차량으로 반선으로 돌아오니 안면 있는 지인들을 만나고 수원-안산 산악회 뒷 풀이에 슬그머니 동참하고 고맙게 수원까지 차량을 이용한다. 덕분에 신선한 고로쇠 생수 한말 챙겨들고,,,, 봄을 맞이하는 마음 새들의 노랫소리가 안부를 전하고 꽃들이 활짝 웃으며 눈인사를 건넬 때 나는 그들을 어떤 인사로 맞이할까 어떤 웃음으로 반겨줄까 창가에 봄볕이 완연하고 얼었던 땅이 풋풋한 흙 내음 풍기며 봄 길을 거닐 때 저 깊은 계곡의 낭랑한 물소리로 화답해 볼까 저마다 가슴마다 꽃빛이 물들 때 풀피리 불며 불며 노래하는 환희 주어진 길을 온몸으로 걸어온 생명 소생의 기쁨으로 돌아와 약속처럼 다시 만나는 계절의 설레임이여! 이슬 맺힌 새싹이 참 고와라 안녕! 잘 지냈니? 더 예뻐졌구나 파릇한 두 볼에 초록빛이 고운데 감춰진 눈물방울 햇살에 반짝이네 글/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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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linbong 2009.02.28 20:21
    항상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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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터기 2009.02.28 21:21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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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9.03.01 00:59
    지리산은 겨울이 가는뒷모습도 참 아름답네요
    닮고싶은 지리산~~
    청명한날에 햇살가득 저만큼 지리의봄이 성큼 다가옴을
    슬기난님 덕분에 가까이서 느껴봅니다
    오브넷지인들과의 지리산행에서의 우연한만남
    얼마나 반가울까요~~저도 지리산행에서 만난듯
    불러봅니다^^*~~~슬기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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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창 2009.03.01 15:17
    사진 속에서 봄내음이 솔솔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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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만한 물가 2009.03.02 18:48

    옥빛의 얼음 폭포를 언제다시 만나볼까요 가는 겨울이 끝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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